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박ㄹ혜정부와 인물의 개그 콘서트 라이브판이 연일 화제인 반면에 미국에서는 본격적인 대통령선거 운동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처음에는 트럼프라는 막장이 지지를 모아서 부시 다운그레이드판을 만나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전세계 모두에게 다행히도 정상적으로 돌아가는군요.
샌더스라는 미지의 인물이 (너무나도 당연한) 정치철학을 들고나와 찻잔의 태풍이었죠. 그런데 TV 토론 한 번으로 찻잔이 수영장 수준으로 변했습니다. 그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고 시간과 기회만 더 있었다면 태평양의 태풍도 가능했을 겁니다.
문제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샌더스와 화통하게 웃는 힐러리를 보면서 헬조선의 현재와 미래가 슬퍼지더군요.
샌더스는 진면목을 다시 봤지만 힐러리도 여걸이 맞군요. 누구나 이 순간에 박ㄹ혜의 지난 TV 토론을 떠올리게 될 겁니다. 어버버는 기본이고, 동문서답, 아몰랑과 컨닝까지... 박ㄹ혜를 동영상 안의 힐러리와 바꿔 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1분도 못버티고 토론방식이 잘못되었으니 바꾸자고 하겠죠. 그리고 불쌍하다며 노인층의 동정표 홍수가 날 겁니다.
그렇죠. 박ㄹ혜가 문제가 아니라 그를 불러들인 우리가 문제죠. 정확하게는 51.6%의 문제이고 지금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까 우리는 막장드라마 수준의 TV 토론을 앞으로도 최소한 7년 동안은 계속 보게 될 겁니다.
샌더스 이 분의 정치관에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샌더스가 대통령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유력한 후보인 힐러리에게 큰 영향을 분명히 남길겁니다.
샌더스를 보면 저절로 1935년에 암살당했던 휴이 롱이 떠오르는데... 무려 80년 전에 (우리에게는) 종북빨갱이 이념을 주장하다가 정치문제로 암살당했습니다. 암살당하는 순간에도 "신이여 저는 죽을 수 없습니다.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God, don't let me die. I have so much to do."라고 했다는군요.
휴이 피어스 롱 주니어Huey Pierce Long, Jr. (1893년 8월 30일~1935년 9월 10일)는 1928년~1932년 루이지애나의 40번째 주지사 그리고 1932~1935년 미상원의원이었고 킹 피쉬The Kingfish(부수리 종류의 대형물고기)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민주당원인 그는 부자와 은행을 직설적으로 비난하고 부의 공유Share the Wealth를 주장한 포퓰리즘 정치가였다. 루이지애나 주의 정가를 장악하고 많은 지지층을 기반으로 (실제 물리적이 아닌 정치적) 무력행사도 벌였다.
롱은 1934년에 모든 이가 왕Every Man a King이라는 모토로 부의 공유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업과 개인에게 순자산세를 부과해서 대공황시절 전국에 만연했던 빈민층과 노숙자에게 부를 배분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공근로, 학교와 대학, 노인요양소에 연방예산을 지출하라고 요구했다. 연방준비금제도Federal Reserve System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1932년 대통령선거에서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를 지지했다가 유명한 가톨릭 신부이자 라디오 평론가인 찰스 코울린Charles Coughlin의 도움을 받아 1936년 대선후보로 나서기로 하고 루즈벨트와 1933년 6월에 결별했다.
그는 1935년에 정적의 사위에게 암살되었고 그의 전국운동도 힘을 잃었지만 루이지애나에서는 부인이자 상원의원 로즈 맥코넬 롱과 아들 러셀 롱이 유지를 이어받았다.
롱의 주도 하에, 루이지애나에서는 병원과 교육시설이 확대되었고 빈곤층에게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공공병원이 설립되었다. 고속도로가 집중건설되었고 시골 오지까지 다리로 연결했다. 초등학생에게는 교과서를 무료로 제공했다.
그는 루이지애나 역사에서 논란의 인물로 남아있는데, 독재자, 선동가, 인기영합정치인으로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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