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다시는 못 볼 곳으로 떠나보내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 가슴 속에는 '못해준 후회'가 남습니다. 특히 이번 유가족처럼 자식을 보내고 나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이해하기 힘든, 아주 작은 미련이나 후회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미련이나 후회가 못해줘서 남는 것이 아니라, 떠나간 아이와 연결하는 마지막 기억의 한조각이기 때문입니다.
딸아이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한 분의 말이 다시 눈물나게 만듭니다.
"명절 때 받은 용돈도 있고, 자기 돈 있으니깐 애 엄마한테도 용돈 안 받겠다고 했대. 그래도 애 엄마가 안쓰러워서 3만원 줬대. 마지막 수학여행인데, 뒤돌아서 안쓰럽고 해서 2만원 더 줬대. 다른 애들 사는 옷 한벌 안 사입고 갔어. 미리 알았으면 빚을 내서라도 좋은 옷 사입히고, 용돈도 넉넉히 줬을 텐데. 그게 너무 한스러워."
유가족의 한이 담긴 사연은 될 수 있으면 피하려고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눈물을 조절하지 못하는데, 이러다가 병이 날 것 같아서 그럽니다. 반면에 후안무치로 분노를 일으키는 말도 피하려고 합니다. 엄한 주변사람들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리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우스운 말이 반가운 것도 아닙니다. 개그콘서트처럼 한 번 시원하게 웃고 비워내는 웃음이 아니라, 그 다음에 분노하고 슬픈 찌꺼기를 남기는 우스운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양국정상 기자회견은 무례의 연속이었죠. 해서는 안될 푸틴구조(배경이 무엇이던 우리나라에서는 해서 안될 질문이었습니다)부터 오바마의 Poor President... 농담까지.
화가 나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현재의 대통령이 국제적으로 알려진 조류라 뭐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Port News 등은 아예 오바마의 농담 전체를 묵음으로 들어냈고 백악관 뉴스에서는 가엾은 대통령이 기억 못하네요... 부분만 묵음으로 들어냈습니다.
55분 30초부터 잠시만 보시면 됩니다. 오바마의 썩소 눈여겨보시고... 아름답게 편집당한 51%의 대통령 모습도 확인해보세요.
백악관에서 우리 국격을 생각해서 아니면 미국의 국격을 생각해서, 미국대통령을 옆에 두고 중국 어쩌고 저쩌고 횡설수설하는 장면을 아주 절묘하게 들어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이 사진 당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참사는 못 막았겠지만,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슬퍼하고 용서를 빌며, 책임자에게 분노하고, 강자에게 당당한 모습으로 상쾌한 웃음으로 주며, 나와 일대일 대화를 나누듯이 진실하게 말하는 분이 그립습니다.
인터넷의 어떤 댓글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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