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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고양이가 이름을 알아들을까?

by uesgi2003 2022. 12. 18.

짧은 내용이라 첫번째 고양이 입양하기 이야기도 연이어 정리했습니다.

고양이가 이름을 알아들을까?

재키 브라운JACKIE BROWN

고양이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 지 궁금할 텐데, 개와 다르게 고양이는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는다. 이름을 몰라서 미동도 하지 않는 것일까?

 

2019년 발표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따르면, 고양이는 이름을 알아듣는다. 도쿄 소피아대학 아추코 사이토 Atsuko Saito라는 행동과학자는 고양이가 주인의 음성을 알아듣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이름을 알아들었는데도 생까고 있는 버릇없는(?) 고양이님입니다.

 

이름 인식연구에서, 연구원들은 일반 가정에 사는 고양이와 고양이 카페에 사는 고영이를 관찰했다. 카페 고양이는 일반명사와 이름을 구분할 수 있었지만 자신과 다른 고양이의 이름은 구분하지 못했다.

반면에 집 고양이는 일반명사와 이름을 구분하고 다른 고양이의 이름과도 구분했다. 고양이는 음소(낱소리))차이로 사람말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내 고양이는 왜?

고양이가 이름을 알아 듣는다면, 왜 불러도 뛰어 오지 않는 것일까? 그냥 고양이가 고양이짓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고양이와 개를 비교하는데, 완전히 다른 동물에게 비슷한 반응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고양이 친구들은 도도하고 개보다 독립적이며 이름을 불러도 응답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는 고양이도 있다. 이런 고양이와 살고 있다면 축하할 일이다! 주인에게 그리고 주인의 음성에 기꺼이 반응하는 고양이와 살면 정말 즐겁다. 주인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흔히 개냥이라고 부른다.

19년차 길냥이 출신 쿠로는 워낙 오랜 세월을 함께 했고 똑똑한 녀석이어서 이름을 부르면 반드시 대답합니다. 손님이 아무리 불러도 무시하던 녀석이 내가 부르면 바로 쳐다보며 냐옹 대답하죠.

아! 이름이 간단해야 알아듣습니다. 

반면에 거만한(?) 러시아 귀족묘 볼칸은 생까다가도 간식을 손에 들고 이름부르면 후다다닥 달려와서 왜 불렀냐고 뻔한 애교질을 합니다.

호랑이급 체격의 스벤은 아직 이름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지만, 외출했다 돌아오면 현관문 소리가 나자마자 2층에서 굴러내려옵니다. 환영인사 하나만큼은 아주 예의바르고 확실합니다.

이름을 바꿀 경우

새끼에게 처음으로 이름을 붙였거나 성묘를 입양해서 이름을 바꾼 경우에는 이름을 알지 못한다. 입양된 성묘는 이미 여러 개의 이름을 거쳤을 수도 있다. 당연히 새 이름에 반응할 리가 없다.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다면 아직 이름을 알지 못할 수 있다. 고양이는 새 이름을 빠르게 배우니까 실망하지 말자. 이름 학습과정을 좀 더 빠르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름을 알려주는 방법

놀랍게도 이름을 학습시키는 방법이 있다. 새 행동을 학습시키는 것과 아주 똑 같은 방법이다.

먼저 이름을 너무 자주 부르지 않는다. 이름을 계속 불러대면 고양이는 주변 소음으로 인식한다. 특히 새 이름을 가르칠 경우에는 학습시간에만 이름을 부른다. 나중에 이름을 자주 불러도 고양이가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 이름을 부르면서 맛있는 간식을 주어서 긍정적 연상을 시킨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나눠서 준다.

 

간식을 아주 작은 크기로 나누면 여러 번 보상해도 식습관을 망치거나 배불러서 학습을 거부하지 않는다.

 

이름을 부르고 바로 간식을 준다. 이름을 다시 부르고 바로 또 준다. 몇 분 안에 10번 정도를 반복하고 잠시 기다린다. 나중에는 평소에 말하는 것과 이름을 섞어서 말하는데 이름을 불렀을 때에만 간식을 준다. 고양이가 주인의 음성과 이름을 간식과 연결시키는 학습을 한다.

매일 학습훈련을 한다. 하루에 3번, 특히 아침, 점심과 저녁에 하는데 고양이가 이름에 확실하게 반응을 보일 때까지 중단하지 않는다.

간식을 주지 않고 이름을 불러서 어떤 반응인 지를 지켜본다. 고양이가 당신에게 몸을 돌리거나 다가온다면 학습성공이다.

 

첫번째 고양이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프레니 시우피FRANNY SYUFY

 

첫번째 고양이 입양은 당신과 고양이 모두에게 기념비적인 결정이다. 새 고양이를 생각하거나 이미 입양했다면 이 자료를 잘 참조해서 평생의 반려묘로 관계를 이어가기 바란다.

 

1. 새 고양이를 위한 쇼핑목록 작성

고양이 입양은 아기 입양과도 같지만 고양이의 경우에는 화장실이 더 필요하다.

새 고양이를 데려오기 전에, 많은 물품을 얻거나 구입해야 고양이가 손님이 되지 않는다. 고양이가 오기 며칠 전에는 준비를 모두 마치도록 하자. 고양이가 울고 저녁 8시에 갑자기 사료를 사러 가는 낭패가 없어야 한다.

 

2. 고양이 전용공간을 마련한다.

