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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사회인야구

제가 가지고 있는 사회인 야구용 글러브입니다.

by uesgi2003 2012. 4. 1.

오늘도 전사 이야기는 잠시 미루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되었고 이대호선수의 일본경기 소식도 간간히 들리면서 야구에 대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MLB에는 이제 추신수 선수 정도만이 메이저에서 뛰고 있어서 예전같지는 않지만 조만간 홈런 소식이 전해오면 달아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불타오르겠죠.

 

제 경우에는 사회인야구에 너무 늦게 뛰어들어서 선수를 얼마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는 민첩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몸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오랜시간 지나다보니 쉽지 않더군요. 눈에 빤히 보이는 공을 장타로 쳐내지 못하고, 투수의 어이없는 견제구에 아웃당하고, 장타가 나와도 1루에서 3루까지 뛰고는 지쳐서 홈에서 아웃당하는 민폐의 연속이었습니다.

 

 

 

 

 

 

 

 

 

 

 

 

 

 

 

 

 

 

 

 

 

 

 

 

 

 

 

제가 만들었던 팀과 회사팀이 시합을 했던 사진입니다. 저는 감독겸 심판으로 사진을 찍느라 여기에 없습니다.

 

직종이 마케팅이다 보니 하나에 빠지면 폭주하는 경향이 있었고 취미가 오디오다 보니 야구장비에 엄청난 지름을 해댔죠. 더군다나 감독까지 했으니 팀 전력보강을 위해 온갖 장비를 테스트하느라 정말 대단한 장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회인야구에 뒤늦게 뛰어 들었는데도, 야용사(국내최대 야구장비 사이트)에서 배트에 대해서는 상담을 해줄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Z2K같은 초고가의 장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배트가 11개 정도 그리고 글러브도 15개 정도까지 가지고 있었으니까 미쳐도 단단히 미쳤었죠. 제가 20대 후반에 사회인야구를 시작했었다면 아마 결혼도 못했을 겁니다.

 

어쨌든 선수에서도 빠져나오고 감독도 접으면서 장비를 다 처분했었는데... 가끔 야용사를 들르면서 '이건 질러야 해!'라는 유혹에 빠지다보니 글러브가 다시 7개, 배트가 3개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글러브 대부분은 조만간 내보내지 않을까 합니다. 그 때에는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에게 가장 먼저, 싸게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글러브들입니다.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보실 수 있고 IE9에서 설명과 제대로 연결됩니다.

야구장비 최고의 브랜드인 미즈노가 미국시장에서는 롤링스에 밀리는데, 미국시장을 위해 특별하게 내놓았던 미즈노 GMP 시리즈 2루수 글러브입니다.

미국인들은 동양과 달리 소프트한 가죽을 좋아해서 데구치 가죽이라는 촉감이 아주 좋은 가죽을 사용했습니다.

신품은 보통 30만원(250달러) 정도합니다만 중고는 (야용사 최저가 기준으로) 15~20만원 정도합니다.

글러브를 좀 아시는 분은 "우와 이거!"하실 미즈노 프로 외야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중국산 짝퉁입니다. 요즘에는 고가의 글러브도 중국산 짝퉁이 돌고 있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데, 글러브는 보실 줄 아는 분은 잘 보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짝퉁이라도 왠만한 글러브보다 좋은 가죽으로 만들어져서 중고는 15~20만원 정도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러브 중의 하나인 모리모토 1등급입니다.

가죽의 품질이 상당히 좋고 너무 단단하거나 무르지 않아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신품은 보통 25만원 전후이고 중고는 15~20만원 정도입니다.

아식스가 미국 최대 야구장비 브랜드인 롤링스를 달고 일본에 내놓고 있는 일명 아롤(아식스 롤링스)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이치로 웹을 유난히 좋아하는군요 ㅡ.ㅡ

가죽은 롤링스답게 쫀득쫀득 찰지지만 정통 일본식 돌댕이 글러브를 사용하던 분에게는 힘없는 글러브입니다.

여러 등급이 있는데 이건 디어 핸드로 신품은 25만원, 중고는 15~20만원 정도입니다.

국내 브랜드는 상당히 많지만 실제로 글러브 공장은 3곳 정도가 고작이고 모두 여기에 주문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국내 글러브 명인이 나이스(Nice)라는 브랜드를 내놓았지만 만듦새가 의외로 별로여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1루수 글러브로 롤링스 고유의 초콜렛 색상을 사용해보려 했지만 가죽 염색이 어려워서 별로 예쁘지 않게 나왔습니다.

1루수 훈련을 받다가 체력이 못따라줘서 외야로 밀린 다음에는 사용하지 못한 글러브입니다. 신품은 23만원 정도였고 중고는 15만원 정도입니다.

 

 

일본의 군소 브랜드 중 하나인 타이거 외야 입니다.

가죽은 그냥 중급정도인데, 판매한 분이 글러브 볼집을 성형해주어서 운동장만큼 광활한 볼집을 자랑합니다.

신품은 판매되지 않고 중고는 13만원 정도입니다.

포수도 욕심냈었는데 도저히 체력이 안되고 손가락 골절이 잦아져서 다 팔고 남은 저가 글러브입니다.

국내 중저가 대표 브랜드인 핑카드(Pincard)로 신품은 15만원 정도 중고는 10만원 정도입니다. 브랜드 인지도에 비해 의외로 잘 만들어진 글러브입니다.

미국에 수출되는 초저가 글러브(다른 브랜드에 비해서) 안티오크입니다.

신품은 판매되지 않고 중고는 보통 7만원 정도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었던 최고가의 글러브 롤링스 프리모입니다.

탐냈던 색상이 이런 윤기흐르는 초콜렛이었는데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못맞춥니다.

가죽은 이탈리아 가죽으로 신품은 60만원 정도, 중고는 30만원 정도인데 중고는 못구합니다.

 

글러브에 아름답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오는 명품이지만 너무 무거워서 실전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글러브 중에 최고의 글러브는 카이 글러브입니다.

오래 전에 부도가 나서 사라진 브랜드인데, 가죽이 가벼우면서도 찰져서 공을 받을 때마다 짝! 짝! 소리가 나서 운동하던 팀원들이 모두 쳐다보던 글러브입니다. 이건 신품보다도 중고가 더 비쌌던 희귀종으로 3개를 가지고 있었는데 팀을 떠나면서 모두 분양하고 후회하는 글러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