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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스미소니안(Smithonian) 항공우주 박물관 (2) - 2차대전 이후

by uesgi2003 2012. 3. 22.

박물관을 다니며 여러분을 위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난처한 것이, 박물관 내부는 조명이 상당히 어둡다는 것입니다.

카메라 감도 높이고 조리개 오래 열면 박물관에 온 것과 같은 선명한 사진이 찍히지만, 삼각대가 필수입니다. 삼각대를 사용하면 하나는 해결되지만 다른 큰 문제를 만듭니다. 여러분도 경험했겠지만, 삼각대를 펼치고 관람동선을 막는 것처럼 민폐가 없습니다. 더구나 미국의 유명 박물관처럼 평일에도 인파가 흘러넘치는 곳에서는요.

다행히 제 카메라가 손떨림 방지 기능이 있는 소니이지만 아주 어두운 곳에는 효과가 없어서 일부는 플래시를 터뜨렸습니다.

 

그럼 오늘은 스미소니안 항공우주 박물관의 전시물 중 2차대전 이후의 것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여기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실제 전실물의 일부에 불과하며 많은 부분이 시간과 용량때문에 누락되어 있습니다.

 

처음오시는 분들을 위해, 제 이야기는 IE9에서 보셔야 그림과 설명이 제대로 연결되고 그림은 클릭하면 커지니까 큰 그림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원본은 다음 블로그의 용량제한때문에 공유할 수 없고 압축해서 올리는 점 양해해주십시오.

 

2차대전 전시관으로 이동하던 로비에 걸려 있는 대형 그림들입니다.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미국인들이 가장 가슴아파하는 진주만 폭격 그림을 로비에 왜 걸어두냐는 것입니다.

일본 전시물이 많은 것도 아니고(달랑 제로기 하나), 2차대전 역사 전시관도 아닌데 말이죠. 미국 박물관을 돌아보다보면 가끔 흐름이 깨지는 전시물이 있더군요.

그냥 고증없이 그린 그림이죠. 최대 시속 20노트에 못미치는 잠수함이 전함과 함께 달리고 있습니다. 일본 해군의 잠수함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상당한 성능과 전과를 자랑했습니다.

 

 

 

 

 

 

 

 2차대전의 주 원흉 중 하나이지만 존재감이 상당히 없는 이탈리아의 Machi C.202 Folgore(번개)입니다. 실물보기 힘든데 여기에서 드디어 보는군요. 의외로 많은 1,200기가 생산되었고 이탈리아가 항복한 후에는 독일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습니다.

지상군과 달리 성능과 기동성은 상당히 좋았지만 무장이 워낙 빈약했습니다.

디자인이 복잡해서 BF109가 4대 나올 때에 겨우 한 대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최대시속은 불분명한데 대략 500km 정도 나왔고 무장은 12.7mm와 7.7mm 기관총을 2자루씩 장착했습니다.

 

 

개전 초기에는 상대가 없었던 무적의 Mitsubish A6M5 Zero입니다.

숙련된 조종사와 가벼운 기체로 엄청난 기동성을 자랑했지만, 빈약한 무장과 허술한 맷집으로 곧 연합군의 전투기에게 밀리고 맙니다.

일본 해군 항공단의 도색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최대시속 560km였고 무장은 두 자루의 7.7mm 기관총과 한 자루의 20mm 기관포를 장착했습니다.

 

 

 

 

 

2차대전 유럽상공을 지배했던 Messerschmitt BF 109G형입니다.

109G형은 1942년에 양산되어 주로 동부전선을 날았습니다.

 

 4자루의 기관총과 1자루의 30mm 기관포를 무장하고 있어서 펀치력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다이믈러 벤즈(Daimler-Benz) 엔진입니다.

1937년에 첫 생산되어 주로 BF 109와 110 전투기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와 일본에도 기술전수되어 전투기 엔진에 사용되었습니다.

