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의 7대 전차전 - 블리츠크리그

단편으로 정리하려고 했는데 아마존 킨들 월간구독료를 내면서 계속 묵혀두고 있는데 책들이 있어서 그것을 빨리 정리하고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2차대전 당시의 전차전에 관한 책이 있는데 우선 그것부터 정리합니다. 제 온라인 서재에서 많은 부분을 이미 설명했지만 여기에서 간단하게 다시 정리하는 것도 괜찮을겁니다. 

이번에는 서론인 블리츠크리그이야기입니다. 간단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재미로만 보시기 바랍니다. 

2차대전의 7대 전차전 - 블리츠크리그 1939-40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전세계는 완전히 새로운 전쟁시대로 끌려 들어갔다. 전격전을 의미하는 블리츠크리그Blitzkrieg는 일반 유럽과 미국인까지 알 정도의 대명사가 되었다. 

폴란드침공은 겨우 4주만 진행되었다. 현대화하지 못한 폴란드군, 병력배치와 9월 17일에 벌어진 소련의 침공이 주원인이었다. 그렇지만 폴란드군이 독일의 작전계획을 미리 입수하거나 워게임을 지켜볼 기회가 있었다고 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1939년 당시 폴란드는 독일(독일통제지역)과 3면이 맞닿아 있었다. 폴란드군부는 당연히 절대다수의 병력을 독일국경에 배치해서 독일의 협공에 그대로 포위되었다. 

그리고 독일은 1차대전 이후 영국이 발전시킨 전차전술을 더 정교하게 정립했다. 전차를 보병사단에 분산배치하지 않고 기갑부대로 편제했고 전선의 특정지점에 집중시키고 공군의 근접지원을 받아 돌파하고 폴란드군의 보급과 교통로를 차단했다. 이렇게 포위당한 폴란드군은 외부의 지원이나 보급을 받지 못한 채 고립되어 격파당했다. 

10월 6일 폴란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항복했다. 

폴란드침공 후 프랑스와 저지대국가Low Countries침공 사이에는 9개월의 가짜전쟁Phony War기간이 있었다. 양쪽은 방어선에 머무른 채로 가끔 무력정찰을 하거나 포탄 몇 발을 날리는 정도로 도발했다. 

1940년 4월, 독일은 덴마크과 노르웨이를 침공했지만 지리적인 특성 때문에 대규모 전차전을 벌어지지 않았다. 

5월 10일, 독일은 벨기에,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침공했다. 폴란드침공과 마찬가지로 적(영국과 프랑스)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 집중시켜 돌파하고 무서운 속도로 진격했다. 연합군은 독일군보다 더 우수한 전차를 가지고 있었다. 

가짜 전쟁 기간 동안 육지에서는 사진과 같이 평화로웠지만 해상에서는 의외로 굵직한 한 방씩이 터졌습니다. 영국은 항모 코레이저스Corageous와 전함 로약 오크Royal Oak를 잃었고 독일은 장갑함 그라프쉬페Admiral Graf Spee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2차대전 최초로 독일군 항공기가 영국본토에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도대체 독일군은 어떻게 연합군을 격파할 수 있었을까? 먼저 연합군은 완전히 허를 찔렸다. 독일군은 연합군전선을 순식간에 돌파해 뒤로 돌았고 연합군은 공포에 질려 자멸했다. 

두번째로 연합군은 독립기갑사단이 부족했다. 양국은 1차대전 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현대식 기갑전술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 영국은 기갑사단을 1개만 투입하고 나머지 전차는 보병사단에 배치했다. 프랑스는 수천대의 기갑차량을 보유했지만 기갑사단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모든 기갑부대는 보병과 기병사단 안의 대대규모로 존재했다. 

그리고 프랑스의 전차는 대부분 최전선에서 너무 먼 남부에 주둔했기 때문에 독일군의 전격전에 바로 대응하지 못했다. 

1940년 서유럽에서는 프랑스북부의 아라스Arras와 아뮤Hannut에서 두 차례의 대규모 전차전이 벌어졌는데 한 차례를 독일군의 패배였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연합군이 아니라 독일군이 전차전의 고수로 기억되고 있을까?

독일은 전차전력에서 연합군을 압도한 것이 아니라 합동작전과 전차전술에서 압도했기 때문이다. 독일군은 전차전에서 불리한 경전차가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속도, 기동력과 통신면에서 우수했다. 적의 강력한 부대나 방어선을 빠르게 우회한 후에 후방을 차단시켰다. 아웃복서의 빠른 펀치 여러 방이 인파이터의 강력한 한 방보다 더 나을 수 있다. 

