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역사세미나 태평양전쟁에서 나왔던 질문에 대해 보다 자세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제가 불운의 대명사 시나노 항모에 대해 설명하다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우에스기 : 시나노는... 와글 바글... 이렇고 저렇고... 만재 배수량이 72,000톤으로 당시 최신, 최대, 최강의 항모였지만...미국의 대표항모 엔터프라이즈에 비해 2배의 배수량이었습니다.
참석자 : 그럼 미국에서 가장 컸던 항모는 어떤 것인가요?
우에스기 : 정확한 이름은 모르고 Essex 급이 가장 컸습니다. 대전 중에 건조된 항모는 Essex 급의 주력 항모와 보조 항모가 있었는데 Essex 급은 동일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더군요. 전쟁 발발 전의 항모인 렉싱톤 배수량이 더 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미나 자료로 정리해두었지만 시간을 줄이고 지루한 스펙을 피하려고 그냥 버릴 뻔한 자료를 블로그에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일본의 주력 항모들입니다.
1. 호쇼 : 일본 최초의 항모. .
훈련용으로만 사용되었기 때문에 전쟁발발부터 종전까지 단 한 발의 폭탄도 안맞고 수명을 다한 유일한 항모입니다.
2. 아카기 : 순양전함을 3단 비행갑판의 항모로 개장. 후에 단일 비행갑판으로 재 개장됨. 미드웨이에서 침몰
개장 전의 3단 아카기 항모입니다.
3. 아마기 : 선체까지 공사가 진행중 관동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고 스크랩 됨
관동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모습입니다. 완전히 비틀어져서 태어나지도 못하고 수명을 다했습니다.
4. 카가 : 전함을 역시 3단 비행갑판의 항모로 개장, 후에 단일 비행갑판으로 재 개장됨. 미드웨이에서 침몰
역시 카가의 개장전 3단갑판 모습입니다.
5. 류조 : 워싱톤 군축협상을 피해가기 위해 1만톤 이하의 배수량을 최대로 이용하기 위한 항모로 설계되었으나 후에 많은 문제로 인해 많은 개장을 거침. 과달카날 전투에서 침몰
5. 소류 : 원래부터 항모로 설계된 최초의 정규항모. 미드웨이에서 침몰
미드웨이 해전에서 불타고 있는 아카기, 카가, 소류입니다. 당시 사진은 아니고 나중에 디오라마로 재현된 모습입니다.
6. 히류 : 소류급의 두번째 항모로 장갑과 대공화기 강화. 미드웨이에서 침몰
미드웨이에서 주력항모 중 마지막으로 최후를 맞이하고 있는 히류입니다. 지휘부의 오판으로 무력하게 침몰한 다른 3척과 달리 요크타운에게 치명타를 입혀서 나름 제 역할을 다 한 항모입니다.
7. 쇼카쿠 : 소류급 항모를 확대 개장한 미국 에쎅스급에 필적할만한 항모. 산호해전에서 피해를 입고 미드웨이 해전에 참가 못함. 후에 필리핀해 해전에서 침몰
산타 크루즈에서 공습을 받고 불타는 쇼카쿠입니다. 침몰은 필리핀에서 잠수함의 어뢰를 맞고 마지막 수명을 다합니다.
8. 즈이카쿠 :쇼카쿠급 2번함. 후에 레이테만 해전에서 침몰.
쇼카쿠급은 만재배수량 32,000톤 항모이며 즈이카쿠가 침몰하기 전에 생존한 해군이 마지막 경례를 하는 모습입니다.
9. 타이호 : 일본 최초의 장갑 비행갑판을 설치한 항모. 첫출전에서 쇼카쿠와 같이 필리핀 해전에서 침몰
침몰 직전의 모습입니다. 선수부터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
10 시나노 : 야마토급 3번함을 중간에 항모로 개장. 2차대전까지 전세계에 통틀어서 최대의 항모였으나 미완성된 피해복구 시스템과 미숙련 선원들로 말미암아 미군의 공습을 피해 옮기던중 어뢰 단 한발에 침몰.
그 동안 최대크기였던 아카기가 만재 배수량 42,000톤인 것을 감안하면 72,000톤은 엄청난 괴물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침몰과정이 상당히 황당합니다.
11. 운류 : 항모양산 계획에 따라 생산된 소류급 첫번째 함. 상하이 앞바다에서 어뢰에 침몰
잠수함에 찍힌 마지막 모습입니다.
12. 아마기 : 운류급 2번째함. 쿠레항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전복됨.
운류급은 기본 20,000톤급의 항모로 위 사진은 쿠레항에서 전복된 아마기 항모입니다.
13. 카쓰라기 : 운류급 3번째함. 쿠레항에서 피해를 입고 종전후 수송선으로 이용됨.
900kg 폭탄을 맞은 상처입니다. 그래도 종전 후까지 살아남았습니다.
