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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공격적인 고양이와 해결방법

by uesgi2003 2023. 1. 10.

고양이 행동문제: 공격성

 

적대적 또는 난폭한 행동으로 정의하는 공격성은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위협하는 행동으로 고양이에게 흔히 있는 행동문제다.

 

촉발계기, 배경과 복잡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공격성향을 없애기가 어렵다.

 

고양이의 공격성향은 다른 고양이나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정도가 심하면 파양을 하거나 보호소 유기로 이어진다. 최근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행동문제로 보호소에 들어온 고양이의 27%가 공격성이었다. 상당히 높은 비율이어서, 주인은 고양이의 공격성향의 원인을 파악하고 성공적으로 완화시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원인파악에 앞서, 고양이가 공포에 질려 있거나 공격적이라는 신호를 알아채기만 해도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고양이는 보통 얼굴표정과 자세로 그 신호를 보낸다.

 

눈동자 확장, 머리쪽으로 눕힌 귀, 바짝 선 꼬리털, 굽은 등이 공격신호가 될 수 있다. 공포신호로는 눈동자 확장, 바깥쪽으로 눕힌 귀, 얼굴쪽으로 눕히거나 젖힌 수염, 몸안으로 말아 넣은 꼬리, 엎드린 자세에서 든 머리가 있다.

공격직전의 고양이 모습입니다.

저 눈동자에 속으면 안됩니다. 까만 눈동자에 속아서 '에고 예뻐라' 접근하면 바로 공격당합니다.

공포 공격성 고양이의 모습입니다.

공격성에서 벗어난 고양이의 모습입니다.

 

고양이는 다양한 공격성향을 보이는데, 동시에 여러 가지 공격성향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다음은 고양이 공격성을 통제하는 일반 원칙이다.

 

조기 개입이 최선이다.

어떤 경우라도 물리적 처벌은 고양이의 공포나 긴장을 더해서 공격성을 악화시킨다.

약물이 도움이 되지만 반드시 행동/환경 수정과 병행해야 한다.

공격성향을 알아채고 물리적 접촉없이 고양이를 놀라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고양이가 공격적으로 변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서로에게 공격적인 고양이를 분리시키고 영역공격성Territorial Aggression에서 설명한 것처럼 긍정강화로 서로를 천천히 익숙하게 만든다.

간식이 훌륭한 긍정강화 동기다.

여기에서 설명하는 방법으로도 통제하지 못하면 수의사나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그 경우 여기에서 설명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의사에게 전달한다.

 

공격적인 고양이를 통제하는 출발점은 건강문제가 없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갑상선, 관절염, 구강질환, 중추신경계 문제로 공격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행동/환경 교정을 시도하기 전에 수의사 검진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 의료문제가 아니라고 확인하면, 공격성 유형을 파악해서 그 원인을 찾고 교정할 계획을 세운다.

 

공격성 유형

 

고양이는 다양한 이유로 공격성을 보인다.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통제나 교정방법이 달라진다. 다음은 일반적인 공격성 유형과 그 설명이다.

 

놀이 공격성Play Aggression

단독으로 자란 어린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가 놀이 공격성을 보인다. 고양이 사회화에서 제대로 노는 법을 배우는데 주로 같은 형제들과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배운다. 형제가 놀이를 중단하거나 보복하면 세게 물거나 할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어릴 때에 단독으로 자란 고양이는 이 중요한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

 

놀이 공격성을 보이려는 고양이는 꼬리를 앞뒤로 흔들고, 귀를 머리쪽으로 고정시키고, 눈동자가 확장된다. 대상을 따라다니거나 숨어있다가 대상이 지나갈 때에 때린다.

 

놀이 공격성을 통제하려면, 먼저 언제 그리고 어디에서 그 행동이 일어나는지를 파악한다. 고양이를 다른 놀이로 관심을 돌리거나 고양이가 공격행동 전에 숨는 장소를 차단해서 원천봉쇄한다. 목줄에 종을 달아서 고양이의 위치와 행동을 미리 아는 것이 좋다.

 

공격행동을 하면 바로 압축공기 경보나 사람의 입소리 등으로 고양이를 놀라게 해서 관심을 돌리게 한다. 고양이가 공포에 질릴 정도가 아니라 관심을 돌리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절대로 물리적 처벌을 하거나 고양이를 만지면 안된다. 고양이가 사람을 두려운 존재로 인식하거나 공격행동의 보상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그냥 거리를 두고 무시하면 놀이 공격이 결국에는 놀이가 전혀 아니라고 깨닫게 된다.

 

놀이 공격성에서 관심을 돌리는데 사용한 물건을 손 근처에 두면 손과 그 물건을 혼동해서 손을 물거나 할퀼 수 있다.

 

공포 공격성Fear Aggression

고양이가 새로운 사람, 동물, 소음과 같이 생소한 자극을 만나거나 동물병원처럼 불쾌했던 기억에 다시 노출되었을 때에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공포 공격성을 보이는 고양이는 귀를 머리에 바짝 대고 하악거리고 이를 드러내거나 꼬리를 몸 아래로 감춘 상태에서 땅에 납작 웅크리고 털을 세운다.

 

공포 공격성을 통제하는 최선의 방법은 공포반응이 생기는 상황을 미리 피하는 것이다.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고양이를 조금씩 그리고 짧게 노출시키고 간식과 칭찬으로 정상행동을 보상해준다.

 

공격적인 고양이를 절대로 달래지 않아야 한다. 공격행동을 허락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물러나거나 무서워하면 고양이는 앞으로 그 행동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그러지 않는다. 무반응이 더 좋은 대응이다.

