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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고양이 시리즈) 고양이의 언어

by uesgi2003 2021. 11. 27.

고양이도 자신의 기분과 상태를 표현하는데 우리가 모를 뿐이죠. 

그래서 이런 전문서적이 있습니다. 

 

 

시베리안을 떠맡긴 딸이 고양이에 대해 공부하라며 고양이 언어학을 사주었는데...

동물의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이 외국어 공부보다 더 어렵습니다. 

고양이마다 성장과정과 성격이 달라서 울음소리와 몸짓이 너무 다양합니다. 

 

페르세야는 마치 새가 울듯이 호로로롱 소리를 아주 잘 내는 반면에

 

그레타는 울음소리를 거의 안내다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미미거리며 대답합니다. 

대신에 발정나면 완전히 온 집안을 다 뒤집어 놓을 정도로 우렁찹니다.

 

고양이가 쉬익거리는 하악질이 아니라 으르렁 거린다는 자료를 보고는 안 믿었는데 볼칸이 그래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더러운 곳에 들어가서 버티기에 강제로 끌어냈더니 개처럼 낮게 으르렁거리며 불만을 표시하더군요. 

 

노친네 쿠로는 뭘 바랄 때에만 아주 예쁜 목소리로 아웅~ 아웅~ 거립니다. 

그리고 안아올리면 싫다고 양! 거리죠.

 

아래처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많습니다만, 다시 한 번 고양이마다 다르기때문에 일반화시켜서 바라면 안됩니다. 

 

이번 이야기는, 특히 고양이가 곁에 없는 분들에게는 뭔소리야? 싶기도 한데 가장 중요한 결론은 마지막 문장입니다.

마지막 문장을 꼭 확인하세요. 

 

 


고양이 교감

고양이는 당신에게, 당신은 고양이에게 뭐라고 말하는가?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고영이는 소리, 냄새와 몸짓을 섞어 독특한 언어로 주인과 교감한다. 다른 고양이와 비슷한 소리와 행동을 하더라도, 당신의 고양이는 당신과 교감하는 특별한 방식이 있다. 



고양이 소음
‘야옹’소리도 높낮이, 길이와 강도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고양이행동전문가는 야옹 소리를 내는 배경에 따라 그 의미를 구분한다. 

야옹: 집에 들어가면, 고양이가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울음소리로 당신을 맞이한다.

평범한 아웅: 뭔가를 원한다. 예를 들면 ‘사료를 줘’

긴 아웅: 좀 더 강한 요구다. 예를 들면 ‘지금 당장 달라니깐’

캬웅: 화가 났고 이럴 때에는 내버려 두는 것이 좋다.

침묵의 아웅: 당신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로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 입모양은 보이는데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르릉(고롱고롱): 너무나도 오해가 심한 소리다. 행복해서 내기도 하지만 심한 고통이나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에도 낸다. 고양이가 그르릉거리는 이유를 알 수 없는데, 의미가 다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과 사람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23Hz~125Hz의 진폭으로 내는 그르릉 소리는 저주파자극기처럼 치유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꾸르릉: 당신 다리 주변을 돌며 행복해서 내는 소리다. 

갸갸갹: 창문 밖에서 새나 다른 사냥감을 발견했을 때에 낸다. 호기심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의 좌절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익: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소리를 들었다. 고양이가 확실하게 화가 난 상태다. 

 


으르렁: 고양이도 우르렁거리는데 극도로 화가 나 있거나 공포에 질려 있으면 너무 저음이라 우리가 알아들을 수 없다. 

발정울음: 발정 시에는 크고 긴 울음소리를 계속 낸다. 수컷은 암컷의 발정을 느끼면 이런 소리를 낸다. 암컷은 이 소리로 교배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린다. 상당히 불쾌한 소리이기 때문에 중성화수술로 막을 수 있다. 


고양이의 얼굴표정

고양이가 다양한 표정을 짓는데 정말로 그 뜻을 알고 있을까? 행동생물학자 조지아 메이슨Georgia Mason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우리 대부분은 고양이의 표정을 잘 읽지 못한다. 실제로 참가자 6,000명 중 13%만이 75점 이상을 맞혔다. 
고양이 표정을 연구한 사람조차 이해하기 힘들었다. 



인간과 고양이의 시력은 낮과 밤만큼이나 차이가 난다. 고양이는 낮은 빛에도 우리보다 시력이 좋고 20% 정도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고양이보다 원거리 시력이 좋지만 고양이는 6m 이내는 더 또렷하게 본다. 
고양이 눈 바로 앞에 장난감을 놓으면 고양이가 별 관심이 없는데 초근접거리 시력이 안좋기 때문이다. 조금 멀리 놓으면 고양이가 갑자기 관심을 보이며 달려든다. 
고양이의 울음소리처럼 눈도 감정을 표현한다. 

