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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시베리안 고양이가 한 마리 더 늘었습니다.

by uesgi2003 2022. 10. 2.

벼르고 벼르던 동네 길냥이 중성화 1차 마쳤습니다.

그런데 똥멍청이 암컷 그리고 똥멍청이의 방해로 못잡은 수컷 2마리는 내년 봄으로 미룰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동네 일진이라는 대반전의 주인공 억울이가 가장 먼저 밥먹으러 나타났습니다. 

고생했다고 특별하게 캔 따줬는데, 엄청 궁시렁거리면서 먹네요.

처음에는 다른 녀석이 더 있는 줄 알았습니다. 

평소 조용히 밥먹던 억울이인데 잠시도 가만히 안있고 궁시렁거립니다.

'이거 배신이야 배신!'아니면 '내가 고자라니'가 아닐까요?

 

 

그렇지 않아도 안팎으로 고양이가 많은데, 시베리안 한마리가 더 늘었습니다. 

아는 가족이 중국으로 장기출장 떠나면서 일정이 안맞은 이녀석을 동물병원에 맡겼는데 

버림받았다고 느꼈는지 아니면 소심한 성격 + 열악한 환경때문이었는지 4일간 물까지 거부해서 급하게 SOS 요청을 받았습니다.

 

3주간 데리고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2일만에 사료와 물 먹고 심지어 저 이상한 자세로 뒹굴고 다닙니다. 

 

 

 진작에 도움요청했으면 비용도 크게 아끼고 고양이도 고생하지 않았을텐데요. 

 

대신에 간신히 방 침대에 발을 들여 놓았던 스벤은 다시 쫓겨났습니다. 

 

 

여름 전기료 걱정때문에 에어컨 온도를 높여서 아꼈더니만 역대 최저의 여름 전기료를 얻고 스벤의 털을 잃었습니다. 

캣쇼 단 한 번 출전으로 CFA 그랜드 챔피언 먹고, 심사위원이 기억할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였는데 지금은 엉망입니다. 

 

딸에게 싫은 소리 무지하게 먹었는데, 죽어가는 지구가 중요하죠. 고양이 털이 중요하겠습니까?

 

TICA라는 협회의 캣쇼는 1년 누적점수인데 여기는 스벤이 초딩때에 단 한 번 출전해서 10위에 선정되어 이번에 수상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장이 2021-2022 시즌입니다. 

 

 

나머지는 캣쇼 모습입니다. 

일반인 대상이 아니고, 전세계 고양이 혈통애호가들이 품종묘를 출품해서 경쟁하는 행사입니다. 

전에는 1년 점수를 채워서 수상하려는 외국인들도 많이 참가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순수 한국인만 보입니다. 

 

그래서 고양이 품종도 많이 줄어들었죠. 국내는 쏠림 현상이 무척 심해서 외모가 예쁜 품종에 집중됩니다.

메인쿤인데 외국인심사위원도 놀라더군요. 메인쿤이 이렇게 안나오는 나라는 처음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아침마다 공손히 식사를 기다리는 예절바른 억울이입니다. 

전에는 며칠에 한번씩 나타나서 구호식량 먹듯했는데 집에 남아도는 (길냥이 사료에 비하면) 초고가의 초고급 사료를 줬더니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시간 맞춰 나타납니다. 

이 동네 길냥이들은 밥을 워낙 잘 얻어 먹어서 체격들이 대형종인 시베리안과 맞먹습니다. 

 

 

고양이세계에서는 임산부우대가 없습니다.

임산부가 나타났는데도 억울이는 그냥 식사합니다. 

그럴만도 한게, 저 똥멍청이 암컷은 아예 바닥을 내버리기 때문에 억울이가 안비켜주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