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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새끼고양이와의 첫 30일

by uesgi2003 2023. 1. 16.

원래는 출산 이후에 새끼고양이 차례로 가려고 했는데, 급한 분이 있어서 새끼고양이 돌보기를 한동안 정리할 생각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이미 앞에서 대부분 정리했기 때문에 중복되는 내용이 많습니다.

새끼고양이와의 첫 30일

아드리엔느 크루저ADRIENNE KRUZER

 

새끼고양이 입양은 신나는 일이다. 오랜 동안 계획해왔던, 갑자기 받게 되었던 상관없이 말이다. 그렇지만 새끼고양이에게는 처음 30일은 엄청난 변화의 시간이고 가능한 한 부드럽게 지나가야 한다.

 

새끼고양이를 입양하기 전에

집에 새끼고양이를 들이려고 한다면, 여유를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한다. 고양이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미리 자리를 잡아서 가족과 다른 동물이 적응하게 한다. 디퓨저나 스프레이 화학진정호르몬을 구입해서 다른 고양이를 진정시킨다. 이미 고양이가 있더라도 새끼고양이 전용 침대, 사료와 물 그릇, 화장실과 장난감을 준비한다. 화장실이나 작은 방을 새끼고양이 임시 거처로 만들어서 적응할 때까지 다른 동물이나 위험에서 보호한다.

 

화장실은 고양이 숫자보다 최소한 1개 이상 더 두고 화장실을 나란히 또는 정면으로 놓지 않는다. 다른 고양이가 화장실 사용을 막거나 괴롭힐 수 있다. 당연히 새끼고양이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높이와 위치여야 한다.

 

1일차

아무리 신나도 과하지 않도록 자제해야 한다. 고양이가 작은 방을 알아서 탐색하게 두고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안전한 공간에 두고 새끼고양이가 적응하는 것을 지켜본다.

 

다른 동물이 있다면 거리를 두고 냄새는 맡아도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지켜보지 못할 때에는 모든 물품이 준비된 안전한 공간에 격리시킨다.

 

고양이에게 화장실, 사료와 물 위치를 알려주고 언제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고양이가 잠들면 건드리지 않는다. 고양이가 계속 경계하고 불안해하면 데리고 왔던 캐리어나 고양이가 숨을 수 있는 상자를 방안에 넣어준다. 고양이가 처음 며칠은 숨어 지내면서 주변에 적응한다. 사료와 물이 있고 주변이 조용하면 매일 조금씩 주변을 탐색한다. 강제로 꺼내지 않는다.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고 사람이나 집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

 

10일차

며칠이 지나면 새끼고양이가 집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장난감이나 간식으로 고양이가 매일 방에서 나오게 한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가 생기고 거기에서 잠을 잔다. 그리고 다른 동물과도 점차 익숙해진다.

 

고양이가 사료와 물을 제대로 먹는 지 그리고 화장실 이용은 제대로 하는 지를 확인한다. 무른 대변을 보면 수의사에게 가져가 검진받는 것이 좋다. 아무 문제가 없더라도 예방접종과 구충제 처방을 위해 수의사와 일정을 협의한다.

 

목줄을 채운다면 다른 고양이와 구분되는 것을 채우고 전화번호 등을 기입한다. 그리고 반드시 고양이 전용으로 뭔가에 걸리면 끊어지는 목줄을 사용한다. 새끼고양이는 활동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목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수의사와 상의해서 마이크로칩을 이식한다.

 

30일차

한달이 지나갈 때면 새끼고양이는 화장실을 제대로 사용하고 물과 사료를 잘 먹어야 한다. 이제 집안에 적응해서 잘 논다. 수직면을 긁고 기어오르고 씹고 가구에 뛰어오르고 힘겨루기 하는 새로운 행동을 보인다. 당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면 조기에 통제해야 한다. 스크레처와 캣타워를 장만하고 장난감으로 놀아준다. 간식과 캣닢으로 놀이공간으로 유도하고 금지구역으로 접근할 때에는 놀이로 관심을 돌린다.

 

예방접종과 검진을 위해 동물병원에 가야 하는데, 예방접종을 하기 전에는 절대로 다른 곳에 데려가지 않는다. 예방접종 순서와 일정을 잘 지키고 매달 진드기, 심장사상충, 기생충 구충제를 처방받는다.

 

새끼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와 잘 지내지 못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30일 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화학진정호르몬 디퓨저를 고양이가 있는 모든 공간에 두어 진정시킨다. 그리고 고양이들과 함께 놀고 간식으로 보상하고 차례로 빗질을 해주면 사이가 좋아질 수 있다. 괴롭히거나 위협하면 다시 격리시킨다. 고양이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거리를 좁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인내와 수고를 한 끝에, 서로 놀고 껴안고 그루밍하는 결실을 얻을 수 있다.

파주 고양이만 많은 집은 부잣집 맏며느리 묘성의 페르세야 덕분에 합사가 무척 쉽습니다.

고양이끼리의 대면에서 실패하면 난이도가 몇 배로 올라가기 때문에 볼칸과 페르세야를 러시아에서 같은 날에 데려오고도 계속 강제 격리하고 탈출하면 온갖 호들갑을 떨곤 했었죠.

지리한 대면과 합사훈련을 거듭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풀어버렸더니만 둘이서 이렇게 좋아죽더군요.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이런 반가운 장면보다는 엄청난 싸움판을 벌어질 수 있으니까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러시아에서 그레타를 다시 데려왔는데 수컷과 암컷이 아니라 암컷끼리라 무척 조십스러웠죠.

그래서 방묘창살에 담요를 뒤집어 씌우고 정석대로 하다가 혹시나 이번에도? 싶어서 바로 풀었죠..

페르세야가 번개처럼 달려가서 그레타를 잡더군요. 큰일이다 싶어서 다락 계단으로 엎어지며 뛰어 올랐는데 페르세야가 납작엎드린 그레타를 그루밍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페르세야가 그레타를 새끼 돌보듯이 보호합니다. 그루밍도 해주고 그레타가 버릇없이 사료그릇에 머리 들이밀면 슬그머니 자리 피해주고, 그레타가 소리지르면 달려가서 확인합니다.

페르세야는 예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외모도 예쁘지만 심성이 너무 예쁩니다.

새끼호랑이 스벤도 볼칸과 함부로 합사시도했다가 제 손이 피투성이가 되고 끝났습니다.

수컷끼리의 합사는 정석대로 오랜 시간과 인내심을 가지고 해야 하는데 그 경우에도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은 합사가 많이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