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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새끼고양이 사회화훈련

by uesgi2003 2023. 1. 18.

우리 애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죠. 아이들의 행동문제는 대부분 부모와 환경때문이었습니다.

고양이도 주인과 환경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거듭해서 강조하듯이 공장에서 젖도 안뗀 새끼를 가져다 방치하는 펫샵에서 고양이를 결정하면 건강은 물론이고 좋은 성격이기 힘듭니다. 절대로 펫샵에서 충동입양하지 마세요.

새끼고양이 사회화훈련

에이미 쇼자이AMY SHOJAI

 

새끼고양이는 조기에 사회화훈련을 거쳐야 좋은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 사회화훈련을 통해 다른 고양이나 사람과 잘 어울리고, 어린 고양이는 자신감을 얻고 집안환경에 안정감을 느낀다. 시간을 들여서 사회화훈련을 시키면 새끼고양이는 남은 9개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안정적인 정서를 즐기게 된다.

 

시작에 앞서

고양이는 나이에 상관없이 훈련시킬 수 있고 평생동안 학습한다. 새끼고양이는 털달린 스폰지 같아서 엄청난 속도로 모든 것을 흡수한다. 좋던 나쁘던. 어린 시절 무척 짧은 기간이 가장 결정적이어서 이때에 나쁜 학습을 하면 고양이의 정서가 완전히 어그러진다. 예를 들어, 이 시기에 사람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하지 못하면, 길냥이 습성을 가지고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회화훈련을 통해 누가 적이고 친구인지를 구분하고 고양이의 방식을 배운다. 2~7주 시기가 가장 수용력이 높은 시기다.

 

그렇게 빠른 시기에 학습이 일어나기 때문에 훈련이 된 새끼를 입양해야 한다. 카피캣(모방 copycat)이라는 용어를 흔하게 사용하는데 새끼는 어미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며 학습한다. 어미가 개와 친하면 새끼도 개를 안전한 존재로 받아들인다. 어미가 혼을 내면 새끼는 그 행동을 하지 않는다.

 

형제들은 놀면서 발톱과 입질 정도를 서로에게 가르쳐준다. 서로 또는 성묘와 어울리면서 야옹, 골골, 꼬리와 자세 등의 고양이 언어를 배우고 익힌다.

 

홀로 남은 새끼고양이는 이런 언어를 배우지 못해서 다른 고양이와 잘 어울리지 못한다. 그래서 새끼는 최대한 어미와 형제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좋다. 10~12주는 함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긍정적인 학습을 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갈 수 있다.

 

보호소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끼고양이를 6~8주 정도로 분양한다. 주인이 어미를 대체할 수 없어도 어느 정도는 사회화훈련을 시킬 수 있다.

 

어린 고양이는 새끼때보다 학습능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새 주인은 입양 후 몇 주 동안은 사회화훈련을 계속 시켜야 한다. 가족이나 다른 동물과 긍정적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새끼고양이는 터칭, 토킹, 타이밍 3T로 사회화훈련시킨다.

 

만지기Touching

새끼고양이를 자주 만지는 것이 중요하다. 출생 후에 어미가 핥아주고 돌보던 느낌이 남아 있어서, 가볍게 만져주면 기분 좋은 경험을 떠올린다.

 

가볍게 만져주면 고양이는 사람이 기분 좋은 대상이며 겁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배운다. 그리고 처음보는 환경, 소리, 물체, 가족이 주는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고양이는 냄새에 매우 민감한데 가볍게 만져주면 주인의 냄새를 고양이에게 각인시킬 수 있다. 새끼고양이는 주인의 냄새와 행복을 연결시킨다. 그리고 둘 사이에 강한 유대감이 생긴다.

 

그리고 생리적으로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접촉으로 기분이 좋아지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뇌파활동이 변한다.

 

연구에 따르면 첫 3주 동안 매일 5분씩 새끼를 만져주면 이후 학습능력이 높아진다고 한다. 새 고양이를 입양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매일 최소한 5분을 만져주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당신을 그냥 지나쳐 가더라도 가능한한 자주 만져준다. 매일 고양이와 앉아서 만져주는 시간을 갖고 무한한 관심을 쏟도록 하자

 

새끼고양이를 만질 때에는 귀, 꼬리, 발과 입을 만져서 기분 좋은 경험을 남긴다. 나중에 수의사 검진을 받을 때에도 큰 도움이 되고 건강문제가 있을 때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말걸기Talking

새끼고양이에게 말을 하면 주인의 목소리를 듣고 집중하게 된다. 단어 뜻은 몰라도 당신이 행복한지, 화가 났는지, 곤란한지 아니면 애정이 넘치는지를 눈치챈다. 고양이에게 말을 걸수록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듣고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새끼때부터 이런 유대감이 만들어지면 나중에 더 많은 훈련을 시킬 수 있다.

