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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사회인야구

사회인야구 팀 가입을 위한 준비 - 한 푼이라도 아끼는 개인장비 마련

by uesgi2003 2012. 5. 19.

지난 이야기에서는 경로당 조기축구회급 수준의 사회인야구이지만 진지하게 노력해서 그 정도 수준이라는 것을 설명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야구를 직접 해보려고 사회인야구 팀을 알아보는 초보자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개인장비를 불필요한 낭비를 하지 않고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친한 선배가 있어서 팀장비 일체를 분양해줬다던가, 가족이 야구용품점을 하기 때문에 그냥 가져오면 된다는 분들은 제 이야기를 넘기셔도 됩니다.

 

사회인야구 팀에 가입하기 전 갖춰야 할 장비

먼저 사회인야구는 팀원으로 가입할 때부터 상당한 비용이 들어갑니다.

 

야구복 - 팀에 따라 자체 디자인이거나 미국, 일본, 한국 프로팀을 카피한 유니폼을 모자, 상하의, 허리띠까지 장만하게 됩니다.

동복과 하복이 있는데 하복은 보통 간편한 복장으로 하기 때문에 훨씬 저렴합니다만 가을부터 봄까지 한 해의 3/4를 입는 동복은 최소한 10만원에서 (프로팀 카피 유니폼은) 20만원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야구 전용 내의나 양말은 구입할 필요없고 운동을 하다가 필요하면 기능성 운동용 내의를 장만하면 됩니다. 양말은 좀 두꺼운 운동용 양말을 신으면 됩니다.

 

글러브 - 지난 이야기에서도 설명했듯이, 초보자가 가장 많이 실수하고 실패하는 개인장비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동대문에는 절대로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초보자 분은 절대로 좋은 글러브를 고를 안목도 없고, 양심적인 판매자를 만나더라도 제 값을 다 주고 사는 것입니다.

 

초보자가 가장 선호하는 가격대의 글러브가 10만원 정도인데 참 애매한 금액입니다. 신품으로는 좋은 제품을 구할 수 없고, 그렇다고 아직 포지션이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고가의 글러브를 구입할 수도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회인야구인이 내놓는 중고 글러브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사회인야구의 메카 야용사(다음카페)를 보면 하루에도 몇 십개가 넘는 중고 글러브가 올라 오고 있고 카페지기와 회원들의 엄격한 모니터링으로 중고거래 사기가 그나마 없는 청정지역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10만원 정도의 좋은 글러브는 순식간에 나간다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을 한 번 보시죠.

 

인기있는 것들은 판매글을 올린지 10분 안에 예약대기자가 10명이 넘어갈 정도로 순식간에 나갑니다.

 

주식거래 창을 띄워놓을 정도의 여유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글을 계속 모니터링해서 좋은 물건을 구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초보자 분들에게는 그냥 속편하게 팀 포지션이 붙박이로 정해질 때까지는 야용사의 신품을, 올라운드(12~12.5인치)로 구입하라고 추천하곤 합니다. 내야는 11.25~12인치이고 외야는 12~13인치 인데 내야를 샀다가 외야로 정해지면 아주 난감해지기 때문에 적당한 제품으로 올라운드를 구입하면 됩니다.

 

가장 무난한 제품은 야용사 메인페이지에서 할인판매하는 제품입니다. 시기만 잘 맞으면 파격할인되는 중저가 글러브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중저가라고 해서 마트에서 파는 그런 저질 글러브가 아니라 저도 경기에 들고다가는 실전용 글러브입니다.

야용사 메인페이지의 공동구매부터 잘 보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은 야용사에서 전문판매하는 업자들인데, 야용사에서 10~15만원 정도에 신품을 구입하는 가장 믿을만한 판매자는 '무지개여신'이라는 닉네님의 판매자입니다.

대만산 글러브를 판매하는데, 그 가격대에서는 대만산 글러브가 비용대비 만족도에서 가장 좋고 오랜 동안 야용사에서 활동해서 제가 가장 추천하는 판매자 중의 하나입니다.

 

 

야구화 - 보통 야구화하면 쇠로된 징 스파이크가 박힌 야구화를 생각할텐데, 초보자는 그냥 집에 있는 축구화를 신어도 됩니다.

실제로 여유가 생길 때까지 축구화를 신는 분들이 많고 저는 새 팀원이 들어오면 반드시 집에 있는 축구화를 신게 했습니다.

