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사회정치

대선후보 TV토론 3부작 중 1부가 끝났습니다.

by uesgi2003 2012. 12. 5.

(모든 내용은 IE에서 제대로 보입니다.)

어제 있었던 대선후보 세 사람의 TV토론 첫 번째 순서 보셨나요? 


6월 항쟁이후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하게 된 이후 20여년이 지났는데, 그 많고 많은 TV 토론 중에서 어제처럼 바닥을 구르며 웃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문 재인씨와 박 근혜씨 두 사람 모두 조용한 스타일이고 재질문, 재반론을 일체 허용하지 않는 선관위의 학예회수준 룰때문에 상당히 지루할 줄 알았는데, 이 정희씨의 폭주로 박진감넘치는 쇼가 되었습니다. 

대선토론 시청률 29%, 최고시청률 방송종료 직전 34.9%

시청률조사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이날 밤 8시부터 9시55분까지 KBS 1TV와 MBC, SBS, OBS 등 지상파 4사가 생중계한 합동 토론회의 서울 지역 시청률 합이 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점유율은 44.9%로 나타났다. 분단위 최고 시청률은 9시49분의 34.9%로 집계됐다.



아마도 두 번째 토론은 시청률 50%가 넘어가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박근혜씨 캠프에서는 토론과 질의응답에 워낙 준비가 안되어 있는 후보를 위해 꼼수를 많이 부렸던 것 같은데... 그것이 오히려 이정희씨가 폭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송시헌씨처럼 사회자가 후보를 위해 온 몸을 던지는 경우도 없었기 때문에 순발력이 떨어지는 후보는 "어버버버..."하다가 끝나게 되었죠.


어제 못 보신 분들은 반드시 모두를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선관위가 황당한 룰을 내세우는 바람에 후보들간의 검증과 재검증 기회가 아예 봉쇄되었고, 준비된 답변을 탁자 위에 올려두고 읽어도 될 정도의 지극히 평범한 토론이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었던 몇 장면은 유투브 등에 공개되어 있습니다. 


전두환에게서 당시 엄청난 금액이었던 6억(지금의 6억과는 비교가 안되는)을 받았던 사실을 애써 해명하겠다고 자살골을 넣는 박근혜씨입니다. 

두루뭉실 화법의 대가가 디테일로 들어가면 어떤 실수를 하는 지 잘 보여줍니다. 

리더가 되려면 과감하게 잘못된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하고 사과를 해야 하는데... 역시 그럴 재목이 아니죠.

http://youtu.be/FEltAG_j3fw


박근혜씨의 별명 중 '발끈해'라는 별명이 있죠. 평소에는 선문답으로 대응하던 사람이, 느닷없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서 붙은 별명입니다. 어제 이정희씨의 공세를 잘 참고 있었는데, 한순간 자제력을 잃고 질문주제와 상관없이 이정희씨를 인신공격하려다가 엄청당하는 장면입니다. 

황당한 답변을 들었을 때에 반박질문을 했어야 했는데, 모 후보를 위해 한 번의 질문과 한 번의 답변만 가능한 룰을 만들었고 그 룰을 이정희씨가 감탄할 정도로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http://youtu.be/mm9eQBUQ_l4


이 순간 모 사이트에는 이런 이미지로 재미있는 상황을 묘사했더군요.  




이정희씨가 칼을 갈았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신변이 걱정될 정도로 '자신의 목을 내놓고' 해보자는군요.

이정희씨에게 종북관으로 어설프게 공격했다가 되려 자신의 뿌리가 공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http://youtu.be/yEtjKhDr9xA 


요즘에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과거보다는 미래에 치중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너무 모르더군요. 지난 주말에 '혹시나' 싶어 조카들을 만나고 왔는데, 한국근대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더군요. 식사자리에서 저도 폭주해서 근대사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어제의 토론덕분에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박정희의 일본 이름과 어떤 행위를 했었는지 순식간에 알려졌더군요.

혹시 아직도 설마하시는 분은 http://www.hani.co.kr/arti/economy/it/563876.html 한겨레 신문기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화끈하게 독도파괴해서 한일 평화를 이루자는 제안이나 전쟁배상금의 더러운 이면 등등은 따로 찾아보시면 됩니다.


 

재치넘치는 네티즌들이니 배꼽잡는 촌철살인들이 마구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정희 : 난 잃을게 없다

박근혜 : 난 읽을게 없다
문재인 : 난 낄데가 없다


토론 3초 만에 보기



토론 분위기


토론이 끝난 후


박근혜씨 뒤의 파안대소는 설마 새누리당 아니죠?


[여자3호] 는 여자1호에게 강한 적대감을 드러낸다.


남자 2호는 지금 이 상황이 당황스럽다.

 


[토론보고] 임재범이 부릅니다

 

정희... 거친 발언과

불안한 그네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재인

그건 아마도 전쟁같은 토론


"사회자가 이정희한테 발언기회 줄 때마다 비글풀어놓는 기분"


12월 10일 2부 'The Two Women' 편을 기대하세요...  다카키마사오 협곡이 기다립니다.


두 번째 토론은 다음 주 월요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박근혜씨가 지지자들에게 강점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정치/안보/통일 분야에서 이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었는데 '당연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취약한 부분일, 경제/복지/노동/환경 그리고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박근혜씨 지지자 중에는 이정희씨 공세에 대해 '예의가 없다'라고 화를 내신다고 하는데...


대통령 후보를 검증할 때에는 국내정치 리더뿐만 아니라 국외 안보와 외교 리더의 자질까지 검증하는 자리입니다. 

훨씬 더 치열하고 세밀했어야 할 토론회이자 검증의 자리였습니다. 


다음 주제는 두리뭉실 좋은게 좋은거고, 둘이서 알아서 잘 협의하면 된다는 선문답이 통하지 않는 전문 분야들입니다.

검증의 자리에 맞게 외줄타기의 긴장감과 오덕스러운 전문성이 불꽃을 튀겨주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정통언론이라고 주장하는 한 신문의 수준을 보여드립니다.

이정희씨의 존재는 애써 부인하고 있군요. 다른 신문에서는 문재인씨가 양쪽 여성 후보와 나란히 손잡고 서 있는 보기 좋은 장면을 그대로 보도했습니다. 

 

아무리 마음에 안들어도 언론이라고 하면 사실은 그대로 보여주고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워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