 

만지기 반응 공격성Petting-Induced Aggression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일부 고양이는 쓰다듬으면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한다. 자극이 과도했거나 고양이가 쓰다듬기 중단시점을 결정하려 한다는 추측이다. 옮기기, 목욕시키기, 빗질과 발톱다듬기도 만지기 반응 공격성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 경우, 눈동자가 확장되고 꼬리를 휘젖고 귀를 머리 뒤쪽으로 젖힌다.

 

 

주인과 유대감이 좋은 녀석은 살짝 무는데 주인이 손을 안치우면 그 강도가 점점 세집니다. 

바로 핥아주는 것은 주인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만지지 마~ 라고 봐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속지마세요. 할멈냥 쿠로가 지난 19년 동안 주인을 속였던 짓입니다. 

 

만지기 반응 공격성을 통제하려면, 주인은 마음대로 만지거나 옮기지 말고, 완력이나 강압을 절대로 사용하지 말고, 고양이가 사료를 먹는 동안 들어올리거나 만지지 않는다. 짧고 가벼운 쓰다듬기 후에 공격성을 안보이면 간식으로 보상한다. 시간이 지나면 만지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겠지만 공격신호가 보이는 즉시 만지기를 그치고 그대로 두어서 냉각시간을 갖도록 한다.

주인이 너무 좋아와 나 꼭지 돌았어의 꼬리를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나 꼭지 돌았어의 꼬리는 정말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싶을 정도로 부풀어 오릅니다.

 

아이는 공격신호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만지기 반응 공격성을 보이는 고양이와 함께 두지 않는다.

 

전환공격성Redirected Aggression

고양이가 어떤 반응으로 흥분했지만 그 대상에 바로 반응하지 못할 경우 사람이나 다른 고양이에게 공격을 전환할 수 있다. 심한 소음, 창문 밖에 보이는 길냥이, 집안 다른 고양이와의 분쟁에서 전환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 다른 고양이를 공격한 후에 주인에게 전환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전환공격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아예 자극을 원천봉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창문 커튼을 치거나 길냥이가 근처에 못오게 하거나 집안 다른 고양이와 충돌하지 못하게 막는다.

 

고통 반응 공격성Pain-Induced Aggression

고통을 겪는 고양이는 접촉, 이동, 고통을 악화시키는 활동을 피하기 위해 사람이나 다른 고양이를 공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고양이는 관절을 만지면 화를 내면서 하악질하거나 물거나 할퀼 수 있다. 일부 고양이는 고통받던 부위가 완치된 후에도 이전의 경험과 기억이 그대로 남아 계속 공격성을 보인다.

 

주인은 아픈 부위를 건드리지 말고 수의사 진료를 받아서 진통제를 처방받아 고통 반응 공격성을 통제한다.

 

서열 반응 공격성Status-Induced Aggression

고양이는 사회적 지배서열을 만들기 위해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공격신호를 보일 수 있다. 몸으로 문을 가로 막거나 다른 고양이가 지나갈 때에 때리는 행동이 이런 공격성이다.

 

서열 반응 공격성을 해결하려면 공격적인 고양이를 철저하게 무시한다. 고양이가 공격성을 보이지 않을 때에만 놀이와 간식보상을 한다.

 

영역 공격성Territorial Aggression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을 설정하고 방어한다. 새 고양이, 사람, 다른 동물이 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면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이전에는 문제가 없다가 병원치료 등으로 장시간 자리를 비웠던 고양이에게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때리기, 뒤쫓기, 공격하기 행동을 보인다.

 

영역 공격성이 있을 때에는 성급하게 새 고양이나 회복한 고양이를 인사시키지 않는다. 화장실, 물과 사료 그릇이 있는 별도의 방에 격리시켰다가 며칠 후에 공격적인 고양이와 대상 고양이의 방을 30분 동안 바꾸고 원상복귀시킨다.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매일 그렇게 한다.

 

그 다음으로 두 마리를 캐리어나 하네스를 채우고 방 양끝에 두어서 서로를 보고 냄새를 맡게 한다. 절대로 직접 만나게 하지 않는다. 간식으로 보상해서 서로를 만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경계하고 먹지 않으면 거리를 더 띄운다. 며칠 동안 매일 반복하면서 거리를 조금씩 좁힌다. 거리를 좁혀도 문제가 없으면 거리를 두고 자유롭게 풀어주고 간식을 먹인다. 공격신호가 보이면 다시 하네스를 채우고 이전 단계를 다시 반복한다.

 

고양이 상태에 따라 몇 주에서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 너무 심하면 수의사 처방을 받아야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둔감훈련과 병행해야 한다.

 

고양이가 싸우면 절대로 손이나 다른 신체부위로 가로 막지 않는다. 심하게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골판지, 청소기, 담요 등으로 두 고양이를 떼어 놓아야 한다.

상황이 급해도 절대로 고양이를 들거나 손으로 막으면 안됩니다.

전환공격으로 손을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급해서 공격하는 녀석을 떼어놓다가 전환공격당해서 제 양손과 팔에 아직도 상처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날은 피투성이였죠.

 

모성 공격성Maternal Aggression

최근에 새끼를 낳았거나 젖을 먹이는 어미는 접근하는 모든 것에 공격성을 보인다. 주인은 조용하고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손님을 거절하고 어미가 공격성을 보이면 그대로 두어야 한다. 모성 공격성은 새끼가 커가고 독립하면 사라진다.

 

고양이간 공격성Inter-Cat Aggression

수컷, 아주 드물게 암컷은 2~4살이 되어 성묘가 되면 다른 수컷에게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성호르몬이 가장 큰 원인이어서 고양이를 중성화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영역 공격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중성화로도 해결되지 않으면 격리시켰다가 앞에서 설명한 둔감훈련으로 서로를 다시 받아들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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