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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와 드라마

영화 이야기 - 화이트 티거와 프랑켄위니

by uesgi2003 2012. 10. 13.

 

주말이니까 여유가 되시는 분은 1박 2일로 강원도로 단풍 산행을 가실테고 아니면 시내에 가족 영화관람을 다녀오실 겁니다.

솔로는??? 게임이나 웹 서핑은 잠시 접어두고 괜찮은 동호회에 가입해서 활동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안생겨요 당원에게 연애 10년+결혼 18년의 고참으로 자신있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이 세상 어딘 가에는 자신의 짝이 여러 명이 있고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다'라는 것입니다.

운동, 취미, 경제활동 등으로 자신의 매력을 잘 다듬고 있다가 짝을 만났을 때에 전력을 다해 휘어잡으면 됩니다. 짝 또는 인연은 한 명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솔로인 분들의 연령이나 수준에 따라 여러 명이 있게 됩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가꾸지 않는다면 매년 나이를 먹어도 과거의 인연에 미련을 가지게 되고, 레벨업이 안되니 엇갈린 한 번의 인연 외에는 만나기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자신이 옆으로 평행을 그리면 더 이상의 인연을 만나기 힘들어지지만, 자신을 다듬어서 레벨이 대각선 상승직선을 그리며 성장한다면 그 기울기가 얼마나 가파르냐에 따라 더 빨리 더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 중에서 best of best를 평생의 짝으로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기독교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말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외롭거든 간절히 바래라. 그리고 인연을 만나면 최선을 다해 노력해라.'

 

요즘 젊은 여성의 기준은 외모, 젊은 남성의 기준은 키와 경제력이라고 하지만 그건 첫 번째 관문일 뿐입니다. 진정한 인연과 만나는 확실한 방법은 자신을 다듬고 준비시키는 일입니다. 스포츠 한 두 개는 확실하게 다져두어서 왕자 복근 만들고, 평소에 여행과 문화생활을 즐겨서 좋은 데이트 코스를 알아두고, 독서로 지식을 쌓아둔다면 인생의 인연뿐만 아니라 인생의 경력에서도 수직 상승 직선을 그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지나가는 이야기로 기승병병의 화이트 티거와 프랑켄위니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그림은 클릭하면 커지고 IE에서 설명과 제대로 연결됩니다.

 

오래 전에 어떤 전사관련 사이트에서 이런 포스터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영화 화이트 티거의 포스터인데, 영화로도 그렇기 보기 힘든 티거(타이거) 전차가 등장하니 얼마나 설레였겠습니까!

 

 

 

 

 

 

 

 

 

 

 

 

 

 

 

 

 

 

아직 영화관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 이리 저리 알아보다가 며칠 전에 드디어 볼 수 있었습니다.

 

도입부부터 심상치 않아 설레는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듭니다.

으악! 저 멀리 4호 전차 포탑이 날아간 소품이 보입니다.

 

 

 

 

이런 충격적인 장면이 계속 나와서 감독이 마치 '나 이런 사람이야. 단단히 마음먹으라고. 전쟁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줄테니까'라고 벼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독일과 소련 전차 말고도 공여받은 영국제 발렌타인 전차까지 등장합니다.

 

 

 

 

 

 

전차가 주인공(? 뭔가 이상하죠)인 영화답게 전차의 온갖 기동이 다 나오면서 눈과 귀를 즐겁게 합니다. 특히 T-34 76/85는 원없이, 디테일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강력한 85mm 형을 좋아하는데 작은 포탑의 76mm가 더 인기가 좋죠.

실제로 박정희의 유신시절에는 소련 전차는 프라모델로 만들지도 못했고 이런 영화를 봤다가는 끌려가서 고문을 받았을 겁니다.

그래서 일본판 소련 영화로 T-34가 굴러다니는 모습을 감격해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에서는 T-34의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떼빙(자동차 폭주족들이 몰려다닌다는 은어)하는 장관도 나오고...

 

 

 

 

 

동양계 장전수가 탄 장전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그리고 4호 전차의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상당히 잘 만들었군요.

 

 

 

 

 

 

 

쉬르첸(증가장갑)을 두른 4호 전차가 매복하고 있다가 격파당하는 장면입니다.

 

 

 

 

 

 

 

 

 

 

 

 

심지어 이 녀석이 실제로 기동하는 모습도 나옵니다.

152mm 초대형 구경포를 장착한 JSU-152입니다.

포의 성능은 그리 우수하지 않지만 대구경으로 독일전차를 많이 잡아서 맹수 (팬저, 티거)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입어도 볼품없는 소련군 군복도 제대로 구현되었습니다. 오른쪽 정치위원의 가죽 자켓까지요.

그런데 막상 이 영화가 만들어진 주연 중 하나인 티거는 꼴불견입니다.

비율이 전혀 안맞는 가분수에 포탑의 위치가 포르쉐 티거를 대충 합쳐놓은 모습입니다.

T-55 전차를 베이스로 만들다보니 포탑의 위치와 가분수는 어쩔 수 없어겠죠.

 

 

 

 

 

 

 

 

 

 

 

 

지금까지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보신 대전 팬은 너무 감격스러울 겁니다.... 그런데 ....

 

영화는 막장 중의 막장 스토리로 내달립니다.

전쟁영화를 가장한 괴기 미스터리 물입니다. 농담하냐고요?

 

설명을 하려면 스포일러가 될 수 밖에 없으니 양해해주십시오.

 

화이트 티거 - 전차병도 없고 존재자체가 의심스러운 유령 전차... 바다에는 유령선, 육지에는 유령전차입니다.

주인공 소련 전차장 - 한 번 죽었다가 부활한 초인으로, 전차와 대화하고 전차의 신에게서 보호를 받습니다.

 

영화 중반부터 '감독! 도대체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이렇게 일본 만화스럽게 만들었어?'라는 염려를 하게 되는데, 역시나 감독이 스스로 수습하지 못하고 황당무계한 마무리를 짓습니다.

 

'감독! 아무리 약빨고 만들었어도 티거의 정체가 뭔지는 말하고 끝내야지. 티거가 무슨 고대 인디언 영혼이냐!!!'

 

 

그리고 오래간만에 전직장 동료를 만나 두 중년 남성이 과감하게 선택한 팀 버튼 감독의 프랑켄위니입니다.

저는 그 분의 기괴한 표현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바로 선택했습니다만, 잘 모르시는 분은 절대로 초등학교 이하의 가족은 데리고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른들에게는 유쾌한 동화가 될 수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트로마가 남는 공포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사진들도 커집니다.

등장인물도 이런 식의 기괴한 캐릭터들입니다.

 

이 캐릭터는 전두환 그 놈 닮았습니다.

 

영화는 팀 버튼 감독의 전작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돈 아깝지 않은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흑백영화이기 때문에 일부러 3D로 돈 더 줄 필요는 없습니다. 3D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