세로로 가는 눈동자: 대부분의 고양이는 안정상태나 밝은 빛 아래에서 눈동자가 가늘어진다.

둥근 눈동자: 고양이가 흥분하면 눈동자가 커진다. 눈동자를 벌려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장난감이나 사냥감을 노린다. 

 


반쯤 감은 눈: 졸거나 불편할 때에 눈을 반쯤 감는다. 

천천히 깜박임: ‘당신이 좋아’라는 행동으로 주인에게 보이는 표현이다. 

눈 마주침 회피: 스트레스를 받아서 달아날 준비를 하거나 귀찮을 때의 반응이다.





고양이는 대단한 청력을 가지고 있는데 헨리 헤프너Henry Heffner에 따르면 포유동물 중 가장 넓은 청각 대역폭을 가지고 있다. 사람처럼 저역대와 개처럼 고역대를 모두 들을 수 있다. 
귀에는 30개의 근육이 있어서 한 번에 여러 방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귀의 위치에 따라 그 순간의 감정을 구분할 수 있다.

주의/세운 귀: 고양이가 무언 가에 집중하고 있으며 재미를 느끼는 감정일 수 있다.

비행기 귀: 비행기 날개처럼 눕힌 귀는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표현이다. 귀를 눕힐수록 공포감이 더 크고 공격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에는 조심해야 한다. 

머리에 붙인 귀: 고양이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귀를 머리 뒤쪽으로 붙인다. 이럴 때에는 혼자 놔두는 것이 좋다. 빨래바구니를 씌우고 다른 방으로 옮긴 후에 내버려둬서 진정시킨다. 한 시간 후에 간식을 먹는지 확인하고 먹지 않으면 문을 닫고 한 시간 후에 다시 확인한다. 

움직이는 귀: 고양이 두 마리가 만나면 한 마리가 한 방향으로 귀 하나를 움직여서 가려는 방향을 알려준다. 고양이가 당신 앞에 앉아서 사료가 있는 곳을 가르치면 사료를 달라는 뜻일 수 있다. 당신이 그 신호를 못 알아채면 사료를 줄 때까지 울음소리를 낸다. 


수염

고양이집사라면 고양이의 수염에 감탄하기 마련이다. 고양이는 길고 아름다운 수염을 통해 주변정보를 얻고 사냥능력을 높인다. 그리고 수염으로 당신과 교감한다. 

앞으로 내민 수염: 주변에 관심이 있고 놀거나 사냥하려는 동작이다. 

옆으로 내민 수염: 고양이가 편안하게 쉬고 있다.

뒤로 눕힌 수염: 스트레스를 받거나 공포에 질려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염을 뒤로 눕힐수록 강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다. 


고통

고양이의 표현 중 고통을 설명한 자료가 많지 않다. 캘러이앤몬트리얼대학 연구소에서 고양이 찡그림 척도Feline Grimace Scale를 개발했는데 얼굴표정과 몸짓으로 고통을 표현하는 정도를 측정한다. 
예를 들어, 얼굴은 찡그리고 수염은 앞으로 내밀고 귀를 돌렸다면 상당히 미묘한 신호다. 그렇지만 고양이의 나이와 성격으로 판단하면 고양이가 고통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사례
기쁨이가 주인의 손길을 원하고 있을까? 아닐까?
기쁨이는 주인의 무릎에 뛰어 올라 손에 머리를 몇 차례 들이받곤 한다. 그렇지만 주인이 만지기 시작하면 기쁨이는 갑자기 물기도 한다. 주인은 사전 경고신호없이 이런 짓을 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고양이는 사전경고없이 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주인이 그 신호를 읽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님이 오자 기쁨이는 소파에 뛰어 올라 관심을 가졌고 주인은 손님이 물릴까봐 염려했다. 기쁨이는 냄새를 맡고 머리를 부딪쳐 자신을 소개했는데 눈동자가 이미 커진 상태였고, 수염은 밤쯤 뒤로 눕혔고 귀도 약간 뒤로 젖혀져 있었다. 
손님은 기쁨이를 만지지 않고 그냥 고양이가 원하는대로 내버려두었다. 잠시 후에 기쁨이는 손님의 무릎에 편안하게 올라 앉았다. 

고양이주인은 고양이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에 혼란스러워 하는데 고양이의 수염과 귀를 보면 고양이의 감정을 알 수 있다. 고양이가 안정될 때까지 그대로 두었다가 아주 짧게 몇 번만 쓰다듬어주고, 그런 훈련을 거듭하면 고양이가 주인의 손길을 받아들이는 시간도 점차 길어진다. 
몇 개월 후, 기쁨이가 주인에게 뛰어 올라 크게 박치기를 하고 무릎에 앉는다. 주인은 가볍게 어루만지고 기쁨이는 만족해서 잠을 잔다. 