꼭 방이 아니어도 되고 빈 옷장, 침대 한 켠의 숨숨집, 잘 사용하지 않는 화장실이면 충분하다. 고양이가 필요할 때마다 숨어서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사람가족과 친해지기 전까지 자유롭게 숨거나 나오게 한다. 고양이의 성장배경에 따라 며칠 혹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이런 적응시기에 참고 이해해주면 나중에 고양이와의 관계가 훨씬 좋아진다.

 

3. 방묘장치를 한다.

특정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점찍어두었고 필수용품을 준비했고 전용공간도 준비했다. 홈커밍 데이에 앞서 마지막 남은 한가지는 가구를 보호하거나 탈출하지 못하게 하는 방묘장치다.

약간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양이의 시각으로, 고양이처럼 행동하며 위험한 부분을 잘 확인한다.

 

4. 새 고양이를 데려온다.

아, 행복한 날이다! 준비를 모두 마쳤고 고양이를 데려오는 순간이다. 가족 모두 들뜬 날이지만 요란법석을 떨면 안된다. 새 고양이가 이미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인데 모두 한번씩 안아보겠다고 들어올리고 소리질러서는 안된다. 특히 아이들에게 잘 말해 둔다.

벨라루스에서 스벤을 데려온 첫날입니다. 오랜 대기시간과 비행시간, 저쪽과 이쪽의 검역절차, 온갖 소음, 낯선 냄새와 처음듣는 목소리로 스트레스 엄청났겠죠.

첫날 하루 종일 꼼짝도 않고 억울이 모습이어서 처음에는 벨라루스 캐터리에서 사기당했다고 오해했습니다.

캣타워에서 강제로 내려 놓았는데 순간 반전! 캣쇼 그랜드 챔프 감의 얼굴과 체격이었습니다. 이런 녀석이 쭈글이가 될 정도로 첫날은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심하면 일주일 동안도 숨어서 안나오는데 그냥 적응할 때까지 사료, 물과 화장실만 챙겨주면 됩니다.

 

5. 첫번째 검진을 받는다.

첫번째 검진이 무척 중요하다. 고양이 면역결핍 바이러스Feline Immunodeficiency Virus (FIV)와 고양이 백혈병 바이러스Feline Leukemia Virus (FeLV) 검진과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중성화되지 않았다면 중성화일정도 잡아야 한다.

 

중성화와 함께 발톱제거도 할까요? 라는 질문에 아니오. 내 고양이는 발톱이 있어야 해요! 라고 확실하게 대답한다.

발톱절제 수술은 절대 비추입니다. 내가 편하자고 고양이에게 평생장애를 안기는 것입니다.

 

6. 고양이 사료에 대해 공부한다.

초기에 먹는 사료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 고양이 사료와 성분에 대해 공부를 해야 고양이의 수명을 늘리고 행복한 반려생활을 할 수 있다.

고양이 조상이 사막출신이라고 해도 신선한 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건사료를 먹이면 더더욱 그렇다.

사료봉투를 잘 확인한다. 확실해질 때까지 몇 주, 몇 달 동안 사료를 검색하고 정보와 후기를 확인한다. 사료봉투의 정보가 보이기 시작하면 습관처럼 자리잡을 것이다.

깨끗하고 신선한 물이 필수적이며 고양이가 자주 먹어야 한다.

 

7. 화장실과 잠자리를 준비한다.

사료와 물 다음으로 화장실이 중요하다. 아주 까다롭게 화장실을 관리하면 절대로 냄새와 대소변 테러로 고생할 일이 없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생기면? 이후 단계 중 하나에 대해 고민한다

어디에서 재울 것인지도 상당한 고민거리다. 침대를 같이 쓸 것인지, 전용침대를 마련할 것인지 아니면 침대 위에 전용침대를 둘 것인지? 평생가는 결정이니 신중해야 한다.

순간의 연민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이 덩치가 그것도 침대 가로로 잡니다.

캘리포니아 킹 사이즈 침대인데 주인은 한쪽에 웅크리고 자야 합니다. 지금은 쫓아냈습니다.

 

8. 스크래처를 준비한다.

대소변 다음으로 긁는 행동이 가장 큰 불만거리다. 고양이는 먹고 숨쉬는 만큼이나 긁어야 한다. 고양이는 여러가지 이유로 발톱을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스크래처를 곳곳에 두어서 값비싼 카페트나 가구를 망가트리는 불상사를 막는다.

 

9. 고양이와 논다.

고양이와 놀면서 유대감을 기른다. 고양이는 놀이를 좋아하고 자신의 게임을 만든다. 값비싼 장난감을 구입하기 전에, 주변에 흔한 물건으로 먼저 시험한다. 종이봉투와 골판지 상자도 아주 훌륭한 장난감이다.

 

10. 실내와 실외를 결정한다.

고양이가 정말로 신선한 공기와 햇빛을 좋아하더라도 꼭 외출시키지 않아도 된다. 출구가 봉쇄된 베란다와 데크가 좋은 대안이다. 하네스 착용 훈련을 하면 산책을 시킬 수도 있다.

시베리안은 산책이 가능한 품종입니다. 하네스 착용훈련도 쉽고 주인과도 보조를 아주 잘 맞춥니다.

참고로 산책과 외출은 다른 개념입니다. 외출냥이는 많지만 주인의 통제를 따르는 산책은 무척 귀합니다.

페르세야도 산책을 즐겼는데 이제는 귀찮아서 그리고 주변에 길냥이가 많아져서 안하고 있습니다.

 

11. 평생의 가족으로 삼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양이와의 유대감이 더 강해지고 가족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고양이를 돌보느라 고생이 많았다. 이제 졸업하고 고양이집사 자격을 얻었다. 전세계 고양이 애호가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