일반 운동화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다른 운동과 달리 허리를 굽히는 동작이 상당히 많아서 허벅지나 허리 부상이 많이 생깁니다. 맨땅 운동장에서는 쇠징 스파이크를 신는 이유가 다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여유가 되어서 정식 야구화를 살 때에도 징 스파이크보다는 축구화와 비슷하게 스파이크가 플라스틱으로 된 포인트화(일명 뽕)를 구입할 것을 권합니다. 징 스파이크가 뽀대도 나고 운동장에서 효과가 훨씬 확실하지만 개인훈련이나 팀훈련을 하는 실내 연습장에서는 절대로 신지 못합니다. 그 때에는 일반 운동화나 포인트화를 신어야 하는데, 포인트화를 장만하면 경기와 훈련에 모두 사용할 수 있고 가격도 더 저렴합니다.

 

구입은 야용사의 공동구매나 보따리상을 이용하면 일반 매장보다 많이 쌉니다만, 원하는 크기나 디자인이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야구화부터는 해외주문을 권합니다.

 

Eastbay라는 사이트에서 정기할인이나 땡처리할 때를 노려 야구화(Baseball Cleat) 가격을 보면 가슴이 아플 정도로 싼 경우가 많은데, 해외배송을 DHL로 보내주기 때문에 며칠 만에 도착합니다.

 

저는 Eastbay에서 야구화대신에 미식축구화를 주문할 것을 권합니다. 미식축구화는 아래 그림처럼 매우 화려한 디자인과 브랜드가 많고 항상 파격적인 할인 가격입니다. 미국 11 사이즈이면 285~290 (야구화는 등산화처럼 최소한 5이상 크게 신어야 합니다)인데 44,000원 밖에 안 합니다. 44,000원이면 국내에서는 합성피혁으로 내구성이 상당히 약한 야구화를 살 가격인데, 미식축구화는 아주 멋지고 튼튼한 상품을 고를 수 있습니다.

 

미식 축구화는 일반 축구화와 달리 발목까지 올라오는 디자인이어서 바닥을 보기 전에는 야구화와 구분할 수도 없습니다.

 

해외에서 야구화/축구화를 주문할 때에는 반드시 사이즈를 조심해야 합니다. 브랜드에 따라 발 폭이 상당히 좁게 나오는 것들이 있어서 안전하게 10mm 큰 것으로 주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좀 크다 싶으면 스포츠양말 두꺼운 것을 신으면 되지만 꽉 끼는 것은 애물단지가 됩니다. 


배팅 장갑 - 지난 이야기에서 강조했듯이 배팅 장갑은 실전용도 그렇지만 개인훈련용도 튼튼한 것을 구입해야 합니다. 일단 여유가 생길 때까지는 집에 있는 골프장갑을 이용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골프장갑을 일부러 살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은 그냥 맨손이 더 좋다고 하는 분이 있을텐데... 그러다가 경기에서 배트 놓쳐서 대기선수에게 날아가면 정말 위험합니다. 그리고 배팅훈련할 때에도 장갑없이 3~40회만 휘둘러보면 노가다뛰는 분을 제외하고는 손바닥에 물집이 잡힐겁니다.

 

개인 배팅훈련을 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배팅 장갑이 좋은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 그림은 제가 사용하던 양가죽 배팅장갑입니다. 잘 버텨주다가 결국은 여러 곳이 찢어지더군요.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가죽 장갑이 최소한 4~5만원은 줘야 오래 버티는 놈을 구할 수 있고 1~2만원짜리는 디자인 외에는 내구성이 형편없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제가 권하는 또 다른 방법은 배팅훈련할 때에는 손바닥에 고무칠된 목장갑을 임시대용으로 사용하고 해외 사이트를 잘 보다가 땡처리가 올라오면 구입하라는 것입니다.

 

이번에 제가 땡처리로 구입한 두 가지 배팅 장갑입니다.

 

여성용 소프트볼 장갑인데 땡처리로 개당 5,000원에 올라온 것을 10개 구입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성인 M과 L 중간의 제 손에는 아주 약간 작아서 다른 분들에게 분양하고 있는데, 손바닥이 가죽이고 디자인도 예쁜 야구전문 브랜드 Easton 상품이어서 배팅 훈련에는 아주 그만입니다.

 

 

실전용 명품 배팅장갑으로 아마존에서 할인해서 70달러인 제품입니다만 왼손잡이 땡처리가 10,000원에 떴기에 4개를 구입했습니다.

