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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타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최후를 맞이한 지상공격기

by uesgi2003 2022. 11. 6.

이코노미스트 11월 1일 기사를 번역했습니다.

리뷰를 싫어해서 어색한 문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 기사문체가 건조합니다만.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최후를 맞이한 지상공격기

러시아의 근접지원기가 학살당했다. 

 

2022년 4월 21일, 키이우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격추시킨 러시아 수호이Sukhoi Su-25 전투기 잔해를 공병이 살펴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구식공군기가 체면을 구기고 자살드론과 순항미사일에 자리를 내주었다. 지난 9월, 러시아공군이 우크라이나 하늘에서 작전을 강화하자, 손실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근접지원Close-air support(CAS)기가 큰 피해를 입어서 CAS의 미래와 미국의 우크라이나 CAS 지원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CAS는 계획적인 폭격보다는 전장에 나타나 지상군을 지원하고 목표물을 공격한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Su-25 프로그풋Frogfoot은 저공에서 느리고 날며 기관포, 로켓과 미사일로 지상목표물을 강습하는 목적이다. 2차대전에서 독일기갑부대를 궤멸시켰던 소련의 장갑 일류신Ilyushin II-2 슈트르모빅Shturmovik의 후속기다. 

 

 

2차대전 중반 이후, 독일군이 제공권을 내주면서 소련 근접지원기의 공습에 시달렸습니다. 일류신 슈트르모빅은 강력한 장갑과 무장으로 하늘을 나는 전차, 또는 엄청난 피해때문에 흑사병이라고 불렀습니다. 

 

 

슈트르모빅의 DNA를 물려 받은 SU-25입니다. 

 

CAS는 적에게 위험할 정도로 급전비행하기 때문에 특수보호장치가 필요하다. Su-25는 동체 옆과 아래를 따라 장갑을 보강했고 열추적 미사일에 대응하는 교란미끼Decoy를 가지고 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Su-25와 우크라이나 헬리콥터 조종사들은 적의 화력에 노출시키는 대신에 장거리에서 목표물에 마구잡이로 로켓을 날려보냈다. 그런데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 CAS에게는, 미국이 대거 지원한 스팅어Stinger처럼 휴대용 대공미사일이 가장 큰 위협인 것 같다. 

 

개전 이전, 러시아는 Su-25 192기를 보유했다고 한다. 입증가능한 러시아손실을 추적하는 네덜란드 독립분석팀 오릭스Oryx에 따르면, 러시아공군은 지금까지 최소한 23기를 잃었는데 러시아 전체의 전투기손실 중 1/3이 넘는 피해였다.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9월과 10월에 최소한 15기 이상을 더 격추시켰다고 주장한다. 

 

손실률을 보면 CAS는 종말을 눈앞에 두고 있을 수 있다. 독특한 비행음으로 혹멧돼지Warthog라고 부르는 미국의 A-10 썬더볼트Thunderbolt II의 팬들에게는 슬픈 소식이다. Su-25보다 더 극단적으로 근접지원 전용인 혹멧돼지는 날개달린 초대형 개틀링Gatling건이라는 별명이 있다. 초당 65발을 발사하는 대전차 기관포 발사음 때문에 부르르르라는 인터넷 밈이 생겼다. 

 

 

A-10이 디코이를 뿌리고 있습니다.  이라크전에서는 왠만한 대공포화를 견딜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한발만 맞아도 격추당합니다.  

 

 

기수 아래의 GAU-8 기관포의 위력입니다. 

 

 

원래 우크라이나전쟁은 혹멧돼지에게 더 없이 좋은 전장으로 보였고 미국편대를 지원해달라고 계속 요청했었다. 우크라이나사업가이자 보병장교인 알렉산드르 고르간Alexander Gorgan은 키이우 외곽에 우크라이나조종사가 혹멧돼지를 훈련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많은 분석가와 미공군은 혹멧돼지가 최첨단 대공방어에 무기력하다는 현실을 실감했다. 몇 년 동안, 미공군은 혹멧돼지를 퇴역시키려고 했었고 미국은 확전 등의 이유로 이런 유형의 전투기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고문은 이제 혹멧돼지보다 F-16을 더 원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F-16은 대공전투, 드론과 순항미사일 요격, 공습작전 모두에 투입될 수 있다. 

 

러시아 지상공격기의 막대한 피해로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안전한 원거리에서 공습을 벌이고 머리 위를 날아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전투기의 시대는 끝난 것처럼 보인다. 최소한 비슷한 수준의 대공체계를 갖춘 전장이라면 말이다. 현대식 유도무기만으로 지상전차를 전부 없애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항공전차는 퇴장할 차례다. 

 

재미삼아 더 설명하면 하늘을 나는 전차는 실제로 있었습니다. 물론 근접지원이 아니라 공수투입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