전에도 설명했듯이 외국인회사에 근무했고 배낭여행을 즐겨서 많은 도시를 여행했습니다만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사진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를 연 후부터는 추억을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사진을 우선 찍게 됩니다.
첫번째 숙소인 프로토피아 호텔은 원래 국제회의와 전시 참관객을 위한 호텔인 모양입니다. 시민광장 부근에 삼성동 코엑스와 비슷한 목적의 건물이 꽤 많더군요.
무척 높은 양반이 참석하는지 최고급 관용차가 오가며 리허설하는 장면도 보였습니다.
원래 교통량이 많지 않을 지역인데 신년연휴가 겹치다 보니 넓은 도로는 마치 좀비영화 촬영지처럼 변했습니다.
부근 시민공원은 항구도시 고베를 상징하는 스크류 분수가 인상적이더군요. 일본은 도시 곳곳에 산재한 공원이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첫번째 배낭여행, 오사카 외곽 유스호스텔 부근의 공원은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아마 그런 기억때문에 다른 곳보다 일본을 먼저 찾게되는 모양입니다.
배낭여행은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는 반면에 현지의 실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연초면 여러 신사가 축원과 점괘로 흥한데 일본 최고의 신자 중 하나인 이쿠타 신사를 첫번째로 만났습니다. 인파가 본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신사는 별의 별 잡신을 모시는데, 이쿠타 신사는 일본의 건국신앙과 관련된데다가 고베의 기원이었기 때문에 방문객이 몰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신사에 큰 관심이 없으니 인조이 재팬의 자료를 인용하겠습니다.
고베의 중심 산노마야에 있는 "이쿠타진자(신사)".
이쿠타진자는 201년에 생긴 신사인데, 그 역사는 1800년이 넘는답니다.
이 신사에는 "와카히루메노미코토(稚日女尊)"라고 하는 신이 계신다는데요.
현재 이 신사는 "인연"과 "에너지 충전"으로 유명한 관광장소가 되었습니다.
좋은 인연을 맺어주는 곳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이쿠타진자 입구 오른쪽에 계시는 신 때문인데요.
여기에 있는 삼나무를 향해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 이외도 "인연을 맺어주는 부적"도 있는데, 이것은 빨간색과 흰색 2개가 세트입니다.
흰색은 남자, 빨간색은 여자를 의미해, 각자 가지고 다니면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다고 합니다.
시설 안에는 "이쿠타노모리(숲)"과 "이쿠타노이케(못)"도 있어,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산책거리가 있습니다.
설날에는 신년의 기도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산노미야에서 *이쿠타로드*라고 하는 산책길을 걸으면서 구경하고, 이쿠타진자로 가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은데요, 커플로 가도 좋고, 짝사랑중이신 분들도 좋은 결과를 위해 기도하는 것도 좋을거에요^^
또한, 이쿠타진자 시설안에는 14개의 작은 신사가 있는데요.
연애에 관한 소원을 들어준다는 "마츠오진자(松尾神社)"도 이 중의 하나입니다.
참조:http://www.ikutajinja.or.jp/about/map.html
시설안에 있는 신사들
1. 수미요시신사(末吉神社)
2. 하치만신사(八幡神社)
3. 수와신사(諏訪神社)
4. 히요시신사(日吉神社)
5. 이치키시마신사(市杵島神社)
6. 이나리신사(稲荷神社)
7. 사에신사(塞神社)
8. 이카츠오미신사(塞神社)
9. 히토마루신사(人丸神社)
10. 에비스신사(蛭子神社)
11. 다이카이신사(大海神社)
12. 마츠오신사(松尾神社)
13. 토가쿠시신사(戸隠神社)
14. 이쿠타노모리니이마스야시로(生田森坐社)
이 이외도 시설 북쪽에는 "이쿠타노모리(숲)"도 있고, 서쪽에는 "이쿠타노이케(못)"도 있습니다.
이쿠타진자로 오시면, 시설 전체를 천천히 돌아보세요^^
연애 또는 인연과 관련된 신사가 있어서 그런지 연인? 가족? 점괘를 보는 사람도 많더군요. 두 분의 인연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역시나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잡상인도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마침 신관이 어떤 가족을 위해 축원(?)을 하기에 잠시 구경했습니다. 물론 방해가 되지 않게 멀리 신전 밖에서 구경했습니다. 가족이 신관의 축원을 받으려면 상당한 돈을 지출했을 것 같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신년소원을 빌려는 인파가 엄청나더군요. 좌우에도 동전을 던져 넣고 소원을 비는 곳이 있는데 역시나 사람 마음이 다 그런 것인지 중앙에만 긴 줄이 서 있습니다.
계획에도 없던 신사 나들이부터 한 김에, 계획은 무시하고 그냥 발길가는대로 다니기로 했습니다.
신사 뒷문으로 조금 걸어가니 토어로드가 시작되더군요.
고베 개항당시 외국인의 통근거리가 토어로드였다고 합니다. 고베 고급주택이 있고 토어웨스트라는 거리에는 눈길을 끄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스타벅스조차 여기에서는 그 지역 분위기를 따르는군요.
점심 때도 지나가고 발도 무거워져서 배를 채워야 할텐데... 조금 더 걸으니 모토마치나 나옵니다. 저야 상관없지만 일행은 죽을 맛이죠.
쇼핑가로 유명한 모토마치, 거기에서도 고가시타(고가도로 아래라는 뜻) 상점가는 빈티지 아이템이 주로 모여 있어서 오히려 다른 상점가보다 눈길을 잡아끕니다. 신년연휴라 많은 상점이 휴가를 떠났습니다.
고베에 가면 구두 하나는 사오라는 말이 오래 전부터 있을 정도로 가죽제품이 유명했다고 합니다. 고가시타에는 이런 구두장인을 자주 보게 됩니다. 판매도 하지만 주로 모양이 망가진 가죽신발을 부활시키는 것이 주업이더군요.
메디테라스라는 유명한 패션상가인데 우리 모두 나이든 여행객이라 그냥 건물만 구경했습니다.
이쯤에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하필이면 출발전날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일본식 카레를 본 후에 '카레'만 중얼거리는 아내를 위해 점심을 먹지 않으면 평생 후환으로 남게 되죠.
그래서 고가시타 끝부분에 있는 평범한 카레전문 가게에서 멈췄습니다. 일본 음식점은 혼식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렬로 배치된 좌석이 대부분인데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예쁜 화분이 상대해줍니다.
일본가게는 우리와 달리 작고 좌석이 몇 개 안되어서 2~30분 대기는 보통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다려야 하는 가게일수록 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가격은 900~1200엔 정도인데 차림새, 맛과 양 모두 대만족이었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4일 연속으로 돈까스를 먹게 됩니다만... 돈까스 카레의 경우 튀김옷만 두텁고 고기는 종잇장같은 카레에 돈까스를 끼얹은 차림새가 익숙한데 일본에서는 감탄했습니다. 1,000엔짜리도 그렇고 도시락가게의 350엔짜리도 그렇고 돈까스만 먹어도 될 정도로 순살코기가 두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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