 

가능한한 자주 고양이에게 말을 걸자. 고양이를 만져줄 때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어서 주인의 목소리가 기분 좋고 안전하다는 경험을 남긴다. 다른 때에는 목소리 톤을 달리해서 다른 경험을 학습시킨다. 예를 들어, 놀이시간에는 밝고 신나는 목소리로 말을 걸고 행동을 교정할 때에는 단호하고 짧게 말을 건다.

정신나간 사람처럼 보여도 고양이에게 계속 말을 걸라는군요.

미국에서는 그럴 기회가 없는 보호소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 고양이는 '내가 영어로 책을 읽다니!'라는 표정입니다.

 

적절한 시점Timing

주인이 바로 알려주지 않으면 새끼고양이는 잘잘못을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값비싼 카페트에 실례를 했는데 20분 후에 알았다면 화를 내봐야 소용이 없다. 현장적발을 해야 주인의 반응과 자신의 행동을 연결시킨다.

 

혼내는 것보다 잘한 것을 칭찬하는 것이 훨씬 강력한 효과가 있다. 화장실을 제대로 사용하면 칭찬한다. 손님을 반가운 골골송으로 맞이하면 간식으로 보상한다. 고양이가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잘 놀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다른 놀이로 축하해준다.

 

사회화훈련 문제예방

새 집에서 맞이하는 첫 주는 긍정적인 경험만 하게 한다. 고양이의 성격과 행동을 만드는 결정적인 시기로 한번 결정되면 평생을 간다. 부정적 상호작용은 최대한 피한다. 화가 나도 큰 목소리를 내거나 소리지르지 않는다. 새끼고양이를 공포에 질리게 만들고 사회화훈련을 방해하는 공포와 긴장만 줄 뿐이다.

 

사회화훈련이 가족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고양이를 다른 동물에게 소개할 때에는 아주 천천히 서로를 익히게 한다. 집에 새끼고양이가 한 마리만 있다고 해도 개나 다른 고양이를 만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나중에 반려동물을 더 입양할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된다.

 

외톨이 새끼고양이를 입양했다면 사회화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주인이 어미, 형제와 선생님 역할을 해야 한다. 한 마리보다는 비슷한 나이의 새끼를 두 마리 입양하는 것이 훨씬 낫다. 두 마리가 서로를 가르치고 배운다.

 

고양이의 행동문제는 보통 생소한 것에서 발생한다. 가구배치를 다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성묘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고양이가 어릴 때에 변화를 주어서 나중에 변화를 더 잘 받아들이게 한다. 가구를 옮기고 새 장난감을 주고 숨숨집을 바꾸고 손님을 만나게 한다. 다양한 놀이를 하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겪으면 변화에 잘 적응하는 고양이로 성장한다.

위에는 볼칸 까만 녀석이고 아래는 쿠로 까만 할멈입니다.

손님이 볼 때마다 놀라던 장면입니다. 개와 고양이가 이렇게 사이가 좋다니요?

제가 대단한 전문가여서 사회화훈련을 잘 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그냥 저 시츄할배가 워낙 순하고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어떤 고양이가 오던 시츄할배를 대놓고 무시할 정도로 무색무취였습니다. 고양이 3마리 모두 성묘로 집에 들어와서 시츄할배를 만났는데도요.

그래서 저런 보기드문 사진이 남았습니다.

사회화훈련이 워낙 잘된(?) 볼칸은 주인의 모든 일에 간섭합니다.

아내가 뭘 만들면 일단 자신이 먹을 수 있는 것인지를 확인합니다.

벨라루스 캐터리가 사회화훈련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해서 보낸 스벤은 너무 경계심이나 공격성이 없어서 오히려 문제입니다. 자신에게 하악질해대도 모두가 친구이고 마냥 좋아합니다.

혹시 바보아닌가 싶었는데 벨라루스 캐터리가 키우는 영상을 보니 인정하겠더군요.

세상 어려움 모르고 사랑만 받고 컸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