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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서울 성곽 둘레길 걸어보셨나요?

by uesgi2003 2014. 2. 26.


어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시위 행진의 여파로 도심교통이 마비라고 알려주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일부러 둘러갔는데도 혜화동 부근에서 20분 이상 움직이지 못해서 아예 성북동으로 크게 돌아가자 싶어서 들어섰습니다. 

그랬더니 안사람과 몇 년 동안 말로만 별러오던 성곽길에 보이더군요. 2일 동안 18시간 운전을 해서 몸이 녹초가 되었지만, 인피니티 옆구리를 긁어서 피눈물나는 판금작업 맡기고 안사람과 성곽길 탐방에 나섰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이 삼선교이기 때문에 성곽길은 어릴 때의 추억이 가득한 곳입니다. 특히 낙산 성곽길은 흔적만 남아있는 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많이 놀았죠.


무려 40년 만에 다시 찾은 혜화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낙산 성곽길과 이어졌겠지만 지금은 도로로 끊겨져 있습니다. 저는 성북동으로 바로 가자고 주장했고, 안사람은 혜화문부터 걷자고 주장했는데, 결론은 제가 옳았습니다. 평소에는 안사람의 직감이 90% 이상 옳았는데 오늘은 레이더가 완전히 고장났더군요. 



혜화문은 따로 떨어져 있을 뿐이고 다시 주택가가 계속됩니다. 어쩔 수 없이 성곽길을 찾아 골목 탐색을 하다가 발견한 40년 전의 추억 한 조각입니다. 


당시 국민학교 운동장은 하교 후에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에 놀이터가 있는 이곳으로 많이 놀러왔었습니다. 



중간에 발견한 모자 전문가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곳이 있었군요.



그리고 유명한 왕돈까스 가게들입니다. 왕돈까지 먹고싶다는 말 한 번 잘못했다가 엄청 고생했습니다. 다른 길을 선택해서 내려오다 보니 혜화동으로 직접 빠지더군요. 저는 그냥 가자고 했는데, 평소와 달리 남편의 바램을 외면하지 못하던 안사람이 고집을 부려서 마을버스 잘못 타고 명륜동으로 빠지고... 다시 고집을 부려서 혜화동으로 빠지고...


어쨌든 다시 걸어서 결국에는 먹었습니다. 남산 왕돈까스보다는 낫더군요.






다시 추억의 한 조각입니다. 중학교 때에 이 지역에 신문배달을 했었죠. 그 당시에 산동네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면서 아득하다 싶었는데...




조만간 낙산 성곽길을 둘러볼 생각입니다. 40년 전의 추억이 다시 되살아나겠군요. 


아! 역사이야기는 내일부터 다시 정리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영화 300의 후속편이 개봉예정이어서, 관련된 이야기를 정리할까 합니다.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