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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강원도 여행기 - 임계 5일장, 강원랜드와 묵호항

by uesgi2003 2014. 2. 26.


정선에서만 머물려다가 가족이 좋아하는 회를 안 먹을 수 없어서 산을 넘고 넘어서 묵호항으로 갔습니다. 

며칠만 더 일찍 갔더라면 엄청난 공포를 느꼈겠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90도 회전이 잦은 코스가 1시간 넘게 이어지는데, 양 옆으로는 이렇게 많은 눈이 아직도 쌓여 있었습니다. 



다행히 평일이라 오가는 차가 극히 드물었지만, 돌발상황에 대비하느라 오른 발을 들고 있느라 고생이 심했습니다. 90분 운전했는데도 격렬한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피로더군요.


드디어 바다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만... 미세먼지의 테러는 이곳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마치 미스트의 한 장면처럼 바다 멀리 뿌연 먼지구름 뿐이더군요.



마치 건축 폐기물을 모아 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눈입니다. 강릉에 비해 적은 양이었는데도 이 정도입니다. 



묵호항의 명물이 될 중국집입니다??? 묵호 짬뽕인데... 궁금해서 찾아갔더니 그냥 벽화입니다. 



다른 쪽에는 이런 그림이 그려져 있더군요. 



이제는 동네길처럼 친숙한 묵호 어시장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매년 겨울마다 가다보니 익숙해졌습니다. 



겨울에도 얼음을 많이 사용하더군요. 동남아 인부도 있고, 러시아 선원도 있고...





제가 들르는 태길네입니다. 묵호 어시장의 가게가 모두 친절하고 양심적이지만 이 분들이 잘 해주셔서 매년 복어 등을 주문해서 먹거나 직접 들르고 있습니다. 

이미 한 팀이 횟감을 고르고 계시던데, 제게 이곳이 싸다고 추천하더군요. ^^; 그만큼 다른 분도 인정한다는 것이죠.



회를 좋아하는 조카녀석이 이번에는 빠져서 횟감을 조금만 샀습니다. 미리 전화로 부탁했었으면 고급어종을 준비하셨을텐데, 묵호항에 갑자기 들르게 되어서 있는 것 중에 무난한 녀석들로 구입했습니다. 희생한 물고기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매운탕은 조금 걸어가면 있는 삼형제가 가장 좋습니다. 그곳으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는 장면입니다. 보이는 것이 100% 자연산 횟감 7만원 어치입니다. 



블로그에 올린다고 하니까, 안사람이 일부러 혐오장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좀 더 바닷가를 즐기며 여유를 부리고 싶었지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공포스러운 드라이브 코스 그리고 저녁이 되면 얼어붙을 노면때문에 밥만 먹고 급히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 사진이 없는데... 하이원 캐슬 리조트 비추입니다. 소셜 커머스 상품으로 숙박만 하시고 식사는 절대로 하지 마세요.


누님과 안사람이 하도 고집을 피워서 피곤한 몸을 다시 일으켜서 강원랜드로 향했습니다. 저는 외국출장에서 한 번 경험했고, 고스톱을 제외한 다른 도박에 관심이 없어서 만류를 했는데도 여자들의 고집에 못 이기겠더군요.


강원랜드 입구에서 하마터면 동전집어넣고 바보될 뻔한 포토존입니다. 





딸아이가 6개월 차이로 입장불가가 되어서 저는 밖에서 딸아이와 기다렸고 두 여자 분만 즐기고 왔습니다.

누님은 1,000원, 안사람은 5,000원 사용했더군요. ㅡ.ㅡ 입장료가 한 사람만 7,500원인데... 하여간 여자들이란...


원래는 정선 5일장을 보고 싶었지만 2/7일 열리기 때문에 5/10일 열리는 임계 5일장으로 향했습니다.




왜 사진이 이것뿐이냐고요? 이것이 전부이니까요.


부침도 먹고, 닭강정도 먹고, 나물과 한약재도 사고... 계획은 많았는데, 규모가 너무 작았습니다. 그래도 그냥 올 수 없어서 시래기, 곤드레, 냉이등으로 트렁크를 가득 채우고 왔습니다. 

덕분에 집으로 오는 내내... 오묘한 냄새가 차 안에 진동하더군요. 말린 황태와 시래기의 꾸리 꾸리한 악취, 냉이와 시금치의 봄냄새, 휴게소에서 산 고소한 호도과자 냄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