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더 더워지는 것 같습니다. 추신수선수의 연속출루기록이 멈추면서 무더위를 잠시 잊을 재미거리도 사라졌군요.
결국 못참고 어제부터 에어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 위해 그리고 고통을 참아야 하는 저소득층 가구를 위해 기온이 내려가주길 바랄 뿐입니다.
이제 7대 전차전 중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아라쿠르Arracourt전투
아라쿠르전투는 1944년 9월 18~29일 사이에 독일군과 미군이 벌인 전차전이다. 독일군은 프랑스로 진격한 미국에게 반격하려고 했다. 뤼네빌Luneville을 탕활하고 미군이 모젤Moselle강에 놓은 다리를 파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전차전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았고 아라쿠르 또는 로렌Lorraine부근에서 벌어진 전투로만 알려져 있다. 실제로는 미군이 벌인 최대전차전인 벌지Bulge전투의 서막이었다.
독일군은 병력과 전차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기 때문에 쉽게 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거친 지형때문에 시야가 가려졌고 전술도 엉망진창이어서 미군 기갑사단은 공군의 지원을 받아 독일군 전차사단 2개와 기갑여단 2개를 격파했다.
독일군은 4호전차와 판터Panther 182대 그리고 구축전차 80대를 투입했다. 기갑사단의 경험은 충분했지만 이전 전투에서 입은 피해가 채 복구되지 않아서 전차전력이 크게 부족했다. 판터부대는 공장에서 바로 나온 신형으로 편성된 반면에 부대원이 신병이어서 전투경험이 아예 없었다.
미군은 37전차연대, 기갑포병대대 2개와 155mm 포병대대 1개였다. 독일군의 전력이 압도적이었고 판터전차는 셔먼Sherman을 거리에 상관없이 격파할 수 있었다. 공군의 근접지원만이 미군의 희망이었다.
미군이 사용한 구축전차 M18 헬캣Hellcat (중간)입니다. 가장 위의 M10(3인치포)이나 가장 아래의 M36(90mm)에 비해 화력이 약한 76mm였지만 속력이 워낙 빨라 독일전차를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판터가 도로 위에서 55km인 반면에 M18은 90km였습니다.
독일전차부대는 뤼네빌을 점령하지 못하자 우회해서 아라쿠르의 미군을 공격했다가 오히려 측면을 노출시키고 셔먼전차의 공격을 받아 11대를 잃었다. 마침 안개로 시야가 불량한데도 정찰없이 그대로 미군에게 달려들었다.
미군은 안개를 방어막삼아 지형을 잘 선택해 숨었고 독일전차가 유효사거리 내에 들어올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렸다. 독일전차는 지리멸렬한 공격을 시도하다가 계속 피해만 늘렸다. 심지어 카펜터Carpenter소령은 판터에게 16발의 바주카포탄을 날려 최소한 2대를 격파하고 수십 명의 적군을 죽였다.
하늘이 개면서 썬터볼트Thunderbolt 전폭기가 대거 날아들어 퇴각하는 독일군을 덮쳤다. 독일군은 공군이 없었기 때문에 이후 며칠 동안 일방적으로 공습을 당해서 상황은 완전히 반전되었다. 독일군의 공격은 3일 동안 막혀 있다가 본토로 퇴각했다.
독일군이 투입한 262대의 전차 중에 겨우 60대만 살아남았고 미군은 전차 25대와 구축전차 10대만 잃었다. 패튼Patton의 제 3군은 시간당 50km의 놀라운 속도로 독일을 향해 진격해 들어가다가 마켓가든Market Garden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멈췄다.
독일군은 아라쿠르전투에서 목표를 달성하지도 못하고 귀중한 전력을 모두 상실했고 독일본토 방어에 급급한 처지가 되었다.
12.7mm 기관총 8정으로 무려 3,400발을 퍼부을 수 있었고 127mm 로켓탄 10발을 장착해 독일군에게는 저승사자와 같았던 P47 썬더볼트입니다.
서부전선의 독일군은 숲을 찾아 이동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라쿠르전투는 아무리 전력이 우수해도 전술과 지형의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주었다. 당시 최고의 전차였던 판터도 지형과 안개를 엄폐물로 제대로 활용한 셔먼에게 격파당했고 미군은 전폭기, 바주카, 로켓발사기, 대공포를 조합해 독일군전차의 공격을 막아냈다.
미군은 셔먼과 구축전차의 기동력을 살려, 37기갑연대 단독으로 55대의 판터와 타이거를 격파했는데 단일부대전과로는 소련군이 쿠르스크에서 기록한 32대보다 훨씬 대단한 전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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