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잡설

(고양이 시리즈) 화장실, 모래와 스크래처

by uesgi2003 2021. 12. 5.

화장실

고양이는 소변과 대변을 파묻으려는 본능이 있다. 야생에서 상위 포식자를 피하려는 본능이 살아있기 때문에 고양이화장실은 세탁기나 건조기와 같은 소음 또는 다른 고양이에게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 
흔적제거 행동을 영역표시나 스프레이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수컷은 원래 스프레이로 집사를 괴롭히지만 암컷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스프레이를 한다. 스프레이를 하는 원인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행동교정 훈련을 해야 한다. 

고양이는 화장실에 상당히 가리며 당연히 깨끗하기를 바란다.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용변을 비우고 최소한 2주일에 한 번은 전체 청소를 한다. 청소를 할 때에는 일반 비누와 물을 사용해야 한다. 암모니아 청소제를 사용하면 소변냄새를 짙게 할 뿐이다. 
대부분의 화장실은 항균성이기 때문에 간단한 청소면 충분하다. 여름에는 밖에 두어서 햇빛으로 소독한다. 

 


고양이 숫자보다 한 개 이상 더 많은 화장실을 마련한다. 화장실을 연달아 두면 그냥 큰 화장실 하나로 인식하기 때문에 여러 곳에 나누어 배치한다. 좁은 공간에 화장실을 모아 두면 한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는 사용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고 당연히 용변실수로 이어진다. 

 

상품홍보용이라 이렇게 배치했을텐데 실제 사용에서는 이런 식으로 배치하면 안됩니다. 

고양이 크기에 맞는 화장실을 마련한다. 고양이 크기보다 1.5배 정도의 화장실이면 된다. 

 


새끼는 출입하기 쉬운, 작은 화장실이 필요하다. 
웅크리지 않고 용변을 다 보기 전에 몸을 일으켜 세우는 고양이는 벽이 높은 화장실이 좋다. 
집사는 모래부스러기를 막을 수 있어서 덮개 화장실을 선호하지만, 답답하고 다른 고양이가 매복할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가 싫어할 수도 있다. 
자동으로 용변을 모아 놓는 자동 화장실은 추천하지 않는다. 집사가 고양이의 용변습관이나 건강상태를 놓칠 수 있다. 
집사가 종이상자를 사용해서 직접 화장실을 만들어도 된다. 비용이 거의 안 들고 정기적으로 그냥 폐기하면 된다. 

 


사람의 화장실변기를 사용하는 고양이가 있는데 집사에게만 편한 일이다. 동물병원이나 여행 시에 고양이가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화장실 모래

매년 다양한 모래가 새로 출시되지만 선택은 단 한가지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모래여야 한다. 그래서 인공향이 있는 모래는 추천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언제나 무향의 모래를 선택한다. 

응고형 점토질 모래 : 벤토나이트 성분으로 화장실이 깨끗한 편이다. 용변을 매일 비우면 최대 2주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점토질 모래: 오래 전에 사용하던 모래로 응고되지 않는다. 소변을 흡수하더라도 그 부분만 버리기 힘들기 때문에 냄새가 남게 된다. 냄새가 심해지면 모래 전체를 교체한다. 

실리카 겔 결정모래: 제습제와 비슷한 겔 구슬 모양으로 흡수력이 무척 좋고 냄새가 잘 안나고 사막화가 적다. 반면에 결정이 발톱에 끼고 식도로 넘어갈 수 있다. 

재활용 종이펠렛: 종이성분을 펠렛으로 만든 것으로 사막화가 적고 흡수력이 좋으며 생분해된다. 응고되지 않기 때문에 매일 청소하기 힘들다. 냄새 때문에 필요이상으로 자주 교체하기 쉽다. 

나무펠렛: 생분해되지만 마찬가지로 매일 버리기 힘들다. 

호두껍질: 응고되고 냄새가 적으며 생분해된다. 

 

두부모래라고 콩성분으로 변기에 버릴 수 있는 친환경모래가 있는데, 많은 응가(?)는 참사를 부르듯이 두부모래를 변기에 마구 버렸다가는 아파트 동 전체의 민원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믿지는 마세요. 

그리고 다음과 같은 부속을 장만하는 것이 좋다.

모래삽: 잘 부러지지 않고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을 구입한다. 

 

절대 비추인 플라스틱 삽입니다. 두부모래에는 괜찮지만 벤토나이트 모래를 사용할 경우 잘 부러집니다.

 

이런 금속제 삽이 견고하고 가격이 비싸지 않아 강추입니다. 

모래매트: 고양이가 피하지 않는 것이면 충분하다. 

 

고가의 매트보다는 그냥 이런 벌집매트 저렴한 것을 최대한 펼쳐서 깔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가 화장실을 나올 때에 뛰어 나오는 경우가 많고, 매트 위에 모래가 떨어지더라도 청소하기 번거롭기 때문에 이런 벌집매트가 가장 괜찮은 편입니다. 

