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도시에는 차이나타운이 있기 마련인데 보통은 썰렁하죠. 고베 차이나타운인 난킨마치는 생각보다 그럴듯합니다. 물론 먹거리 위주입니다만.
엉터리 장안문을 들어서면 평일에도 상당히 많은 관광객 인파에 밀려다니게 되는데 60%는 중국인 30%는 한국인입니다. 나머지는 다른 외국인과 일본인이죠. 그래서 말조심을 해야 합니다.
오래 전 출장에서 일행 중 한명이 중국인으로 착각하고 험담을 했다가 바로 한국말로 욕을 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외국인 내국인 가릴 것 없이 험담은 안 좋습니다.
차이나타운의 가장 큰 관광거리는 아무래도 다양한 먹거리와 차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이미 보여드렸듯이 굵은 돈까스가 얹혀진 카레... 그것도 두 여성분이 남긴 것까지 모두 뱃속에 넣은 덕분에 그냥 비주얼로만 구경해야 했습니다.
대나무잎으로 싼 음식은 돼지고기와 찰밥인데 먹어보고 싶어도 위가 거부하더군요.
베이징 덕까지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ㅡ.ㅡ
이 만두가게는 중국인 관광객들 필수 코스인 모양입니다. 엄청난 대기열이 늘어서 있더군요. 통행을 위해 경비원이 끊은 것이고 반대편에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제 고베의 단골명소인 외국인 구거류지로 향할 차례입니다.
에도막부는 1858년 안세이 5개국 조약에 따라 고베에 외국인 거류지를 개방했고 유럽풍 건물이 대거 들어섰습니다?
마지막이 물음표죠?
일본 관광사이트의 설명을 봐도 "고베 한 켠에 서양주택의 모습이 남아있는 건물에는 부티크 등이 영업하고 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설마? 하면서 헤매지말고 그냥 고베시립박물관으로 직진할 것을 권합니다.
아래 두 사진은 외국인 거주 당시의 하수도와 정원 모습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그냥 한국은행을 보시고 고베에서는 시립박물관으로 직진하세요.
구거류지를 찾고 헤매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아직도 목구멍에서 카레냄새가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그림의 떡, 아니 과자로만 보고 넘겨야 했습니다.
다음 식사에서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공간은 남겨두자고 다짐 또 다짐을 했습니다.
고베는 일본의 전설적인 만화가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고향입니다. 제 국딩시절을 함께 한 바벨 2세와 철인 28호 그리고 삼국지 등의 명작을 남긴 만화가입니다.
고베 전역에 이 분의 발자취를 남기는 고베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더군요. 어느 역은 삼국지의 누구, 어느 역은 철인 28호 초대형 모형 등으로 그것만으로도 관광코스가 되겠습니다.
예전같았으면 하나 하나 찾아가며 기뻐했겠지만 이제는 시들합니다. 심지어 NHK 드라마 사나다 마루의 영향으로 사나다 유키무라의 전적지 관광이 한창인데도 '마주치면 보고 아니면 잊어버리고' 발걸음이 되더군요.
고베 해안선 신나가타역 부근의 철인 28호 모형입니다.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고 간사이 쓰루패스가 아깝고 시간이 좀 남아서 찾아갔습니다. 철인 28호는 제가 좋아하던 애니메이션이 아니어서 그냥 그렇더군요.
날도 저물었으니까 이제 하버랜드로 향하기 딱 좋은 시간입니다.
제 똑딱이로, 그리고 버튼만 누르는 제 실력으로 이런 사진이 나올 리가 없죠. 인터넷에서 잘 나온 풍경을 가져왔습니다.
야경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우미에와 모자이크를 지나가야 하는데 상당히 가격이 센 편입니다. 호빵맨 박물관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늦지 않게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전날 봐두었던 과자점을 찾아 산노미야로 다시 향했습니다만... 뭔가 또 이상하죠? 구거류지에서 헤맨 것만큼이라 헤맸습니다. 하필이면 바로 뒤에 두고 350도로 뒤지고 다녔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직원이 폐점하기 직전에 찾아냈습니다. 아내의 평생 원망을 모면하는 스릴넘치는 순간이었습니다.
너무 달지 않겠냐고 쑥덕거리느라, 퇴근 모드인 직원 애태운 끝에 과감하게 2개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숙소인 오쿠라 고베호텔로 돌아가 저녁상을 펼쳤습니다.
철인 28호 부근의 마트에서 구입한 간단 도시락입니다. 물론 저녁시간 할인이어서 산 것입니다. 저와 여행하면 주로 이런 것을 먹게 됩니다. 이것으로 근사한(?) 저녁을 먹은 후에 과자점에서 구입한 과일 조각케잌을 먹었는데 전혀 달지 않더군요. 일본음식은 대체로 달고 짠 편인데 의외로 빵과 케잌은 그렇게 달지 않습니다.
방 창문 앞에 펼쳐진 고베의 멋진 야경입니다. 오쿠라 고베 호텔도 별 5개의 특급호텔인데 3인 숙박에 15만원 정도 밖에 안들었습니다.
호텔 로비에 있는 신년기원 술통입니다.
이제 교토로 떠날 차례입니다. 워낙 이른 시간이라 로비에 아무도 없더군요. 오쿠라 고베 호텔, 시설은 상당히 고급입니다만 배낭여행객에게는 오히려 불편한 곳입니다. 셔틀버스가 오전 8시 이후에 움직이기 때문에 전철역까지 무거운 배낭을 메고 30분 이상을 걸어야했습니다.
택시요? 일본 택시 한 번이라도 타보신 분은 택시는 입에도 올려서는 안되는 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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