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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메트로폴리탄 (Metropolitan Art Museum) 일본 갑옷

by uesgi2003 2012. 3. 9.

제가 메트로폴리탄에서 갑옷 사진만 찍어 왔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관심있는 이집트와 아시아 전시관을 돌아본 후에 GG 치고 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많은 미술품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것들도 여러분에게 반드시 보여드려야 할 귀중한 미술품이지만 너무 늘어지면 블로그의 정체성이 변할 것 같아 나중에, 전사 이야기 중간 중간 쉬어가는 이야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머리가 많이 빠진, 그러나 브루스 윌리스와 같은 포스는 절대로 안 생길 제 사진입니다.

노 플래시로 찍은 사진이니까 주인공빼고는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메트로폴리탄에 전시된 일본 갑옷 편입니다. 저도 일본 전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가우면서도 씁쓸한 것이, 당시 미술에서는 중국과 한국에 비해 듣보잡 수준이었던 일본이 특별 전시관까지 합쳐서 거의 중국과 맞먹는 전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아래의 공간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전시물도 도자기 또는 서화 위주로만 되어 있을 뿐, 다른 국가와 같은 압도적인 건축/조각물은 없습니다. 배치도 3층 아시아 동선 중 하나여서 이미 지칠대로 지친 관람객들이 사진과 같이 그냥 앉아서 쉬어가는 공간에 불과합니다.

 

많은 문화재를 약탈당하고 전쟁으로 파괴되어 해외에 대량으로 대여해 줄 문화재가 여유롭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좀 더 세계인에게 우리의 역사와 재능을 제대로 소개할 기회가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제 블로그가 일본 전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정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일본 전사 이야기 때문에 들르시는데, 안타깝게도 메트로폴리탄의 일본 갑옷은 다른 일본 전시물과 달리 설명이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진을 그냥 나열하는 정도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IE9으로 보셔야 포맷이 깨지지 않고 클릭해서 큰 그림으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일본 갑옷 전시관은 귀면(鬼面, 적이 무서워하도록 얼굴에 쓴 전투용 가면)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조명이 어두워서 사진에 담는데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귀면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몇 가지만 담아봅니다.

 

 

화살촉입니다. 화살촉이 매우 커서 실전보다는 예식 또는 장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무장들의 투구장식은 종교, 가문, 신화 등을 재현했는데 퍼레이드용과 실전용 두 가지 투구를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화려한 투구장식은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 않는 최상급 무장이나 일반 무장의 예식용으로만 사용되었고 실전에 참가하는 무장의 투구는 보통 약식의 실전용 투구였습니다.

 

유럽의 투구 못지 않게 독특한 장식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가장 흔한게 알고 있는 일본 무장의 전형적인 갑옷과 투구입니다.

 

여기에서는 극히 제한된 레플리카 갑옷만이 전시되어 있는데, 실제 일본 갑옷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나갔고 심지어 유럽형 갑옷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설명없이도 바로 레플리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 갑옷의 크기였습니다.

중세 전국시대 당시의 일본인들은 열악한 환경 때문에 키가 150cm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전시된 갑옷들은 모두 180cm 이상은 되더군요.

 

 

 

 

 

이 토깽이 투구는 상당히 유명했던 무장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억이 안나는군요. 하긴 제 부하직원이었던 친한 사람의 이름도 요즘 까먹고 있으니 기억하고 있으면 더 이상하겠군요.

 

190 이상이었던 갑옷입니다.

 

 

 

 

일본은 조총 외에 이런 손대포를 사용했었는데 큰 효과는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반동이 상당했을텐데 옆구리에 끼고 사격할 때에 어떻게 반동을 줄였을지가 항상 궁금합니다.

 

일본은 임진왜란 이후에 본격적으로 대포를 도입해서 사용하기 시작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히데요시 잔당을 몰아내고 일본을 통일한 오사카 성 여름/겨울 전투에서 유럽식 대형포를 사용해 승리를 앞당겼습니다.

동서양의 전투마 장갑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일본의 장갑입니다.

설명이 없어서 실전에서 사용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일본 기마무사입니다.

역시 역사 왜곡이라고 지적하고 싶은 것이 무장의 체격을 그렇다 치더라도 말의 체격이 너무 좋습니다.

전국시대 당시 일본 전투마는 토종말로 조랑말보다 약간 큰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느닷없이 등장한 청나라 무사입니다.

이 전시물은 일본 갑옷 전시관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러고보니 중국 시대의 갑옷과 무기는 제대로 없었던 기억입니다.

 

 

 

 

 

 

 

 

 

 

 

 

 

 

 

 

 

 

 

 

살벌한 갑옷과 무기말고 진짜 미술품은 따로 있는데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다음 기회로 미루고, 뉴욕 강변에 정박한 Intrepid 항공모함, Growler 핵잠수함, 그리고 여러 전투기 소개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