미국 성인용 M이어서 왠만한 성인에게 잘 맞고 왼손잡이라고 해도 보호패드가 조금 다르게 붙은 것 외에는 다를 것이 없는 대박제품입니다. 저는 경기를 뛰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다른 분에게 분양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땡처리 제품을 구입하면 대박 가격을 건질 수 있습니다. 국제 운송비가 3~4만원 나올텐데 그럼 국내에서 구입하는 가격과 다를 바가 없다고요? 일단 다른 장비도 설명을 마저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개인 배트 - 배트는 보통 팀 배트가 있기 때문에 타격에 한 맺힌 분이 아니면 따로 개인 배트를 구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미국에서 반발력규제때문에 땡처리된 제품이 국내에 많이 풀리면서, 치솟는 다른 물가와 달리 배트는 어이없을 정도로 폭락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명품 배트로 불리던 Easton의 Synergy로 제가 미국에서 주문해서 야용사에 30만원 정도에 팔기도 했던 배트입니다.

요즘 땡처리 물건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9만원 밖에 안하고 그 해의 배트로도 선정되었던 SV12 34/31(무거운 배트)은 4만원 밖에 안해서 경기를 뛰지 않는 제가 연습용으로 2자루나 샀을 정도입니다.

 

가끔씩 공원에 나가 배트를 휘둘러 보고 싶은 분은, 야용사 배트 벼룩시장에서 랩핑된 신제품을 5~7만원 정도 주고 구입하면 됩니다.

 

단! 자신의 체격과 나이에 따라 배트 무게를 잘 골라야 합니다. 보통 한국인은 33(인치)/28(온스)를 가장 선호하지만 이건 동양에서 특별히 주문하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상당히 고가이고, 전세계 표준의 34/31, 33/30, 32/29, 31/28 중에 골라야 합니다. 3씩 차이나는 것을 3드롭이라고 부릅니다.

훈련은 무거운 배트가 좋기 때문에 체격이 큰 분은 34/31을, 체격이 작고 나이가 좀 있는 분은 32/29를 고르면 됩니다.

 

야구장비 가방 - 야구복, 글러브, 야구화 정도면 따로 야구장비 가방이 필요없습니다만, 개인배트와 헬맷까지 구입한 분은 어쩔 수 없이 야구장비 가방을 구입해야 합니다.

 

이것도 해외구입을 권합니다. 한 번 보시죠.

 

 

배트가 들어가는 용량인지 저도 확인할 수 없지만 어쨌든 10,000 밖에 안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한꺼번에 배팅 장갑, 야구화(또는 미식 축구화), 가방까지 한 번에 구입한다면 해외배송비 3~4만원은 빠지고도 남는 금액입니다. 한꺼번에 구입할 때에는 조심할 것은, 배송비까지 합쳐서 15만원이 넘으면 관세를 물게 됩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배팅장갑 2개 - 25달러, 미식축구화 - 50달러 가방 - 30달러 정도를 주문한다면 배송비까지 합쳐서 15만원 내에 아주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요즘처럼 급등할 때에 금액을 조금 더 빼야겠지만요.

 

기타 개인장비 - 초보자들은 모르는 개인 장비들이 이 밖에도 꽤 많이 있지만 구입은 나중으로 미룰 것을 권합니다.

 

타자용 헬맷은 팀 장비로 있을 겁니다. 땀방울 맺힌 것을 쓰기 싫다면 개인 구입해야겠죠. 요즘 땡처리 잘 찾으면 4만원 합니다.

 

투수의 폭투에 대비해 팔꿈치에 차는 암가드는 주전으로 뛰게 될 경우에 구입하면 됩니다. 어쩌다가 한 두 타석 맛보기로 설 때에는 돈 아깝습니다.

 

수비장갑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포수와 내야수가 많이 사용하는데 강한 공을 받아내면 손이 워낙 아파서 손바닥 일부에 패딩이 붙은 얇은 장갑입니다. 이것도 나중에 필요하면 아주 천천히 구입하면 됩니다.

 

음이온 목걸이도 요즘 유행이죠. 프로 선수 중에는 몇 개씩 겹쳐서 끼는 선수들이 보이는데, 원조인 라쿠텐 목걸이는 엄청난 고가입니다. 필요하다면 그냥 야용사 벼룩시장에서 파는 개당 1만원짜리 구입하면 됩니다. 효과를 물어보신다면... 일단 저는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스켈리도와 같은 고가의 기능성 내의는 입으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소셜 커머스에 풀리는 프로모션 상품을 잘 노렸다가 구입하면 됩니다.

 

이밖에 또 뭐가 필요한지 지금은 잘 생각이 안나는군요.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남기시면 제가 답변드리겠습니다.

 

다음에는 초보자에게 맞는 사회인야구 팀을 고르는 팁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