5월 21일, 프랑스북부의 아라스에서 영국전차와 보병이 남부의 프랑스군과 전선을 연결하려고 독일군은 공격했다. 독일군은 아르덴느Ardennes숲에서 영국해협의 아브빌Abbeville까지 프랑스와 영국군의 사이를 뚫고 진격했기 때문에 측면이 노출되었고 영국군은 노출된 측면을 노렸다. 

영국군의 반격이 성공해서 독일군을 양분시켰다면 2차대전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영국의 아라스반격은 거의 성공했고 독일최고사령부는 크게 놀라 덩케르크Dunkirk를 포함해 공세수위를 크게 낮췄다. 

에르빈 롬멜Erwin Rommel의 7기갑사단은 무장친위대 2개 대대와 공군을 지원을 받아 아라스에서 연합군전차 74대 중에 50대를 파괴하고 반격을 막아냈다. 롬멜은 그 후에 상부의 명령을 어기며 진격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그보다 먼저 5월 12~14일, 아뮤에서 독일군과 프랑스군은 동부전선의 크루스크Krusk전차전 이전까지 최대규모였던 전차전을 벌였다. 

독일은 벨기에/네덜란드/독일국경에서 남진한다는 계획이었고 프랑스북부의 연합군은 반대로 벨기에남부로 북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연합군은 독일이 1차세계대전과 마찬가지로 기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북진해서 프랑스국경 너머에서 차단한다는 계획이었다. 

프랑스는 마지노Maginot방어선을 굳게 믿었는데 독일은 당연히 프랑스의 가장 강력한 요새를 공격할 생각이 없었다. 

독일은 연합군을 벨기에로 끌어들이고 프랑스 예비병력을 마지노에 묶어 둔 후에 연합군이 생각지도 못한 아르덴느숲으로 프랑스국경을 돌파할 생각이었다. 

연합군이 북진하는 동안 독일군은 아르덴느숲으로 쏟아져 들어갔고 2개 기갑사단이 벨기에동부 야무에서 아군의 측면을 보호하기 위해 프랑스군의 측면을 공격했다. 

에리히 회프너 Erich Hoepner의 3과 4전차사단은 약 620대의 전차를 가지고 있었는데 대부분은 별 도움이 안되는 1호와 2호전차였다. 5톤의 1호전차(승무원 2명)는 1930년대 중반에 개발되어 장갑이 겨우 7~13mm였고 기관총 한 정만 장착했다. 

2호전차(3명)도 15mm의 장갑에 기관총 한정과 20mm 기관포 한문을 장착해서 중전차는 상대할 수도 없었고 근거리에서 대전차총에 관통되었다. 

최신형 3호전차(23톤, 최대 70mm 장갑, 37~50mm 포, 기관총 2정, 승무원 5명)와 4호전차(25톤, 최대 88mm, 75mm 단포신, 기관총 2정, 승무원 5명)는 소수였다. 

폴란드침공 당시의 2호전차입니다. 

프랑스 1군은 600대의 전차를 가지고 있었고 최신형 소뮤아Somua S35와 호치키스Hotchkiss H35 경전차가 대부분이었다. 

소뮤아 전차는 샤르Char B1b와 함께 가장 현대식전차였다. 19톤의 무게, 47mm의 장갑, 47mm의 포와 7.5mm 기관총을 장착해 4호전차 이외의 모든 전차를 쉽게 격파할 수 있었다. 

독일군이 버려진 소뮤아전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5월 12일은 독일군이 아뮤로 진격해 프랑스전차 7대를 격파했다. 마을근처로 접근했다가 여러 번 반격을 받았고 측면이 뚫릴 위기에 몰렸다. 밤에는 마을 근처에서 보병이 밤새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13일 오전에는 독일군이 다시 공세에 나서 프랑스군을 몰아내고 위협요소를 완전히 제거하려고 했다. 

양측은 공격과 반격을 거듭하며 큰 피해를 입었다. 프랑스전차의 피해가 더 컸고 독일군은 프랑스군 방어선 몇 군데를 무너트렸지만 프랑스군은 재빨리 대응해 방어선을 복구했다. 

14일, 프랑스군은 이제 120대의 전차를 잃었고 독일군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양측은 모두 아뮤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군은 북진하던 연합군이 무사히 영국해협쪽으로 퇴각할 시간을 벌어주었고 결국에는 덩케르크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독일 기갑사단은 아뮤전투에서 무적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아래는 프랑스침공 당시 프랑스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