냄새제거 제품: Natiure’s Miacle과 같은 효소 제거제는 암모니아냄새를 분해한다. 백색식초도 효과적이다.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고양이가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떤 이유가 분명히 있다. 우선 동물병원을 방문해서 건강이나 환경문제가 없는 지부터 확인한다.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이 있다면 통증 때문에 화장실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한다. 변비도 고통스럽다. 꾸준한 진료와 처치를 해야 한다. 

의료처치가 끝나면 화장실을 바꿔줄 필요가 있다. 이전의 화장실과 냄새는 고통과 불편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새 화장실은 그런 기억을 없애준다. 

모래를 바꾸면 새 냄새와 감촉으로 화장실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다. 

고양이가 최근에 실례한 곳에 화장실을 더 배치한다. 그리고 다양한 모래를 두고 고양이가 선택하게 한다. 


스크래칭

거실에 들어섰더니 소파, 카페트, 앤틱의자 가릴 것 없이 모조리 긁어놓았다면? 집사라면 누구나 이런 상처는 자주 겪는 일이다. 
집냥이와 길냥이 모두 신체와 정신건강을 위해 스크래칭을 한다. 발톱의 표피층을 부스러트려 날카롭게 만들고 미세한 냄새와 흔적을 남겨 영역을 표시한다. 스크래칭을 못하면 발톱문제와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 

 


고양이의 세 번째 지골을 절단해서 발톱문제를 원천봉쇄하는 수술이 있는데, 유럽에서는 이 수술을 금지시킨 나라도 있고 미국에서도 여러 주가 금지시키려고 입법 중이다. 
절단수술을 받은 고양이는 스트레스와 고질적인 통증에 시달린다. 장기적으로는 화장실 밖에 용변을 보거나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다. 

 


절단수술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2019년 7월, 미국수의사협회AVMA는 학술자료를 검토했고 찬반의견이 거의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AVMA는 절단수술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라고 권장하고 있다. 

다른 대안으로는 발톱덮개가 있다. 동물병원, 애완동물 미용실이나 집에서 할 수 있다. 매니큐어처럼 4~6주마다 교체한다. 거부반응이 심한 고양이는 진정제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고양이 발톱을 자르는 방법을 배우고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사용하게 훈련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고양이 발톱은 정기적으로 깎아주지 않으면 이런 참사가 벌어집니다. 

별로 마음에 안들던 스피커여서 그다지 아깝지 않은데... 이제 팔지 못하니 평생 가져가야 합니다. 

캣타워가 아니라 포장상자에 더 관심을 갖듯이, 고양이는 집사의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는 선택을 자주 한다. 스크래처를 들이민다고 바로 사용하지 않으며 스크래처로 조금씩 관심을 갖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고양이가 긁는 것의 표면을 잘 살펴본다. 가구나 카페트 중 일부는 고양이가 긁을 수 밖에 없는 형태이며 작은 매듭이 있는 섬유질이면 더욱 그렇다. 나중에 가구를 교체할 경우에는 훨씬 촘촘한 구조로 긁을 수 없는 형태로 교체한다. 
가구를 교체할 수 없다면 준비를 단단히 한다. Sticky Paws라는 양면테이프로 고양이가 긁는 부위를 덮는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냄새와 감촉인데 이것도 소용이 없다면 소파커버나 플라스틱 보호대로 감싼다. 
긁는 곳에 스크래치 봉을 놓아도 된다. 봉에 캣닢을 뿌리고 봉에 칼로 상처를 내서 고양이가 남긴 냄새와 향처럼 만든다. 고양이가 봉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조금씩 움직이면서 다른 방으로 옮긴다. 

 



스크래치 봉을 고를 때에는 고양이의 크기를 감안한다. 큰 고양이는 높이와 너비가 충분해야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다. 
고양이에 따라 수직이 아니라 수평 스크래처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 고양이가 카페트를 긁으면 골판지 스크래처가 좋은 대안이다. 카페트의 상처는 바로 수선해두어야 고양이가 더 이상 긁지 않는다. 스크래처 대신에 큰 화분이나 가구를 놓아 막으면 다른 곳을 찾기 때문에 반드시 대안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스크래처는 돈아끼지 말고 여러 형태를 여러 개로, 여러 곳에 배치하는 편이 속편합니다.


스크래처가 불안정하거나 흐느적거리면 고양이가 한 두 번 사용한 후에는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는다. 스크래칭 행동은 매우 격정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안정적이어야 한다. 

펠리웨이Feliway는 용변실례부터 스크래칭까지 다양한 행동을 교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페르몬제품이다. 고양이가 더 이상 긁으면 안되는 부위에 뿌린다. 

그냥 도움이 된다뿐이지 해결책은 아닙니다. 


캣타워는 다양한 각도로 긁을 수 있는 스크래처가 있다. 캣닢가루라 펠리스크래치Feliscratch와 같은 페르몬을 뿌려 고양이를 유도한다. 

마Sisal끈을 문 손잡이에 걸어 두어서 고양이가 문을 긁지 않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마끈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고양이가 좋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