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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보양식, 남편에게 사골국 끓여놓고 여행가지 마세요.

by uesgi2003 2013. 6. 2.

 

 

흔한 농담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가족에게 사골국을 한 솥 끓여놓고 간다고 하죠?

그리고 나이드신 분들은 보양식으로 사골국만한 것이 없다면서 한우 사골을 선물받으면 비싼 선물이라고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많은 전통음식점에서도 사골 곰탕을 보양식으로 선전하고 있고 저도 맛때문에 즐겨 먹습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보양식, 사골곰탕... 환자에게 추천하는 회복식 사골곰탕... 영양가치가 거의 없다는 것은 이미 여러 번 소개되었는데도 아직도 뼈에 좋고 보양으로 좋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뼈에 좋다는 칼슘은 극미량이어서 우유 한 잔 먹는 것보다 못하고, 뼈 속에 있는 칼슘을 고아내겠다고 2~3차례 중탕하면 오히려 칼슘 흡수에 방해가 되는 인 그리고 건강에 좋을 것이 없는 지방이 많아집니다.


... 1kg 사골을 끝까지 우려냈을 때 100mg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며 이는 곧 우유 반 컵에 들어있는 칼슘의 양과 유사하다는 결론이다. 더군다나 사골곰국의 뽀얀 국물은 칼슘이 아닌 기름이었다. ...

 

사골에 지저분하게 붙어있는 콜라겐은 그나마 도움이 되지만, 깨끗하게 손질해서 뼈만 파는 상품은 그 보잘 것 없는 영양가치까지 모두 없애버린 오히려 나쁜 상품입니다.

 

그냥 맛으로 즐기시고 6시간 정도만 끓이시면 된답니다. 여행가실 때에 가족이 알아서 피자와 자장면 시켜먹게 두고 가시면 됩니다. 

 

누님이 약 30년 전에 뉴욕에서 남편 몸보신 시키겠다고 사골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고기 값이 싼 미국에서 뼈다귀를 찾아다니니 파는 곳이 당연히 없죠. 결국 직원에게 소다리 큰 것 하나를 사고 싶다고 묻자, 흑인 직원이 눈이 둥그레져서는 자기네들끼리 수근거리더랍니다. 그러더니 "Sure"이라는 대답을 했고 누님이 "그럼 얼마?"했더니 다시 또 수근거리더랍니다.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누님은 덤탱이쓰는 것이 아닌가 염려를 했는데... 그 직원이 호쾌하게 "1 Dollar"하면서 큰 소다리 하나를 내밀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환율은 지금보다 좋았던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