고양이 몸짓

고양이도 사람처럼 몸짓으로 욕구와 감정을 표현한다. 고양이 특유의 표현을 배우고 사람의 몸짓으로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 고양이 몸짓을 배우는 것은 고양이가 실제로 말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한 방법이다. 


꼬리
고양이꼬리는 균형과 자세를 잡는 환상적인 기관일 뿐만 아니라 교감의 수단이기도 하다. 고양이꼬리로 기분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다. 

똑바로 솟은 꼬리: 행복한 꼬리로 누군가를 반길 때에 사용한다. 

똑바로 세워서 흔드는 꼬리: 정말로 당신을 반기고 있다!

(중성화시키지 않은 고양이) 똑바로 세워서 흔드는 꼬리: 영역을 표시하고 있다. 

물음표 꼬리: 사랑이나 의문을 표시하는 사랑스러운 꼬리다. 예를 들어, 간식통을 흔들면 고양이가 ‘간식 주려는 거야?’라고 묻는다. 

 


털이 바짝 서고 똑바로 세운 꼬리: 고양이가 화났다. 

털이 바짝 서고 아래로 내린 꼬리: 두렵다는 것을 알리는 방어적 신호다. 

앉아서 옆으로 휘두르는 꼬리: 화가 났다.

다리 사이에 끼운 꼬리: 정말로 공포에 질렸고 긴장한 상태다. 

몸통 옆으로 두른 꼬리: 편안하고 느긋한 상태다. 그렇지만 얼굴표정이 안 좋으면 아픈 상태일 수 있다. 



자세

배 보여주기: 대부분의 주인이 잘못 알고 있는 자세다. 고양이가 당신을 신뢰한다는 뜻이지만 개와 달리 배를 만져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허세부리기: 등을 굽히고 꼬리털을 바짝 세우면 자신을 더 크게 강하게 보여서 거리를 유지하려는 것이다. 고양이가 원하는 대로 거리를 두어서 공격하지 않게 한다. 


웅크리기: 웅크린 자세는 뭔가 긴장한 상태다. 몸 주변에 꼬리를 두르고 수염을 약간 뒤로 젖히고 귀를 약간 눕혔는데 한쪽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면 고양이가 원하는 뭔가가 그 방향에 있다. 싸움이 벌어지기 직전에 싸우지 않고 달아나겠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앉아있기/뒤로 젖히기Reclining: 대부분의 주인이 걱정하는 자세다. 고양이가 누워서 꼬리를 흔들고 눈동자를 키웠다면 공간을 확보하려는 자세다. 


동작

고양이가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켠다면 그냥 근육을 늘리고 산소를 더 많이 호흡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당신 주변에 있어서 만족스럽다는 표현일 수도 있다. 긴장한 고양이는 절대로 그런 동작을 하지 않는다. 

머리 받기/얼굴 문지르기: ‘이건 내 거야’라는 식으로 영역을 표시하고 있다. 고양이가 당신에게 그런 행동을 한다면 극찬으로 받아들여도 된다. 이런 식으로 서로의 체취를 교환한다. 

핥기/그루밍: 서로에게 정말로 친숙해지면 핥고 그루밍을 해준다. 몸단장말고도 스트레스를 받은 후에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자신을 핥는다. 

찡그리고 이빨 드러내기Flehmening: 고양이는 모두 보습코연골기관Vomeronasal organ이라는 특수기관을 입천정에 가지고 있다. 이 기관으로 냄새와 페르몬을 구분한다. 입을 약간 벌리고 킁킁거리며 코를 말아 올리면 당신, 다른 고양이, 물건의 냄새를 학습하고 있는 중이다. 

 



당신의 행동은 고양이에게 어떤 의미인가?
고양이는 안정을 열망하는 동물이다. 고양이의 행동 대부분은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이다. 고양이의 욕구를 무시하면, 고양이는 상황을 평가하고 사람이 위협적인지를 판단한다. 고양이에게 반갑다고 달려가면 대부분의 고양이가 달아난다. 고양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요란한 행동을 해도 고양이가 겁에 질린다. 

집을 비우면서 밤에 불을 끄면 고양이는 버림받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고양이돌보미는 밤에 불을 켜고 음악을 틀어준다. 
고양이를 방치하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고양이가 태생적으로 혼자있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고양이의 행동을 종합해보면 우리와 정말로 함께 하고 싶어한다. 

고양이는 고통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고양이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수의사의 어떤 치료도 소용이 없을 수 있고 고양이의 행동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고양이를 야단치면 안된다. 고양이는 왜 혼나는 지를 깨닫지 못한다. 고양이에게 소리지르고, 물을 뿌리고, 걷어차고, 때려봤자 더 공포에 질리게 만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