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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타

우크라이나 반격의 가장 큰 장애물은? 지뢰밭.

by uesgi2003 2023. 8. 2.

전쟁 초반에는 참 대단했습니다. 온갖 말도 안되는 과장선동에, 돈? 감정? 몰입한 유투버의 엉터리 자료가 난무했었죠.

그냥 그렇게 믿어라 보고자 하는 것만 볼테니까라고 넘겼는데, 

이제는 외국언론들이 좀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보도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입맛에 맞는 보도가 난무하는데, 볼만한 외국자료들이 나와서 공유합니다. 

 

 

 

우크라이나 반격의 가장 큰 장애물은? 지뢰밭. 
남쪽과 동쪽의 러시아 방어 거점 앞 지역은 지뢰가 밀집되어 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자포리지아 지역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군인들이 밧줄을 이용해 대전차 지뢰를 제거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지아 지역, 우크라이나의 매우 느린 반격 속에서 최전선의 소규모 지뢰 제거반이 엎드려 지뢰밭을 기어 다니며 러시아의 방어망을 폭파하고 병력이 진격할 수 있는 길을 확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병사들은, 약 한 달 전부터 러시아 동부와 남부의 여러 전장에서 시작된 반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러시아군이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고 했다. 러시아군의 주요 거점 앞 5~16km 깊이의 지역에는 대전차 및 대인지뢰와 부비트랩이 조밀하게 매설되어 있다. 이런 방어는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지연시키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이런 방어선이 계속 겹쳐서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오죽하면 전투차량을 남겨두고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두번째 전차장애물을 넘어야 러시아군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뢰밭에서 너무 큰 피해를 입고 있어서 러시아군의 주 방어선에는 접근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그 결과로 전략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서방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한 보병 전투차량과 전차로 돌파를 시도하는 대신 보병이 천천히 걸어서 전진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외신을 번역해서 다시 공유하겠습니다.)

우크라이나 군 최고 책임자인 발레리 잘루즈니장군은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뢰밭이 너무 깊기 때문에 전차만으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전차가 멈추면 집중공격으로 파괴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최고 사령관은 러시아를 물리치려면 우크라이나 방식대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점령지를 탈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병력 수송차량과 전차, 특히 새로 도착한 미국 브래들리 전투차량과 독일 레오파드 전차는 지뢰밭에서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 전차들은 지뢰를 밟아도 탑승자 대부분이 가벼운 부상만 입고 살아남아 군인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잘루즈니는 지상작전을 더 잘 지원하기 위해 미국 F-16과 같은 최신 전투기와 기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잘루즈니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M58 지뢰 제거 라인 차지(MICLIC)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지만 "특수 장비, 특수 원격지뢰제거 장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MICLIC도 파괴되고 있다. 이 시스템이 많이 필요하며 손실은 당연하다."

 


금요일 늦은 연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대통령은 반격의 어려움을 인정했다. "남부와 동부 땅의 러시아군이 우리 전사들을 막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수천 미터 전진 할 때마다 우리 군의 성공에 감사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고위관리는 우크라이나정부가 반격에 앞서 서방 파트너들에게 요청한 지뢰제거 및 시스템의 15 % 만 받았다고 말했다. 그 장비 중 일부는 지난주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국방장관과 잘루즈니장군은 방갈로르 어뢰폭약Bangalore torpedo explosive charges과 같은 지뢰제거 시스템이 더 시급히 필요하다고 서방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투입한 부대와 서방 무기의 지뢰밭 침투를 막았다.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 해변장애물에 구멍을 뚫던 그런 기폭장치입니다. 

합동참모본부 의장인 마크 밀리장군은 잘주르니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봐요,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더 이상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뢰밭은 공격속도에 확실히 영향을 미치는 문제 중 하나다.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었을까?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을까? 밀리 장군은 알고 있었다. 