 

1939년 Me 209 V1이 개량엔진으로 기록한 시속 755km는 프로펠러기의 기록으로는 1969년까지 깨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롤스로이스 멀린(Rolls Royce Merlin) 엔진으로 개량을 거듭해 1944년에는 두 배가 넘는 출력을 기록했습니다. 이 엔진은 영국의 전투기와 폭격기에 사용되었고 미국에도 기술전수되어 P-51 머스탱(Mustang)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연합군의 폭격기를 호위하던 머스탱이 프랑스에서 귀환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엔진을 장착한 다음부터는 독일까지 호위할 수 있게 되어 폭격기의 피해를 크게 줄였습니다.

영국을 지켜낸 전설적인 Supermarine Spitfire의 Mark VII입니다.

BF 109와의 1:1 대결에서는 (조종사의 경험차이로) 열세인 것이 분명했지만, BF 109는 보조연료탱크가 없어서 영국상공에서 30분 밖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고 연료때문에 급기동을 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4자루의 기관총과 두 자루의 30mm 기관포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공수주 모든 면에서 대전 최강의 전폭기 P-51 머스탱입니다.

6자루의 50 캘리버 중기관총을 장착하고 있어서 무시 무시한 탄막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위는 독일공군의 가장 일반적인 기관총, 가운데는 미공군의 50 캘리버 중기관총, 아래는 일본군의 20mm 기관포입니다. 

보병지원용 기관총으로는 독일군의 MG 시리즈의 활약이 절대적이었지만, 중기관총은 50 캘리버가 대활약을 했습니다.

우리 육군은 아직도 이것을 사용하는 곳이 많죠? 

 주요 참전국의 항공기 사용탄약입니다.

역시 이탈리아와 일본이 많이 뒤처지는 것이 한 눈에 보입니다.

더글라스(Douglas) SBD-6 Dauntless 입니다. 

주로 태평양전선에서 사용되었고 미드웨이에서 미국을 구한 전설적인 기체입니다.

사실 SBD-6가 대단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미드웨이 해전에 참가한 일본의 항공모함 4척이 지상폭격과 함상폭격을 급하게 변경하느라 곳곳에 폭탄을 늘어놓는 바람에 작은 상처가 치명상이 된, 일본 스스로가 무너진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실험기체들이 많아서 별 설명없이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미공군이 제트기 개발에 많은 실험을 했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메인로비에서 엄청난 몸집으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구소련의 SS-20 미사일과 미국의 Pershing-II 미사일입니다.  

미국과 구소련이 서로를 노려 개발한 대륙간 핵탄도미사일로 1987년의 중거리 핵미사일 폐기협정에 따라 폐기되었습니다.  

 독일의 비밀무기로 유명한 V1 로켓입니다. 히틀러는 많은 기대를 했지만 정확도와 속도가 크게 떨어져서 영국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고 오히려 귀중한 자원만 낭비했습니다.

이렇게 개발된 로켓 기술은 미소 양국의 우주항공 기술을 크게 앞당기는 계기가 됩니다.

로비에 있던 각종 로켓들입니다.

 

 

 

 

 

 

 

미국은 별 실험을 다했는데 주 날개 없이 비행에 성공한 노쓰롭(Northrop) M2-F3 Lifting Body입니다. 17번의 비행끝에 추락했다고 합니다. 이런 희한한 디자인으로도 마하 1.61이라는 놀라운 속도를 기록했습니다.  

1차 이라크 공습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그 유명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입니다. 

야간에 바그다드 밤하늘을 날아다니는 이 녀석을 격추시키려고 마구잡이로 쏴대던 기관포들이 대단한 장관을 연출했었죠.  

엄청난 크기의 우주탐사선의 추진구입니다.  

 

 

무인정찰기 RQ-7A Shadow 200입니다.  

 역시 무인폭격기로 스텔스기능을 갖춘 보잉 X-45A입니다.

무인 공격기 MQ-1L Predator입니다. 

상당히 큰 기체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헬파이어 미사일을 무장하고 있어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아프가니스칸에서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오폭으로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기도 합니다.

록히드(Lockheed) RQ-3A DarkStar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정찰기로 개발되었지만 양산에는 실패했습니다.

여기에 전시된 기체도 단 한 번도 비행해보지 못한 비운의 기체입니다.

 

 

 

 

 

 

이제 미국 박물관 소개는 이 정도에서 잠시 멈추고, 중세의 공성전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여행기는 전사 중간에 쉬어가는 이야기로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