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야구 팀 가입을 위한 준비 - 팀 창단 또는 팀 가입

이제 초보자를 위한 사회인야구 팀 이야기 마지막 차례로 팀을 창단할 것인지 아니면 팀을 찾아 가입할 것인지에 대해 제 경험을 이야기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사회인야구 팀은 여러분이 직접 겪어야 하기 때문에 제 즐거웠던 그리고 가슴아팠던 추억을 길게 설명하지 않고 간단하게 몇 가지 고려사항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1. 팀을 창단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팀에 가입할 것인가?

이건 아주 간단합니다. 직장 또는 대학 학과처럼 마음맞는 동료들이 최소한 9명 이상 모일 수 있다면 창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마음맞는 동료가 7명 이하이면 그냥 적당한 팀을 찾아서 가입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왜냐고요? 7명이 모였는데 2명만 외부에서 모으면 쉽게 팀을 창단할 것 같죠?

여러분이 사는 지역에도 여러 팀들이 매일같이 새로운 팀원을 모으고 있기 때문에 2명을 모으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보통 사회인야구팀이 2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모임이나 그렇듯이, 중간에 마음이 틀어지거나 사정이 어려워저셔 몇 명이 그만두게 되는데 그럼 다시 그만한 공백을 다시 모집해야 하죠.

팀원보강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2. 팀을 창단할 것인가?

다행히 마음맞는 사람이 9명 이상 모였고, 지난 이야기에서 설명한 개인장비를 모두 구입해서 이제 시합나갈 준비가 다되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팀 장비 구입해야죠?

포수 장비 일체, 베이스 세트, 팀 배트 2~3개, 타자 헬맷 4개, 연습공 4~50개 만으로도 아무리 못해도 50만원 이상 더 들어갑니다. 제대로 갖추려면 포수 장비만으로도 50만원이 넘어갑니다. 초보자는 포수의 니세이버라는 장비가 있는 것을 모를겁니다.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무릎 뒷쪽에 대는 쿠숀입니다. 팀 장비 가방도 잊지 말아야죠?

 

그것으로 전부가 아닙니다. 시합을 하려면 운동장을 빌려야 합니다. 정식 야구장은 평일 낮에 야구를 할 수 있는 팀이나 가능하고 야구를 허용하는 일반 운동장이나 사회인야구 팀을 위해 지은 간이 야구장을 빌려야 합니다. 주말에는 온갖 팀으로 예약전쟁이 벌어지지만, 어쨌든 팀 총무가 발빠르게 운동장을 빌렸습니다. 요즘은 운동장이 2시간에 15만원 정도 하더군요. 상대팀과 반반 나누더라도 매달 4회 3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팀 경기에는 정식 시합구 3개를 준비해야 하는데 4회 12만원 정도가 더 들어갑니다.

 

그 밖에도 신경써야 하는 준비물이 많지만, 대략 잡아서 첫 달 시합을 하기 위해 100만원 정도, 그 다음 달부터는 4~50만원의 비용이 계속 발생합니다. 그러니 팀을 창단할 때에 팀 유니폼 비 말고도 팀원들에게 첫 달은 10만원은 더 걷어야 합니다.

 

3. 팀에 가입할 것인가?

기존 팀에 가입하면 이미 틀이 잡혀 있기 때문에 편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불편한 점은 어느 동호회에 들어가더라도 공통으로 생기는 케미스트리(대인관계)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팀 전력에 도움이 되고 영업기질이 있어서 선배님, 선배님하면서 잘 어울린다면 바로 극복하겠지만 낯가림이 좀 있는 분은 아래 내용을 미리 꼭 확인하기 바랍니다.

 

가입하려는 팀의 연고지 - 요즘 운동장 빌리기 힘들어서 서울 팀이 안산, 이천 가리지 않고 가기는 하지만 그래도 팀의 연고지는 여러분이 살고 있는 동네가 가장 좋습니다. 그래야 자주 모이죠.

 

가입하려는 팀원과 재정 - 팀원은 15명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그래야 팀원이 모자라 시합이 무산되지도 않고 팀원이 너무 많아 여러분이 후보로 스탠드만 지키지 않게 됩니다.

재정은 사실 확인하기 어렵지만, 팀 견학을 1~2주 한다음에 가입하면 재정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팀 회비가 항상 부족한 팀은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팀은 여러분에게 팀 가입비를 좀 세다 싶을 정도로 받을 것입니다. 보통 팀 장비 구입이 있었기 때문에 팀원이 들어올 때마다 유니폼 비, 월 팀 회비 외에 팀 가입비를 받는데 좀 세게 받는 팀은 피하는 것이 좋겠죠?

 

훈련이 먼저인가 시합이 먼저인가 - 여러분 자신도 그렇지만 팀도 훈련을 2주 경기를 2주하는 팀이 있고 훈련은 없이 경기만 4주하는 팀이 있습니다. 훈련과 운동을 하고 싶은 것인지 경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여러분이 더 잘 알 겁니다. 야구를 배우고 싶은데, 시합에만 치중하는 팀에서는 여러분이 제대로 훈련을 받을 기회가 없고 개인코치에게 따로 돈을 내고 개인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리그를 뛰는 팀에 가입하면 리그 비용을 내야 합니다. 요즘 사회인야구팀은 많고 운동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리그 비용이 대학 등록금마냥 어이없이 매년 오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250~300만원씩이나 갔다고 했으니까 팀 가입비 말고도 10만원 정도는 생각해야 합니다. 

 

사회인야구의 중심, 야용사에 가면 팀은 정말 많습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매주 야구를 할 수 있는 재정, 시간여유, 체력이 되는 지를 먼저 잘 생각해보고 팀을 골라 연락해야 합니다.

 

팀을 창단하던 새로운 팀에 가입하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사회인야구의 꽃은 에러입니다. one for All, All for one을 잊지 말고 에러하는 팀원을 격려하고 자신의 에러에 너그러워져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승부에 집착해서 시합도 망치고 팀 분위기도 망치는 에러는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