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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고양이 헤어볼 위험과 관리

by uesgi2003 2022. 12. 25.

고양이를 잘 모르는 분은 헤어볼을 처음보면 무척 당황합니다.

마치 대변처럼 생겼으면서도 주변에 액체가 흥건하니까요.

그런데 경험많은 집사는 일상생활 중 하나죠.

저도 애들이 토해 놓으면 한마디 합니다.

"그러기에 술좀 작작 먹으라고 했잖아. 특히 너말야. 아직 나이도 어린 놈이 무슨 술을 그렇게 먹어?"

집에 고양이가 많지만 어느 녀석이 전날 술을 먹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털색과 비슷하니까요.

이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애들 털관리에 좀 더 신경써야겠습니다. 위험할 수도 있겠군요.

헤어볼의 위험

 

새끼와 어린 고양이는 나이든 고양이보다 헤어볼을 만들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루밍 경험이 부족하고 모질을 관리하는데 공을 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페르시안과 시베리안과 같은 장모종 품종은 단모종보다 헤어볼을 많이 만든다.

고양이는 원래 그루밍 습관이 있는데 어떤 고양이는 정도가 심하다. 그리고 털갈이를 하는 계절에는 헤어볼을 많이 만든다. 골드스타인Goldstein박사는 주인이 매일 털을 빗겨주고 풀어주어서 헤어볼과 막힘위험을 줄이라고 권한다.

그리고 과도하게 그루밍해서 털을 너무 많이 삼키면 음식알러지로 인한 피부문제일 있기 때문에 수의사와 상담한다.

 

삼킨 덩어리가 너무 크면 내부 장기를 막아서 심각한 위험으로 발전할 있다.

실제 모양은... 일부러 보여드릴 필요는 없죠.

 

나이든 시베리안 고양이 쿠로가 새로 산 고급 페르시아 카페트 위에서 잠자고 있다.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뭔가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 몸을 웅크리고 목을 쭉 펴더니 몇 초 동안 켁켁거린다. 뭔가 끔찍한 것을 게워내고는 아주 편안하게 자리로 돌아간다. 값비싼 페르시아 카페트 위에.

 

꼼꼼한 고양이일수록 다소 혐오스러운 짓을 벌인다. 고양이가 주방바닥, 최악의 경우 값비싼 페르시아산 카페트 위에 토해 놓은 것을 보니, 소화시키지 못한 털 덩어리로 헤어볼이라고 부른다.

 

얼핏보면 대변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냄새가 역하지 않고 축축하고 털색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헤어볼이라는 단어와 달리 토한 털덩어리는 둥글지 않다. 긴 원형으로 볼이라기 보다는 시가나 소시지 모양에 가깝다. 코넬대학 수의학과 리차드 골드스타인교수에 따르면, 안에 있던 털덩어리가 고양이이 위장에서 빠져나와 좁은 식도를 거치면서 그런 모양이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 위장에 남아있는 털은 둥글게 만 양말 모양이라고 설명한다.

 

토한 헤어볼은 다양한 크기다. 보통 2cm 미만이지만 10cm에 굵을 수 있다. 색은 보통 고양이의 털색인데 먹은 사료와 위액으로 더 어둡다. 모양은 혐오스럽지만 다행히도 냄새는 참을 만하다.

 

잠재적 위험

헤어볼은 평상시 습관의 부산물이다. 고양이가 자신을 가꾸면서 죽은 털을 많이 삼킨다. 뒤로 기울어져 있는 혀 돌기가 털을 목구멍 아래로 밀어 넣고 위로 내려간다. 안타깝게도 털의 주성분은 케라틴이라는 불용성 단백질이어서 소화시킬 수 없다. 그렇게 삼킨 털 중 대부분은 소화기관을 내려가 대변으로 배출되지만 남은 일부가 점차 뭉쳐져서 축축한 헤어볼을 만든다.

 

고양이는 1~2주마다 헤어볼을 게워낸다. 주인의 눈에만 괴로울 뿐이지 자연의 섭리다. 그렇지만 뭉쳐진 털덩어리가 너무 커서 위장에서 대장으로, 아니면 위장에서 식도로 못 빠져 나올 경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위장에서 내려간 헤어볼이 소장을 막을 수 있다. “흔한 일이 아니지만 일단 발생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다.”

 

헤어볼 막힘 해결

고양이가 늘어져 있고 1일 이상 아무 것도 안 먹고 계속 헛구역질만 한다면 바로 수의사 검진을 받아야 한다. 헛기침을 자주한다고 반드시 헤어볼 문제는 아니다. 소화문제이거나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일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응급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체검사, 혈액검사, X레이, 초음파, 이전 병력으로 장 막힘을 진단한다. 장 막힘이 확인되면 변비약 등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처치를 하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헤어볼제거 수술을 한다.

 

아무리 변비약이 효과적이어도 수의사의 처방없이는 함부로 사용하면 절대로 안된다. 헤어볼을 방지하거나 해결한다는 상용 사료나 보조제도 수의사에게 조언을 구해야 한다.

 

헤어볼을 막으려면

 

다행히도 입원과 변비약만으로 해결되었다고 해도 많은 비용이 든다. 헤어볼과 막힘위험을 처음부터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매일 털을 빗겨주고 죽은 털을 털어낸다.

- 고양이가 싫어하면 병원이나 전문서비스에게 맡겨 털을 짧게 잘라낸다. 특히 장모종의 경우에 많은 도움이 된다.

- 매주 1~2회 헤어볼관련 영양제나 보조제를 먹인다.

 

무엇보다 집안 바닥에 종이와 실조각 등이 떨어져 있지 않게 한다. 위장의 털과 엉키면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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