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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와 드라마

미드 이야기와 영화 이야기 - 가십걸, 글리, 커뮤니티, 퍼시픽 림, 이블 데드

by uesgi2003 2013. 1. 9.

 

미국 드라마, 줄여서 미드를 처음 접하게된 계기가 '프렌즈'입니다.

회사에서 퇴근해서 집에 오면 10시가 넘었는데 그 때부터 안사람과 한 두 편 보다가 다음 날 피곤해서 겨우 출근하던 기억이 납니다. 한 에피스드가 25분 정도이고 대부분 연결되지 않는 스토리라 가볍게 즐기기에 안성마춤인 드라마였죠.

원래 술을 안 먹는데다가 사회인야구도 그만두면서 남는 시간에 미드를 보는 일이 많아졌고

요즘은 워낙 시간여유가 많아서 시간 때우려고 미드를 보는 일이 많은데 우리나라 아침드라마 못지 않게 막장인 프로그램도 많더군요. 

그 중에서도 명작으로 시작해서 막장으로 치닫는 몇 편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미국에서는 상당한 팬이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좋아하는 분들이 많지만 원래 문화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라지기 마련이니까 제 개인적인 의견을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예를 들어 저는 판의 미로를 명작으로 꼽지만 어떤 분은 졸작으로 꼽을 수도 있고 그것은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합니다. 

 

기승병병으로 흘러가고 있는 Glee입니다.

 

 

 

미국 고등학교는 치어리딩이나 토론같은 과외활동이 필수적이고 지원이 상당히 잘되고 있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뮤지컬과 같은 동아리 활동도 많은가 본데, 왕따인 아이들이 동아리에 들어가 점차 성장하는... 원래는 희망차고 교훈적인 드라마였습니다.

클래식 팝부터 강남스타일까지 멋진 공연까지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재미있겠습니까만은... 안타깝게도 시즌 1이 끝나면서 아이들의 도전과 성장보다는 근친교배에 가까운 러브라인이 주가 됩니다.

 

 

오죽하면 미국에서도 이런 관계도까지 그렸겠습니까...

실제로는 이것보다도 더 복잡하고 난잡합니다. 더구나 같은 동아리 안에서 이런 복잡한 관계를 무한반복할 수 있다는 설정때문에 급속도로 흥미가 떨어집니다.

 

글리의 관계도는 계속 진화해서 버전 별로 있더군요.

 

역시 기승병병의 Gossip Girl입니다. 

 

 

주요 스토리는 우리나라 강남 중에서도 압구정이나 청담동에 해당되는 맨하탄 어퍼 이스트 지역의 잘 나가는 10대 아이들의 스캔들인데, 첫 시즌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맨하탄 부자들의 생활이라던가 미국 상류층 아이들의 스캔들이 긴장감 넘쳤는데...

 

글리보다도 더 폐쇄적인 네트워크에서 해도 너무하는 애정과 치정 행각이 무한반복됩니다. 

 

글리보다도 더 심한 것이, 같은 커플이 쉴 새 없이 깨졌다가 다시 만나는데 동기도 없습니다. 심지어 커플이 깨지면 매일 붙어다니던 절친의 커플과 바로 연결되기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상류층 (드라마에서는 엘리트라고 우겨대지만) 이야기가 부럽기까지 했는데, 시즌이 진행될 수록 그냥 부모 잘 만난 덕에 무위도식하는 '폐륜아들'의 막장인생으로 한없이 떨어집니다. 폐륜아라는 말이 심하지 않냐고요? 친구들 배신하는 스토리가 떨어지면 심지어 부모를 이간질시키고 배신하는 일까지 자주 벌어집니다.

 

차라리 대학진학하면서 새로운 세상에서 도전하고 실패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만들었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아쉬운 드라마입니다.

 

기승병병도 아니고 병병병병을 표방한 Community입니다.

 

국내 팬도 많아서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실텐데... 미국식 병맛스러운 유머를 이해하고 즐기는 분에게는 잘 맞는 드라마입니다.

배우들의 지나친 오버가 제게는 부담스러운데, 그걸 즐기는 분들도 많더군요.

 

특히 한국 배우 켄 정의 오버는 눈뜨고 못 볼 정도인데, 오히려 이 드라마를 살리는 매력이라고 보시는 분도 많습니다.

 

 

트랜스포머에서도 커뮤니티의 병맛스러운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왔었죠.

 

Dexter에서도 한국계 배우가 병맛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무거운 드라마에서 황당한 해프닝을 벌이는 감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켄 정말고도 다른 배우도 모두 오버라, 병맛 연기가 너무 과해서 제게는 맞지 않는 드라마입니다.  

 

 

역시 시트콤은 프렌즈만한 명작이 없습니다.

 

이제 영화이야기입니다. 2013년에 제가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 하나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해저 괴수가 등장하고 맞상대하기 위해 주요 국가의 초대형 로봇이 출동한다는 것뿐인데,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감독이 판의 미로와 헬 보이의 감독이라는 점입니다.

화려하지만 매력이 없는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와 달리, 기괴한 세계관을 가진 감독이라 괴수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예고편을 보시기 바랍니다. 해상도를 크게 높이고 전체 화면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인데 예고편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이블 데드입니다.

원작은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들었던 공포영화의 명작으로, 이런 명작을 리메이크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슬래셔의 무거운 돌직구로 만든 모양입니다.

 

예고편은 절대 19금 장면이 나오니까 공포영화가 익숙하지 않은 분은 피하셔야 합니다.

저도 나이먹으면서 요즘에는 스토리없이 무조건 죽여대는 슬래셔 물은 안보기 때문에, 개봉 후에 평이 안 좋으면 피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