14. 카사기 : 운류급 4번째함. 85% 완성후 종전.
15. 아소 : 운류급 5번째함. 60% 완성후 종전.
16. 이코마 : 운류급 6번째함. 60% 완성후 종전.
경항모 - 보통 만재 배수량 15,000톤급 이하 그리고 비행기적재 30기 이하의 항모들입니다. 미국의 보조항모역할입니다.
17. 즈이호 : 잠수모함을 항모로 개장. 레이테만 해전에서 침몰
엔가뇨 만 해전에서 불타는 즈이호입니다.
18. 쇼호 : 잠수모함을 항모로 개장. 산호해 해전에서 침몰. 일본 최초로 침몰된 항모.
산호해 해전에서 미해군기의 어뢰를 맞는 장면입니다.
19. 치토세 : 수상비행기 항모로 제작되었으나 후에 경항모로 개장. 레이테만에서 침몰
치토세의 개장전 수상비행기 항모 모습입니다.
20. 치요다 : 수상비행기 항모로 제작되었으나 후에 경항모로 개장. 레이테만에서 침몰
21. 히요 : 상선을 개장한 항모이나 거의 정규 항모에 맞먹는 비행기 탑재. 단 느린 속력으로 인해 정규항모급으로 취급되지 못함. 필리핀해전에서 침몰
22. 준요 : 히요와 거의 동형함. 종전까지 살아남아 스크랩 됨.
종전 후까지 살아남은 몇 안되는 항모입니다. 종전 후에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23. 류호 : 잠수모함을 경항모로 개장. 쿠레항에서 공습으로 대파
중간 엘리베이터 부분이 폭탄을 맞아 파손된 모습입니다.
24. 이부키 : 순양함 선체를 항모로 변경 공사중 종전을 맞이함.
개장 작업 중의 모습입니다.
25. 이세 : 항공 전함(?) 전함 이세의 후부 포탑을 들어내고 비행갑판 설치.
여러 번의 해전과 미군의 집요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다가 종전 한 달 전에 일본에서 침몰했습니다.
26. 휴가 : 이세급 2번 전함. 이세와 마찬가지의 개장을 거침.
종전 직전에공습을 받고 좌초한 모습입니다. 결국 인양되어 스크랩처리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미 항공모함의 순서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살아 남았기 때문에 그냥 이름만 나열하도록 하겠습니다.
USS 랭글리 (CV-1) : 미 최초의 항공모함으로 석탄 운반선 주피터를 개장한 경항모. 1942년 자바 섬 부근에서 대파된 후에 미군이 자침시킴.
일본 해군의 공습을 받고 있는 랭글리입니다. 승무원을 옮겨싣고 자침시켰지만 구조선도 공습을 받아서 결국 랭글리 승무원은 대부분이 전사했습니다.
USS 렉싱톤 (CV-2) : 만재배수량 42,000톤. 순양전함으로 건조되었다가 항모로 개장. 산호해 해전에서 요크타운과 함께 대파되었고 렉싱톤만 자침처분.
USS 사라토가 (CV-3) : 렉싱톤 자매함으로 종전 후까지 살아남았지만 구식 항공모함이었기 때문에 핵폭탄 실험 후에 폐기처분
무수한 공습과 카미카제 자살공격을 견뎠던 사라토가의 최후입니다. 중앙이 사라토가입니다.
USS 레인저 (CV-4) : 경항모로 종전 후에 매각되어 고철처분.
USS 요크타운(CV-5) : 만수배수량 26,000톤. 미드웨이에서 침몰
전설적인 활약을 했던 항모로 산호해 해전에서 온 몸으로 일본군 공습을 막아내고 침몰 직전에 진주만에서 2일간의 응급수선을 받고 다시 미드웨이로 출전했습니다. 운항 중에 수리를 했던 황당한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미드웨이에서도 침몰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진주만으로 견인되던 도중에 복수심에 불타는 일본 잠수함의 끈질긴 공격을 받고 결국 침몰했습니다.
사진은 히류의 마지막 공습대를 맞이해 필사적인 저항을 하는 모습입니다. 히류는 이 공습 후에 엔터프라이즈의 반격을 받고 침몰합니다.
USS 엔터프라이즈 (CV-6) : 요크타운급으로 미드웨이에서 대활약. 종전 후에 퇴역.
요크타운이 미해군의 몸빵 역할로 온갖 공격을 당했다면 엔터프라이즈는 온갖 공격을 가해 최고의 전과를 올렸습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아카기, 소류, 히류를 모두 격침시켜 대반전을 일으켰습니다.
사진은 카미카제 공격을 받아서 갑판의 비행기 엘리베이터 뚜껑이 120m나 치솟는 장면입니다.
USS 와스프 (CV-7) : 요크타운급을 축소시킨 항모로 1942년 9월 호위 중에 침몰.
