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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사진으로 보는 일본여행기 - 교토 아라시야마, 금각사, 청수사

by uesgi2003 2017. 1. 13.


여름에 일본여행을 해보신 분들은 지금도 느낄겁니다. 우리와는 또 다른 높은 온도와 습도... 특히 분지인 교토는 대구처럼 기온이 몹시 높습니다. 

지난 번 두 가족 여행은 더위를 피한다고 9월 말로 잡았는데도 교토 온도가 40도까지 올랐죠. 니조성 돌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쓸데없는 전국시대 캐릭터샵 찾아 걷고 철학의 길(아래 사진)을 걸었더니만 탈진해서 일정을 롯데리아에서 마쳤습니다. 



반바지에는 땀에서 나온 염분 자국이 줄무늬를 수놓았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로칼관광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연로하신 두 여성분을 모시고 많은 곳을 이동하기도 그렇고 교토에서는 시간을 최대한 아끼고 싶었습니다. 특히 지난 번의 악몽(?)을 기억하는 누님때문에 이번에는 명예회복을 해야 했습니다. 


교토에서 가장 인기있는 3곳만 집중하는 쿠루쿠루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스탠다드는 입장료와 식사가 포함되어 있고 라이트는 불포함인데 교토 물가가 많이 센 편이어서 스탠다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는 쿠루쿠루 버스, 강추입니다. 


첫번째 코스인 아라시야마 도게츠 다리입니다. 벚꽃의 나라 일본은 봄 풍경이 대단하죠. 여기도 봄에는 장관일텐데 그 때는 버스 진입조차 안되겠죠. 비수기에 오면 풍경은 별로여도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본은 고양이 테마의 가게가 많습니다. 몇가지는 탐이 났지만 제법 가격이 나가서 엄두를 못냈습니다. 



오래된 영국백과사전에 검은 고양이를 그린 액자입니다. 많이 망설였던 액자입니다.




마치 일본공포영화 포스터처럼 찍혔는데, 떡 광고판입니다. 두 개의 단면도를 멀리서 직으니 마치 공포물의 눈처럼 보입니다.



기모노 천으로 짧은 오솔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밤에는 조명이 들어와서 훨씬 아름다운 모양입니다. 아쉽군요.




교토는 관광지 중간에 전철역이 있습니다. 



텐류지를 지나칠 수야 없죠.







텐류지는 운용도와 정원이 유명한데 일본여행 코스에 수많은 정원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런가보다 싶습니다. 아래의 운용도는 여러분을 위해 인터넷 사진을 가져온 것입니다. 



세계유산 텐류지는 사이트를 참조하시길.  


http://www.tenryuji.com/kr/


아라시야마 또 하나의 명소 대나무숲에는 이런 인력거가 많이 다닙니다. 교토에 들어서면 자전거 하의 복장의 청년들을 많이 만나는데 모두 인력거 영업 중입니다. 한번쯤은 타볼만 하지 않을까 하다가도 제 체격 (182, 97)으로는 사람잡는 짓이라 구경만 했습니다. 



운좋게 기모노 정장을 한 화보촬영팀을 만났습니다. 여러분을 위해 도촬을 해보았습니다. 기모노에 대해 폄하와 오해를 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무척 예쁜 옷입니다. 

그리고 기모노 뒤의 매듭을 베개라고 우기며 혐일을 하는 황당한 사람도 있는데... 그냥 긴 허리띠를 매듭처럼 치장한 것입니다. 




규모나 분위기나 우리나라 죽녹원이 훨씬 좋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죽녹원은 다른 관광요충지와 바로 연계되지 않죠. 

죽녹원 옆의 도너츠 시식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교토는 손톱만하게 나누어주는 반면에 죽녹원은 안사면 미안할 정도로 큼직하게 마구 나누어줍니다. 




아직 버스시간이 남았기에 다들 가는 코스와 다른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두번째 목적지인 금각사에 내렸습니다. 이곳은 독특하게 입장권을 부적으로 주더군요. 



금각사로 불리지만, 원래 이름은 녹원사입니다. 1397년에 무로마치 막부의 3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미쓰가 별장을 건축했고 아들이 사원으로 바꿨습니다. 전국시대를 개막한 오닌의 난으로 불탔다가 재건되었고 1950년 정신병을 앓은 승려가 불을 질러다시 전소되는 불운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진의 정자는 1955년에 지어진 현대건축물입니다. 

우리도 각종 전쟁으로 많은 문화재를 잃었는데, 일본 역시 내전, 자연재해와 2차대전으로 많은 문화재가 최근에 재건된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인 청수사로 향하는 길입니다. 아마 교토 다른 곳을 들렸던 분이면 '어라?'하실텐데 그렇습니다. 주요 사찰의 입구는 다들 비슷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난 여행에서 입구까지 갔다가 체력방전으로 포기한 곳이었나 하고 착각했습니다. 




청수사 입구입니다. 본전까지 꽤 올라갈 줄 알고 염려했는데 얼마 안 올라갑니다. 사진 아래의 기모노 단체관광객은 중국인들입니다. 여기에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대부분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입니다. 외모가 도저히 일본인 스럽지 않다 싶었는데, 말을 들어보니 중국어더군요.




청수사(기요미즈데라)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http://www.kiyomizudera.or.jp/lang/03.html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교토에서도 역사가 오랜 778년에 처음 세워졌습니다. 그 후에 여러번 화재로 불탔다가 에도막부의 3대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쓰가 재건했습니다. 


청수사의 백미는 역시 기요미즈데라의 무대입니다. 절벽 위에 나무기둥을 올려지었는데 이곳에서 교토 전역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 무대에서 자꾸 뛰어내리는 사람이 늘어 법으로 아예 금지시켰다는군요. 








쿠루쿠루 버스 가이드가 대길을 첫번째로 뽑아오면 선물을 준다고 해서 누님과 아내가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비용도 다른 신사와 달리 100엔에 불과해 재미삼아 해보았습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행렬입니다. 불과 5~6년 만에 관광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청수사의 물 (왼쪽부터 지혜, 사랑, 장수)을 먹으면 축복을 받는다고 해서 줄을 서는데, 3가지를 모두 마시면 오히려 불운이 오기 때문에 골라서 마셔야 한다는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천천히 한바퀴, 그리고 코스에서 일부러 벗어나서 후문쪽으로 나왔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다시 상점을 둘러보았습니다. 





쿠루쿠루 버스가 데려다 주는 곳이 난바 부근의 쯔루동탄이어서 기대하던 오사카 우동을 주문했습니다.  






많은 여행기에서 추천하는 맛집입니다만... 일본 배낭여행을 많이 한 그리고 없어서 못 먹는 잡식성인 제게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물론 과장된 맛집은 아닙니다. 그냥 명성과 높은 가격에는 좀 미흡한 맛입니다. 

약 25년 전쯤 처음 배낭여행할 때에 기차역에서 먹던 몇 백원짜리 우동의 기억이 워낙 강한 모양입니다.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었기 때문에 에어비앤비 민박숙소에 짐을 풀고 근처 마트에서 30% 땡처리 도시락을 사왔습니다. 깍두기도 팔더군요. 



하나에 할인받아 3,000원 정도하는데 맛이나 내용물은 우리 편의점 김밥과 비교가 안됩니다. 세 노친네 입에서 우리나라 물가 참 대단하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자조가 저절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