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사회정치

오늘의 가벼운 역사 몇 장면입니다.

by uesgi2003 2014. 11. 3.


요즘 매사에 시큰둥해서 역사이야기 정리도 점점 속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세상 인간사가 그 끝이 있으니까 제 역사이야기도 언젠가는 끝을 맺겠죠. 


어쨌든 지금은 잔다르크에 대해 정리 중입니다. 요즘 온오프라인에서 개혁의 지도자, 참 정치인을 찾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마르틴 뉘밀러의 시처럼, 이제 그들이 내 근처로 오는 것이 보이니 새로운 누군가가 난관을 돌파해주기를 바라는 것이겠죠. 여기에서 그들이란 정치뿐만 아니라 서민경제, 복지, 사회문제 어느 것이나 다 해당됩니다. 


"(독일에서) 그들이 처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유대인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 . 그들이 내게 왔을 때 . . .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 줄 이가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데... 과연 그런 개혁의 지도자나 참 정치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인정하고 후원할까요? 그리고 자신의 눈에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고 있어서 가까이에 있는 인물은 무시하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정치라는 단어만 나오면 마치 더러운 것을 본 것처럼 혐오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유랑극단이 몇 개월 동안 마차를 끌고 가서 마을 사람을 불러 모아 희극으로 왕의 이야기를 전해주던 시기에도 정치는 사람의 생사를 결정했습니다. 내가 출근길에 빙판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모습이 지구 반대편의 유투브 인기 동영상이 되는데 하루가 안걸리는 지금은 정치가 일상생활이 되었고 잠시만 외면해도 그들이 내 옆에 와 있게 됩니다. 


정치혐오, 정치를 자신의 특권으로 영유하고 우리를 유랑극단 시절의 오지의 주민으로 만들기 위한 수법입니다. 


그들이 내곁에 와서 '후불의 민주주의' 비용을 강요할 때가 되어서야 하늘을 쳐다보며 구원자를 찾지 않도록 하죠. 

'일상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게 되면 주변의 인물을 알아보고 응원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일상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면 2MB 정부에서 날린 100조 낭비를 막고 '낙수효과' 대신 중소기업 순환, '4대강 보와 로봇물고기' 대신  전국 생태계 복원과 둘레길, '자원외교왕' 대신 미래세대 보육에 아낌없는 지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복지를 가장한 폭발적인 증세 러시와 시장질서를 가장한 단통법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 다시 말해서, 비판과 풍자를 개그맨에게 맡기지 말죠. 하늘 대신에 주변을 둘러보고 개그맨의 작은 용기로만 그치지 말자고요.



새로운 리더와 함께 내일을 기약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부럽습니다. 


먼저 떠나간 두 친구를 바라보는 저 심정... 모두 헤아린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