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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동네 길냥이 중성화수술! 그런데 똥멍청이 암컷?

by uesgi2003 2022. 10. 2.

길냥이 밥주는 것은 별 부담이 안되는데 가족이 계속 늘어나서 오늘 파주시에서 받은 포획틀 5개를 설치했습니다.

 

암컷이 최우선 목표였는데 중성화사업 개시일 직전에 새끼를 낳아서 수컷 무리만 먼저 잡자 싶었죠.

 

암컷이 잡히면 안되니까 미리 사료 충분히 먹이고 내쫓았는데...

 

단 30초만에 잡혔습니다. 포획틀 설치할 때부터 기웃거리더니 등돌리자 마자 잡혔습니다. 

포획사가 새끼낳은 암컷은 경계가 심해서 안잡힌다고 자신있게 말했는데요.

 

바보 멍청이라고 했죠? 한 번만 잡혔으면 바보인데 두 번 잡혔습니다. 

 

집나간 며느리 가을전어 냄새도 아니고 그냥 꼬시기용 캔냄새에 본능이고 가족이고 다 버리고 달려들어서 소리 질러서 내쫓았는데 오늘 밤에 또 잡힐겁니다. 

 

 

 예. 혹시나 싶어서 주차장 가봤더니 저 모양입니다. 벌써 3번째 잡혔습니다. 

 

같은 암컷입니다. 위에서 쫓겨나더니만 주차장가서 먹다가 또 잡혔습니다. 

아마도 길냥이 역사상 지능이 가장 낮거나 가장 뻔뻔한 놈일겁니다. 

 

 

여기에서 더 황당한 것은 문을 열어 줬는데도 농성 중입니다. 

그냥 수컷 포획을 포기할까 고민 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암컷을 쫓고 나니 수컷들이 줄줄이 잡히고 있습니다.

일단 포획틀에 들어가면 최소한 12시간 이상 잡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포획틀이 대소변냄새로 상당히 심합니다. 

그런데도 오랜 동안 아무 걱정없이 밥을 먹어서 그런지, 수컷들이 줄줄이 잡히고 있습니다. 

 

먼저 어린 새끼때부터 밥을 먹어서 덩치가 시베리안 대형종 정도로 큰 녀석이 잡히더니 

 

 

 집을 짓기 전부터 근처에 살고 있던 꼬리 잘린 녀석도 잡히고 

 

 

억울이도 잡혔습니다. 

 

 

억울이는 억울한 표정때문에 붙인 이름인데 늘 상처를 달고 살아서 힘없이 이리 저리 채이는 줄 알고 오해를 했었죠.

그런데 집에 남는 고급사료를 주면서 아침 저녁으로 매일 들르기에 눈여겨 봤더니 이 동네 탑이었더군요. 

 

수컷들이 최소한 2년 이상 밥을 먹던 녀석들이라 잡혀서도 오늘은 왜 이러지? 수준으로 얌전합니다. 

천을 씌워서 옮기는데도 몸부림이라 하악질없이 조용합니다. 

 

이제 새로 나타난 수컷이나 사라진 수컷 1~2마리만 더 잡으면 되는데...

 

아마도 암컷이 멍청하게 또 잡힐 것같습니다. 늘 자정 넘어서 밥먹으러 또 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