과달카날 작전의 일환으로 증원군을 호위하던 중에 일본 잠수함의 어뢰공격을 받고 침몰했습니다. 의외로 일본 잠수함도 상당한 전과를 올린 기록이 많습니다.
USS 호넷 (CV-8) : 요크타운급으로 산타 크루즈 해전에서 침몰
공습을 받고 있는 호넷입니다. 두리틀 폭격대가 도쿄를 공습할 때의 항모였기 때문에 일본 해군은 주변의 호위함을 몰아내고 전리품으로 가져가려고 했지만 피해가 너무 심해서 결국 어뢰로 처리했습니다.
USS 에섹스 (CV-10) : 만재배수량 36,000톤급. 종전 후에는 우주선 회수함으로 사용.
1944년 11월 필리핀 근해에서 카미카제 공격을 받고 있는 장면입니다.
USS 요크타운 (CV-10) : 에섹스급(이하 모두 동급). 원래 리차드라는 이름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침몰한 요크타운을 기려 요크타운으로 개명했음.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해상공원으로 전시중.
USS 인트레피드 (CV-11) : 현재 뉴욕 해상공원으로 전시중.
필리핀 근해에서 카미카제 공격으로 전사한 전우를 수장하고 있습니다.
USS 호넷(CV-12) : 원래는 키어사지라는 이름이었지만 침몰한 호넷의 이름을 붙였고 현재 캘리포니아 해상공원으로 전시중.
재미있는 것은 귀신들린 항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귀신찾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했었습니다.
USS 프랭클린 (CV-13) : 1966년에 처분
1945년 3월에 일본 본토(고베항)를 공습하던 중에 반격을 받아 종전 후까지 살아남은 항모 중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1,300명의 승무원이 사상당했고 침몰직전에 간신히 견인되어 귀환했습니다. 선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배를 버리고 물에 뛰어들어서 많은 비난을 샀습니다.
USS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 CV-14) : 베트남전에도 사용되었다가 1974년에 처분
1945년 카미카제의 공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USS 랜돌프 (CV-15) : 1948퇴역 후에 현대화작업을 거쳐 1975년에 처분
개수 작업 후의 모습입니다.
USS 렉싱톤 (CV-16) : 캐봇이라는 이름이었다가 침몰한 렉싱톤의 이름으로 1948년 잠시 퇴역했다가 개수작업 후에 재투입. 1991년에 텍사스 해상공원으로 전시
USS 벙커힐(CV-17) : 오카나와 해전에서 카미카제 공격을 받아 종전 후까지 수리. 1973년에 처분
1944년 6월 마리아나해전에서 공격을 받고 있는 장면입니다. 폭탄이 적중했지만 미국 항공모함은 갑판이 중장갑이라 거의 피해가 없었습니다.
오키나와에서 30초 간격으로 카미카제 공격을 받았고 두 대 모두 정확하게 약점을 공격해서 800명의 사상자를 내고 일선에서 이탈했습니다.
USS 와스프 (CV-18) : 1973년 처분
USS 핸콕 (CV-19) : 1976년 처분 (거의 대부분의 항모가 잠시 퇴역했다가 현역복귀해서 베트남전을 거친 후에 고철로 처분되었습니다.)
1944년에 카미카제의 공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130명이 사상당했습니다.
USS 베닝톤 (CV-20) : 1994년 처분
1956년 당시 공격 항모로 개수된 모습입니다.
USS 복서 (CV-21) : 1971년 처분
1948년 항모로는 최초로 제트기를 발진시키는 모습입니다. FJ-1 퓨어리가 테스트 대기 중입니다.
USS 인디펜던스 (CV-22) : 1946년에 핵실험에 사용된 후에 1951년에 해체
핵실험 후에 화재가 난 모습입니다.
USS 프린스톤 (CV-23) : 1944년 레예테 해전에서 침몰
순양함 브링햄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2차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브링햄은 큰 피해를 입었고 650명 이상이 사상당했습니다.
전쟁 중에 진수된 나머지 경항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CVL-24 | 벨로우드 | 1943 | 인디펜던스급 | 프랑스 브와벨레 항모로 사용(1953–1960). 1960년에 반환 처분 |
CVL-25 | 코펜스 | 1943 | " | 1960년 처분 |
CVL-26 | 몬터레이 | 1943 | " | 1971년 처분 |
CVL-27 | 랭글리 | 1943 | " | 프랑스 라파예트 항모로 사용 (1951–1963). 1964년에 반환 처분 |
CVL-28 | 캐봇 | 1943 | " | 스페인에서 데달도 항모로 사용(1967–1989). 2002년에 반환 처분 |
CVL-29 | 바탄 | 1943 | " | 1961년에 처분 |
CVL-30 | 샌재신토 | 1943 | " | 1972년에 처분 |
CV-31 | 봉옴므리차드 | 1944 | 엑세스급 | 1992년에 처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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