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수준낮은 미국여행 팁을 하나 가르쳐드리겠습니다. 미국인들은 평상시에 within arm's length라고 해서 팔 하나를 편 공간 안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래서 좁은 지하철에서도 양쪽 문에 기대어서는 소리 높여 대화를 나누는 황당한 광경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중간에 서 있는 사람은 괴롭지만 그 대화를 고스란히 들어야되죠.
우리나라에서는 "실례합니다"를 말하지 않고 함부로 허리에 손을 대고 미는 행동을 하는데 미국에서는 그랬다가는 엄청난 모욕을 당하게 됩니다. 그러니 절대로 한국에서 하듯이 어깨를 부딪치도 몸에 손을 대고 사람 사이를 갑작스레 빠져나가는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실수로 상대방을 건들이거나 불편을 끼쳤다면 바로 "I am so sorry"라고 하면 대부분의 미국인이 흔쾌히 받아줍니다. 그러니 Excuse me, I am sorry, Thanks는 입대해서 누군가 건드리기만 해도 관등성명대듯이 바로 나오게 훈련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는 상대방이 거친 행동을 했을 때입니다. 예를 들어 창고같은 곳에서 일하던 놈이 담배를 부주의하게 던져 내 앞에 튀었는데도 사과를 안한다던가, 서로 잘못해서 부딪힌 것인데 F 어쩌고 하는 경우에 여러분은 애써 동방예의지국의 선비 모습을 갖추려고 하게 될 겁니다. 과격한 성격하면 세계에서 알아주는 한국인인데 이런 도전을 받고도 그냥 넘어간다고요? 사실은 언어의 장벽에 미리 기가 죽는거죠.
동양인에 대한 편견을 가진 못된 놈들이 좀 있는데, 상대가 잘못했을 경우 절대로 주눅들지 말고 한국어로 소리높여 총천연색 욕설 퍼레이드를 질러주시기 바랍니다. 영어로 애써 문법맞춰가며 얘기할 필요없습니다. 눈에 힘주고 저음에서 시작해서 고음까지 욕설로 응징하십시오. 이 때만큼은 Uglry Korean이 되는 것이 아니라 Zombie Korean Fighter가 되는 것입니다. 단! 주먹은 반드시 주머니에 넣어두십시오. 미국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물리적인 폭력을 사용하면 아주 곤란한 일이 생깁니다. 여러분이 당당하게 가슴펴고 "야이 18살 먹은 강아지님아!!! 네 주옥같은 님이 먼저 잘못했잖아. (영화 황산벌의 욕설 장면을 이어가며) 잘못했으면 빌던가 아니면 머리에서 붉은 색 꽃이 피던가~~~ 꽤액 꽤액~~~ 거뤠에~~~ 사람 시킬까? 칼 잘쓰는 애로???"하면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이야기가 완전히 딴 곳으로 빠지다보니 주먹에 괜히 힘들어갔군요 ㅡ.ㅡ
이번 이야기는 뉴욕 강변에 정박 중인 대형 항공모함 Intrepid와 핵잠수함 Growler입니다. 제가 함선은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을 정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분량이 좀 되기 때문에 두 번에 걸쳐서 관람동선인 Growler부터 소개하고 다음에 Interpid와 함재기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멀리 항공모함이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옆의 수상택시 투어와 함께 예약하면 따로 지루한 줄을 서지 않고 그룹투어 줄로 바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실수로 원본이 삽입되었는데... 그냥 넘어가렵니다.
이런 기회에 블로그 주인도 등장해봐야죠.
2월 말인데도 엄청 추웠던 뉴욕 강변입니다.
전날 저녁에 추위에 떨며 먹었던 찬 샌드위치가 얹혀서 아침 수상택시 투어는 포기하고 항공모함으로 바로 이동했는데, 제가 짠 일정대로였다면 둘 중에 하나는 원래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더군요.
가까이에서 보면 저렇게 골조가 보입니다.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 Growler입니다.
Growler는 Regulus II 핵미사일을 무장한 세 척의 전략잠수함 중 한 척으로 1958년에 진수되었습니다. 1959년에 잠수함 함대 12의 기함으로 훈련에만 사용되다가 러시아 근해에서 핵전력을 과시하는 무력시위를 9차례 나섰습니다. 폴라리스(Polais) 미사일 잠수함이 도입되면서 Growler는 용도폐기되었고 1964년에 퇴역하게 됩니다. 해상사격 목표물로 해체될 운명이었지만 Intrepid 박물관 계획이 수립되면서 살아남아 1988년부터 이 자리로 옮겨졌습니다.
별로 설명할 내용도 없고 지식도 없어서 그냥 스리슬쩍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지고 IE9으로 보셔야 사진과 설명이 제대로 연결됩니다.
러시아 근해에 숨어있다가 유사시에는 해안으로 떠올라 핵미사일을 러시아로 발사합니다.
핵미사일 저장실로 총 4발을 무장할 수 있었습니다.
장교 침실입니다. 의외로 넓죠?
일반 사병침실과 비교하면 호텔수준입니다.
살내가 워낙 어두워서 이정도면 정말 잘 찍은 겁니다.
함장이 해도를 읽는 장소입니다.
누구나 바로 알 수 있는 해우소입니다.
90명 정도 탔던 잠수함인데 교대근무여서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을겁니다.
장교 침실입니다. 총 9명의 장교가 근무했습니다.
함장침실입니다.
전함에 비해 잠수함 함장의 복지후생은 너무 열악하군요.
잠망경이고요.
휴게실인데 체스판이 아예 식탁에 새겨져 있습니다.
또 다시 등장하는 불청객입니다.
중간의 격벽 통로가 얼마나 비좁은지를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뢰실입니다.
선수에 4개, 후미에 2개 총 6개의 21인치 어뢰발사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왠지 이번 이야기는 날로 먹은 것 같군요. 대신에 지난 여행비용 줄이기는 많은 시간이 걸렸었으니까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항공모함 이야기에서는 훨씬 많은 내용을 보시게 될 겁니다.
미국에는 많은 곳에 항공모함/전함/잠수함 박물관이 있는데, 꼭 뉴욕이나 샌디에고가 아니더라도 출장/여행 길에 아래 사이트에서 박물관을 확인하고 가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hnsa.org/class.htm#CV'취미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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