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특히 마케팅을 보면 전사에서 차용한 전략전술이 꽤 많습니다. 실제로 기업의 마케팅회의에서는 전략이 뭐지? 전술은? 이라는 대화가 자주 들립니다. 꽤 잘 알려져 있고 효과적인 전략전술로는 이런 것이 있죠.
"전장을 옮겨라" 또는 "전선을 둘로 나누어라"
경쟁사가 선점해 단단히 틀어박힌 시장(논리)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지 말고 새로운 전장을 열라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실제로 새 전장을 개발하는 것일 수도 있고 경쟁사를 유인해 내가 노렸던 전장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전선을 둘로 나누라는 말은 실제로 2차대전 독일처럼 전선을 마구 넓혀 자멸하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실제로 전장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마치 다른 곳에 집중하는 것처럼 허세를 부려서 경쟁사를 유인하는 성동격서입니다.
저처럼 교활한(?) 마케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너무나도 중요한 목적때문에 이런 전략전술을 사용할 겁니다. 고객에게 계속 이슈를 던지며 고객과 교감을 나누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장을 옮기고 둘로 나누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위험도 크기때문에 그냥 메시지만 선점하는 것입니다.
만약 예산과 인력도 충분하고 채널까지 장악해 우위에 있다면 (실제 전장을 보호하기 위해) 메시지를 툭툭 던지면서 고객의 눈, 귀와 입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열위에 있는 경쟁사는 대응 메시지 마련에 급급해서 실제 전장에 소홀할 수 밖에 없죠.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은 주도권을 잡을 수 없게 됩니다.
국정교과서도 그런 전략전술의 일환입니다. 어제부터 이런 메시지가 나오기 시작했고 아마 이번 주에 온갖 유령단체가 더 직설적이고 저급한 메시지를 내보낼겁니다.
이들의 실제 전장은 교과서가 아닐 겁니다. 내년 총선 그리고 대선이겠죠. 부일매국과 군사독재 과거를 덧칠하는 단기적인 목적도 있겠지만 실제로 노리는 전장은 총선과 단체장선거 압승 그리고 대선승리의 정권연장이죠.
그래서 끊임없이 이슈를 만들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갈등이 일어날 것이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서 콘크리트 지지층을 계속 붙잡아두고 경쟁자를 이리 저리 끌고 다니며 지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 저 메시지의 배경과 실제 책임을 확인해볼까요? 한겨레신문이 제대로 보도를 했더군요.
현정권의 2015년 개정교육과정에 주체사상과 천리마 운동 등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현정권의 교육부가 주체사상을 포함시켜 놓고서는 후안무치의 메시지를 퍼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누가 종북빨갱이인지가 분명해지죠?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101412110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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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앞선 ‘2009 개정 교육과정’에는 같은 영역에서 “북한 사회의 변화와 오늘날의 실상을 살펴보고, 남북한 사이에서 전개된 화해와 협력을 위한 노력을 파악한다”고 서술되어 있는 것에 견줘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주체사상과 세습체제, 천리마운동’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등에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고 적은 현수막을 내걸고,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제작된 현행 역사교과서에서 주체사상을 무비판적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해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교육부가 구체적으로 ‘주체사상’ 등을 명시해 교육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과 엇갈리는 행보로 색깔론을 펼친 셈이다.
뉴라이트 역사학계는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제작된 현행 역사교과서가 이념 편향적이라는 색깔론을 펼쳐 왔다. 그러나 뉴라이트 역사학계가 색깔론을 펼친 교과서 가운데 하나인 금성출판사 발행 고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를 보면, ‘북한, 세습체제를 구축하다’는 단락에 ‘주체사상의 성립과 그 역할’을 서술하면서 “주체사상은 ‘김일성주의’로 천명되면서 반대파를 숙청하는 구실 및 북한 주민을 통제하고 동원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는 비판적인 서술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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