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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고양이 시리즈) 캣 그라스

by uesgi2003 2021. 12. 2.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는 있어도 고양이 풀 뜯어 먹는 소리는 없죠.

고양이는 여러가지 이유로 풀을 먹습니다. 

 

https://www.westvet.net/blog/post/dr-hazel-carney-on-why-cats-eat-grass-and-when-to-worry-about-it/

 

Why Cats Eat Grass—and When to Worry About It

If you see your cat “grazing,” it is not necessarily cause for alarm, in today’s veterinary blog, why cats eat grass and if owners should be concerned. Cats often exhibit quirky behaviors. Whether your kitty is hiding in the closet, squeezing into a

www.westvet.net

 

 

웨스트베트WestVet의 고양이과 행동과학자 헤이즐 카니Hazel Carney는 고양이가 풀을 먹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고양이의 원래 작은 설치류를 사냥하는데, 설치류는 풀, 곡식과 다른 식물을 먹는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쥐의 내장을 먹으면 식물을 함께 먹게 되고 '식사에 곁들인 샐러드'인 셈이다. 고양이는 풀을 먹어서 비타민 B, 특히 엽산을 얻는다.

고질적인 소화장애가 있는 일부 집냥이는 풀을 먹어서 비타민 손실을 보충하려고 한다. 길냥이는 풀을 먹어서 기생충을 막는다. 풀은 소화기관 기생충을 감싸서 기생충을 내보낼 수 있게 도와준다.

기생충과 풀을 토할 수 있는데 '아픈 고양이가 일부러 풀을 먹고 토한다'는 오랜 속설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는 속설이다. 집고양이는 풀을 먹는 습관을 물려 받았거나 어미에게서 배운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고양이가 아파하거나 늘어져 있거나 이상한 징후를 보이면 동물병원으로 바로 가야 한다. 환경변화와 같은 사회문제로 구토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집사들이 캣그라스를 많이 키우는데 문제는 돈이 많이, 자주 들어가는 반면에 수명이 너무나도 짧습니다.

집에 있는 14년차 길냥이출신 쿠로 할멈냥이 귀리를 뜯어 먹는 중입니다. 

 

 

초보집사는 직접 귀리를 키우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귀리는 1. 씨앗을 사면 쌉니다. 2. 성장이 빠릅니다. 3. 키우기 쉽습니다. 

 

오픈마켓에서 귀리씨앗을 사면 농사를 지을 수 있을만큼 오는데, 일년 내내 사용하고도 많이 남았습니다. 

배양토 가격이 많이 들어가죠. 

 

 

다이소 등에서 배양토 등을 사서 화분을 채우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절대로 동네 야산 흙을 채우면 안됩니다. 

흙 속에 있는 애벌레가 부화해서 갑자기 날벌레가 출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원에서 파는 흙은 소독이 된 안전한 흙입니다. 

 

 

절대로 비싼, 고급 배양토를 쓸 필요없습니다. 집 베란다 공간이 여유가 있다면 4~50L 대용량을 1만원 전후로 구입해서 두고 두고 사용하면 됩니다. 

 

 

화분 가장 밑에는 커다란 돌멩이 여러 개를 넣어서 배수가 잘 되고 고양이가 뜯어 먹느라 흔들어도 쓰러지지 않게 무게를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귀리 씨앗을 뿌리는 것이니까 씨앗을 한 주먹 넣고 흙을 덮고 물을 줘야겠죠?

새싹을 기다리고 있는 화분입니다. 처음 심으면 조바심때문에 매일 들여다 볼텐데 '왜 이렇게 안나와? 죽었나?'하고 걱정할 때에 겉흙이 갈라지고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하루, 이틀 정도 물에 적셔 두었다가 심으면 더 빨리 싹이 올라옵니다. 

 

저는 그냥 텃밭에 대량으로 뿌리고 화분에 옮겨 심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데 고양이들이 먹기에 너무 웃자랐고 화분에 제대로 자리잡기 힘듭니다. 

 

시베리안 미녀가 뜯어 먹고 있는 화분입니다. 이제 바꿔 줄 때가 되었죠.

화분에 한 주먹 넣어서 키우면 이렇게 자라는데, 새싹이 나오면 순한 끝 부분만 잘라 먹기때문에 자라다가 시들어 죽습니다. 귀리는 원래 이것보다 훨씬 크게 자랍니다. 

 

흙이 아까우니까 죽은 귀리를 뽑아서 흙은 털어서 재활용하면 됩니다. 화분을 여러 개 두고 일주일 간격으로 씨앗을 뿌리고 적당히 교체해주면 됩니다. 그럼 일년 내내 캣그라스를 살 필요없이 풀 뜯어 먹는 고양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끔 털뭉치도 없는데 이것만 먹다가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러시아 상남자 볼칸은 생각날 때마다 귀리로 가서 맛을 음미합니다. 집에 검은 냥이가 두 마리인데 성격이 정반대입니다. 

새싹귀리 씨앗을 샀더니 얇고 연한 귀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옆에 지저분한 화분은 1년쯤 후에 심을 측백나무 묘목입니다. 늦가을마다 측백나무 씨앗이 엄청나게 열리는데 땅에 떨어져 간신히 고개를 내민 것들은 이렇게 옮겨서 돌봐주고 있습니다.

 

더 자라면 정원에 심어도 되고 친지에게 선물해도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