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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스미소니안(Smithonian) 항공우주 박물관 (1)

by uesgi2003 2012. 3. 19.

이제 워싱턴으로 이동할 차례이지만, 뉴욕에 대한 아주 재미있는 경험을 한가지 빼먹었더군요.

뉴욕의 무단횡단과 난폭(?)운전이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무질서 그 자체입니다.

워낙 거리가 오래된데다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중국못지 않게 신호등 무시하고 건너기 일쑤입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교통 경찰관 바로 앞에서도 무단횡단하고 경찰은 잡지도 않습니다.

그럼 차는 언제 갈까요? 보행신호 상관없이 대충 빈틈으로 파고들어 지나갑니다.

이러고도 사고가 안나는 것이 희한하다 싶었는데... 결국 자전거가 받히는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경찰이 재빨리 다가와 다친 사람 보살피고 운전자도 안정시키더군요.

 

이번 이야기는 워싱턴 스미소니안 항공우주 박물관의 비행기 차례입니다.

스미소니안 박물관하면 '박물관이 살아있다'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자연사 박물관을 먼저 떠올릴텐데 실제로는 박물관 단지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전시공간입니다.

 

저는 워싱턴에 2일 동안 머무르면서 자연사 박물관, 항공우주 박물관, 미국역사 박물관밖에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미술관도 들르고 싶었는데 링컨 기념관에서 국회의사당까지 걸으면서 체력이 바닥이 나서 도저히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 7시간 이상을 걸어서 물집이 잡힐 정도였으니 당연하겠죠.

여러분은 제가 이전에 설명했듯이 현지 관광패키지에 합류해서 편안한 관광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자연사와 미국역사 박물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가 또 있기를 바라며, 다음 에디터의 용량문제로 항공우주 박물관을 두 차례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IE9에서 사진과 설명이 제대로 연결되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지니까 큰 사진으로 즐기시기 바랍니다. 원본으로 올리고 싶지만 용량제한때문에 압축해서 올립니다. 그리고 화질이 안좋은데, 박물관 특유의 어두운 조명때문에 제대로 나오지 사진에 옮겨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박물관에서 삼각대이용해서 다른 사람에게 민폐끼치는 행동을 해도 안되고요.

 

어느 박물관에서나 투어하는 시간이 있는데, 보통은 이렇게 나이 드신 분들이 설명하죠.

라이트 형제가 만들었던 항공기의 원조입니다.

 

 

 

 

 

 

 

 

미육군 항공대가 1923년에 미국대륙을 처음으로 횡단했던 Fokker T-2입니다.

 

여성 조종사로서는 처음으로 1932년 대서양을 횡단하고 미국을 횡단한 Lockheed 사의 5B Vega입니다.

1924년 두 명의 미육군 항공대가 175일 동안 비행해 첫 번째로 세계일주를 했던 비행기입니다.

같은 세계일주이지만 바다 위의 비행경로를 찾기 위해 바다로 세계일주를 한 Lockheed 사의 Sirius Tingmissartoq입니다.

실험기체가 아니라 본격적인 민간 수송기 시대를 연 여객기입니다.

이제 시대를 건너뛰어서 1차대전으로 옮겨갑니다.

1차대전하면 떠오르는 참호전 그리고 철조망을 재현한 현장으로 미군병사가 철조망 위에 쓰러져있습니다.

1차대전 당시에는 혁신적인 디자인이었던, 엔진이 뒤에 달려 조종사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실험기 F.E.8 입니다.  그러나 영국 항공대가 실전에 투입한 1916년에는 열악한 성능으로 많은 조종사가 희생당했습니다.

프랑스의 SPAD XIII로 미육군 항공대도 사용한 기체입니다. 최대 시속 222km의 성능을 보였습니다.

위 기체에 사용된 Hispano-Suiza 엔진입니다. 독일의 Mercedes D.IIIa 엔진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당시 헐리우드 전쟁영화에 단골악역으로 사용된 독일의 Pfalz D.XII 전투기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메르세데스 엔진을 사용했는데 최대시속은 170km로 연합군 기체에 비해 느렸습니다.

본격적으로 등장한 노즈아트(기수에 그려넣은 아이콘)와 조종석의 기관총에 주목해주세요.

독일 Albatros D.Va 전투기입니다.

디자인이나 위장무늬는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최대시속은 187km에 불과했습니다.

독일은 연합국에 비해 부족한 생산량을 메우기 위해 여성과 청소년을 대거 비행기 공장에 투입했고, 기계를 잘 다루는 선원을 함께 배치시켜 교육을 시켰습니다.

성능이 뒤처진 메르세데스 엔진을 대체한 BMW IIIa 엔진입니다.

비슷한 크기로 20마력의 힘을 더 냈는데, 엔진의 BMW 마크가 그 때에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Fokker D.VII로 이 기체는 조종사의 착각으로 미군 점령지에 착륙했다가 노획되었습니다.

최대 시속 186.5km입니다.

 

1차대전에도 런던 폭격은 있었습니다.

2차대전과 같은 엄청난 충격은 아니었지만 독일은 꾸준히 런던 폭격을 시도했는데 처음에는 Zeppelin이라는 비행선을 사용하다가 폭격기로 교체합니다.

 

 

 

재미있게도 독일 폭격기의 속도가 영국 전투기 속도보다 더 빨라 영국본토 폭격 초기에는 어떻게 할 여지가 없었다고 합니다. 독일 폭격기는 거의 대부분이 무사히 귀환했다가 착륙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군요.  

 

독일의 야간 폭격기 Zeppelin-Staaken R.IV는 당시 가장 큰 폭격기로 러시아의 4발엔진 폭격기의 영향을 받아 개발되었고 영국본토에 28회 출격했습니다. 뒤에서 추격하는 영국 전투기는 Sopwith 2F.1 Camel입니다.

 

1차대전 폭격기의 크기입니다. 재미있게도 폭격기의 선구자였던 러시아와 독일은 2차대전에서는 대형 폭격기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미국이 사용한 450kg짜리 대형폭탄입니다.

 

나중에 1차대전 항공전에 대해 정리할 때에 따로 설명할텐데, 1차대전 초기의 전투기들은 원시적인 폭격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폭탄을 조수석 옆의 걸개에 걸었다가 눈으로 대충보고 떨어뜨리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수류탄 상자를 가지고 나가 하나씩 집어던졌습니다.

 

심지어 강철 화살이 가득담긴 상자를 가지고 나가 뿌리기도 했습니다. 화염병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니까 찾아보면 오줌을 눈 전투기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제 다음 이야기는 2차대전 그리고 초기의 제트 실험기를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제가 가장 기대했던 Arado 독일 제트전폭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 날 비가 갑자기 심하게 와서 야외를 전혀 나갈 수 없었는데 야외에 있었거나 보수를 위해 옮겨진 것으로 보입니다.

 

스미소니안 항공우주 박물관은 인류의 비행역사를 기록한 박물관이기 때문에 전투기, 특히 현용 전투기는 거의 없어서 전투기와 폭격기를 보고 싶은 분은 앞에서 소개했던 항공모함 박물관이나 별도의 박물관(http://palmspringsairmuseum.org   http://www.fleetairarm.com)을 방문하시는 것이 더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