미국관리들은 반격에 앞서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거의 모든 장비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관리들은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물량을 계속 지원할 수 없다고 경고했지만, MICLIC 시스템과 폭약을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관리들은 논란의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덕분에 이번 분쟁에서 처음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화력우위를 가질 것이라며 이미 보유한 지뢰제거 장비를 사용할 수있는 적절한 시간과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장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더 크고 첨단화된 지뢰제거 장비사용을 주저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지뢰제거 시스템이 너무 소수이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최우선 표적이 되기 쉽다고 한다. 지뢰밭의 깊이와 밀도는 남부 자포리지아 전선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데, 러시아는 러시아 국경과 2014년 불법합병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육로통로에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 지역의 지형은 대형 장비와 차량이 은폐할 있는 장소가 거의 없는 광활한 들판이다. 러시아군은 고지대를 진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 소속 공병 및 지뢰제거 부대의 한 지휘관(더 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군사 프로토콜에 따라 오스카Oskar라고 표기)은 자포리지아지역에서 반격이 시작되기 전에 독일에서 제공한 와이젠트 지뢰 제거전차Wisent mine-clearance tank를 받았고 소련제 지뢰제거 전차와 함께  첫 진격에 나설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위가 와이젠트, 밑이 지뢰제거장비를 단 러시아제 전차들입니다. 

참고로 지뢰는 2차대전부터 골치덩이였기 때문에 연합군과 추축군 모두 지뢰제거 장비개발을 서둘렀는데, 그 중에서 가장 단순무식한 Krupp Räumer S 원형입니다. 

정말로 단순무식하게 130톤의 무게로 지뢰를 밣아 터트린다는 설계인데 그게 가능할 리가 없었죠. 지뢰폭발의 충격이 누적되면 결국에는 고장날 수 밖에 없고, 더구나 130톤의 무게가 다닐 수 있는 단단한 도로라면 지뢰를 매설할 수도 없었습니다. 


오스카는 "그러나 적들은 거대하고 시끄럽고 눈에 잘 띄어서 공격하기 쉬운 장비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사용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47여단의 또 다른 장교는 반격 첫날 브래들리 전투차량과 레오파드 전차를 타고 있던 여단 일부가 지뢰제거 요원들이 미리 준비한 경로가 아닌 잘못된 경로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장애물제거 차량이 대열의 맨 앞에 있었지만, 후방에 있던 차량들이 예기치 않게 지뢰를 밟아 갇히면서 대열이 멈출 수밖에 없었다. 차량들이 한곳에 몰렸고 러시아군은 상공에서 헬리콥터와 대전차미사일로 공격하기 시작했고, 병력수송차량과 전차 여러 대가 심하게 파손되었다. 우크라이나장교에 따르면 장비에서 내린 일부 부대가 러시아 참호진지를 점령했다고 한다. 

"적은 레오파드 전차와 특수장비 중에서 특수장비를 먼저 파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없으면 다른 모든 것이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세 며칠 만에 특수장비 몇대가 승무원과 함께 파괴되었다."

러시아는 드론을 띄워 지뢰제거 시스템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은 수작업으로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 대낮은 너무 위험하고 해가 져도  야간투시경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4명으로 구성된 지뢰제거 팀이 해가 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길을 뚫는 경우가 많다.

금속탐지기를 들고 걷는 것은 너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기어다니며 시각으로 지뢰를 발견한다.

 

우크라이나군의 지뢰제거 훈련사진입니다. 

128 산악돌격여단의 공병 및 지뢰제거 대대장인 미콜라 모로즈 중령은 "지뢰제거 작업은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속도가 많이 느리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임무를 완수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뢰를 제거해도 러시아군이 드론으로 더 많은 지뢰를 투하해 파종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참호라인을 점령하면 그곳에도 이미 지뢰가 매설되었을 수 있다. 그리고 병사들은 서방지원 차량량 대신 도보로 이동하기 때문에 탄약을 보충하고 부상자를 대피시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장관 레즈니코프는 "우리도 준비하고 있었지만 러시아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지금 특수장비가 게임체인저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파괴하고 싶어한다. 나는 모든 파트너에게 지금 당장 이 문제에 집중해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