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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해외직구

질소없고 가격까지 허름한, 나쁜 천조국 과자

by uesgi2003 2014. 8. 7.


요즘 먹고 살만 하니까 과자에 대해, 그리고 대기업님에 대해 의심을 품은 자들이 많더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과자의 정석은, 예쁜 포장지와 질소를 사고 과자를 덤으로 받는 것이죠. 당연하죠. 어린이 세트는 장난감이 갖고 싶은 것이지 햄버거를 먹으려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공중파 방송에서 감히 대기업님들을 건드리며 '개발의욕'을 떨어트리고 있고 우리는 더 이상 세계최고 수준의 포장과 질소량을 자랑하던 한국고유의 과자를 못먹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오래 전 코스트코를 다녀왔다가 정리한 이야기를 다시 꺼내보면서, 불쌍한 미국애들을 생각하며 대신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원래 귀한 질소없이 그리고 볼품없이 포장하고 가격까지 후려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제 입맛이 좀 미개해서 단 것보다는 짠 맛을 선호합니다.)

우리의 자랑인 한국과자와 비교해보기 위해 구입한 크래커입니다. 



6가지 곡물과 씨앗으로 만들어서 식감이 매우 나쁩니다. 뭔가가 계속 씹힙니다. 과자에 왜 이물질을 넣는건가요??? 
포장도 참 볼품없이 했습니다. 운반하다가 파손되면 어쩔려고 완충재도 없고 질소도 없습니다. 

그리고 1.4KG에 무려 9,290원이나 받습니다. 
8개가 들었으니까 개당 1,150원꼴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포장도, 가격도 엉망인데다가 곡물이 자꾸 씹혀서 비추입니다.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서 쌀과자 하나를 더 샀습니다. 튀긴 쌀과자가 다양하게 들어 있는 술안주겸 스낵입니다. 

얘도 문제가 심각합니다. 1.36KG에 무려 12,390원입니다. 이것도 질소 충전도 제대로 안했습니다. 할 수가 없죠. 공간이 없으니... 사진의 공간은 제가 좀 먹다가 찍은 겁니다. 10%도 못 먹었는데 벌써 질립니다.


우리같으면 쌀포대에 넣고 질소 만땅 채워주어서 고객이 집으로 가는 동안에 '우와! 오늘도 즐거운 쇼핑이었어'라고 느끼게 했을 겁니다. 역시 장사는 한국기업이 제대로 합니다. 

글을 정리하다 보니 왠지 화가 치밀어서 또띠야 칩도 꺼내봤습니다. 1.1kg에 7,000원 정도입니다. 


우리처럼 질소 70%에 과자 30%를 넣어주었으면 가뿐하게 먹고 끝날텐데, 3일 내리 먹고도 남아서 책상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나는 질소를 사고 과자를 덤으로 받고 싶은 것인데, 왜 이런 포장으로 사람을 속일까요? 화가 나서 잊었는데... 감자칩도 있군요. 예쁜 수지양이 나오는 감자칩... 그런데 제게는 불행하게도 미국애들의 '고객만족'을 무시하는 악질 감자가 있을 뿐입니다. 감자칩 0.9kg이 7,590원!!! 게다가 '무중력' 상태를 유지하는 해괴한 녀석입니다.


우리의 입맛을 고려해서 코코아버터를 사용하지 않아 주시는 대기업님의 배려와는 달리, '귤이 강을 건너면 탱자가 되는' 진리조차 깨닫지 못하는 천조국의 구멍가게 초코렛도 한바탕하고 싶었지만, 증거물을 처제가 가져가는 바람에 다음으로 미뤄야겠습니다.


애들에게는 식물성유지를 먹여야 한다고 그렇게 말렸는데도, 변태스러운 처제가 애들을 강하게 키워야 한다며 코코아가 그대로 들어간 원시재료를 가져가버렸습니다. 무려 유기농이라는 무시무시한 화학물 덩어리를 먹였을텐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조카들이 마구 날뛴다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