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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봄맞이 캣닙 농사 중입니다.

by uesgi2003 2023. 3. 26.

정원에 정말 엄청난 캣닙 밭이 있어서 날이 더워지기만 기다리면 되었는데, 작년부터 주변 길냥이들이 파리~ 파티~ 난리 부루스를 추고 있어서 그냥 포기하고 안전한 실내에 심었습니다.

애들에게 빨리 주고 싶어서 급한 마음에 너무 일찍 심었더니 고개만 내밀고 역시나 이불밖은 위험해라며 움츠렸던 캣닙이 이제 마구 자라고 있습니다.

에게? 하실텐데 이건 발아율이 많이 안 좋은 것이고...

캣닙 씨앗이 너무 작아서 물에 불렸다가 에라 모르겠다 부어버린 화분은 엄청 자라고 있습니다.

이 정도가지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 한 그루? 한 포기?가 100배 이상 자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무지막지 하게 심은 것입니다.

시험삼아 스벤에게 한 닢을 떼어 줬더니 혼자서 앞으로 굴러 뒤로 굴러~ 유격훈련하더군요.

한달 정도 후에는 우리 시베리안 애들도 파리~ 파티~ 난리부루스를 추겠군요.

날이 따뜻해져서 좀 이르지만 상추와 당귀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채소물가가 너무 살벌해서 가장 생산성이 좋은 데크에서 텃밭농사를 지을 생각입니다. 노리고 있는 고추는 다음 달 중순에나 모종이 나온다는군요.

가장 앞의 주목 새끼, 아니 묘목은

얘네들 자식들입니다. 옆집 경계가리면서 심었는데 2년 전부터 열심히 자식을 뿌리기에 그대로 둘 수도 없고 뽑을 수도 없어서 화분에 옮겨심고 있습니다.

저기 아래에 하얀 덩어리는, 주변에서 놀러오는 새들에게 주는 강냉이입니다.

전원주택에 처음 정착해서는 물까치 한 마리가 오기에 무척 반기고 친구들 많이 데려오라고 했더니 정말 다 데려와서는 블루베리부터 사과까지 모조리 작살을 내더군요.

물까치는 군집생활을 해서 몰려다닌답니다.

어쩌겠습니까, 어차피 정원에 심은 과실수는 농약을 안치기 때문에 벌레들 차지이니까 둘이서 서로 싸우라고 해야죠.

그나마 앵두는 안 먹어서 다행입니다. 올해도 앵두는 꽤 딸 수 있겠군요.

화분이 모자라서 곳곳에 심었던 주목들이 파주의 혹한을 견디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텃밭은 이제 주목농사를 지을 생각입니다. 작년에 많이 심었다가 농약을 전혀 안쳤더니 온갖 벌레와 달팽이가 파리~ 파티~ 난리부루스를 추어서 그냥 나무만 옮겨 심고 있습니다.

전원주택 생활은 잡초 그리고 벌레와의 전쟁입니다.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영하에서 벗어난 지가 겨우 2~3일인데 벌써부터 잡초가 마구 올라오는군요.

집에 주목이 정말 많습니다. 담장 밖에도 이렇게 20그루 이상이 잘 크고 있죠.

로또에 맞는 대박이 터진다면 여기 모두를 동물원 철책처럼 봉쇄하고 시베리안 애들이 마구 뛰어놀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